여름 식음료업계는 보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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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식음료업계는 보틀 전쟁 중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5.07.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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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고, 휴대 편해 걸어다니는 광고판
▲ 식품업계의 덤 마케팅 '보틀'

휴대용 물병으로만 치부 받던 보틀(Bottle)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정판 보틀 사은품을 받기 위해 제공요건이 충족될 때까지 메뉴 구매나 마일리지 적립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을 찾아 열심히 발품 파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기도 한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웃돈을 주고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은 식음료업계의 보틀 전쟁이 가장 뜨거운 시기다. 보틀은 여름 성수기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덤 상품으로, 여름철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고 휴대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시그니처를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어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까지 해내기 때문이다.

올여름도 예외 없이 별별(別別) 사연을 담은 각양각색 보틀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몸값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매력적인 덤을 위한 매일매일 매장 출첵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거나 특정 메뉴를 구매하는 등 프로모션 사은품으로 마련된 보틀이 매장 방문의 주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들 보틀은 높은 활용성에 타깃층의 소장 욕구까지 자극하는 개성 강한 독특한 디자인 요소까지 겸비해 별다른 홍보 없이도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 탄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가 모바일 스탬프 카드 '터칭'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티 전용 보틀을 사은품으로 선보였다.

공차 티 보틀은 물이나 음료를 담아 마시는 일반 보틀의 기능에서 나아가 뚜껑에 부착된 티 거름망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티백 제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320여 개 공차 매장에서 터칭 앱을 다운로드 후 메뉴 10개를 구매 적립한 고객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제공됐다.

증정에 앞서 공개된 티 보틀 증정 이벤트 관련 티저 영상은 일주일 만에 온라인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휴대성과 내구성, 모던한 디자인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관련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차 문화 저변 확대에 나선 공차코리아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전한다는 점에서 전용 티 보틀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던킨도너츠>는 여름을 맞아 1만2000원 이상 제품 구매 시 귀여운 스머프 캐릭터가 그려진 아이스 보틀을 2000원에 판매하는 ‘스머프 보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스머프 보틀을 구입하면 네오프랜 재질의 스머프 파우치를 함께 제공해 외출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키덜트 마케팅 열풍을 타고 캐릭터 보틀이 인기를 끌면서 전 연령층에 관심을 얻은 바 있다.

■ 브랜드의 역사를 담고, 한정판 의미 담아 특별한 선물이 되다

편의점 CU(씨유)는 ‘코카콜라’와 손잡고 코카콜라병 탄생 100주년을 맞아 ‘코카콜라 100주년 기념 한정판 텀블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코카콜라 100주년 기념 텀블러’는 ‘빈티지 텀블러’ 2종과 ‘아이콘 텀블러’ 1종, 총 3종으로 전국 CU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대표 텀블러 제조사인 쿨키어의 코카콜라 라이선스 계약 상품으로 한정 수량으로 편의점 중에서는 CU에서 단독 판매한다.

판매중인 ′빈티지 텀블러 (8900원, 340.2ml)’는 코카콜라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를 사용한 캔 모양에 빈티지한 하트 모양 성조기가 새겨진 ‘빈티지텀블러 하트’와 대각선 패턴에 별이 돋보이는 ‘빈티지텀블러 스타’ 2종이다.

또한 ‘아이콘 텀블러(9900원, 396.9ml)’는 투명한 유리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결합한 트라이탄 재질로,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

<빈스빈스>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와플’ 주문 시 창립 10주년 기념 보틀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10주년 한정판 보틀은 아이스크림와플 구입 시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빈스빈스>에서 직접 그린 아이스크림와플 일러스트와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표현한 10th 지붕 엠블럼이 새겨져있다.

■ RTD 문화 확산, 환경보호, 알뜰족까지 나서며... MD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

보틀을 비롯한 음료 브랜드의 시즌 MD 제품 출시는 해당 콘셉트로 분위기를 재정비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RTD 문화의 확산으로 개인용 보틀 수요가 높고 일부 브랜드에서는 개인용 보틀이나 텀블러로 주문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선사하기도 한다.

<투썸플레이스>가 여름시즌 컵과 보틀 5종을 전국 630여 개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한 컵과 보틀은 스테인리스, 법랑 등 차가운 느낌의 소재에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입혀 한눈에 시원함이 느껴지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스테인리스 소재의 보틀로 길쭉한 형태에 단순화한 투썸플레이스 로고를 프린팅해 멋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또한 법랑소재의 컵은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며 앙증맞은 프린팅이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신규 여름 프로모션을 맞아 시즌한정 머그 및 텀블러 24종을 전국 750여 매장에서 판매한다.

새롭게 출시된 머그와 텀블러는 여름과 어울리는 푸른색을 기본으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 ‘스타벅’과 스타벅스 로고인 ‘사이렌’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프로모션 당시 국내에 첫 출시되며 화제를 모은 <서니 워터보틀> 2종 <시사이드 베케이션 워터보틀(500ml, 1만7000원)>, <서머 서니 실버 워터보틀(500ml, 2만1000원)>이 출시된다.

한편, <스타벅스>는 개인 머그, 텀블러 등을 지참한 고객에게 음료 1잔당 300원을 할인해주는 다회용 컵 할인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다회용 컵 할인횟수가 2015년 3월을 기준으로 1000만번을 돌파하면서 이에 따른 할인금액도 3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차> 마케팅팀 전선용 팀장은 “음료업계의 다양한 스토리와 콘셉트를 담은 보틀 출시는 단순히 차가운 음료를 담아 수시로 음용하는 보틀의 기능에서 벗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로 보틀 제품을 수집하는 전문 콜렉터들까지 생겨날 정도다”면서 “<공차>의 경우, 차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실생활에서 다양한 티 제품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전용 티 보틀을 선보였다.

이렇듯 보틀은 소비자들에게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특별한 선물인 동시에 브랜드 마니아들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친밀도를 높이는 주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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