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메가 프랜차이지(Mega-Franchisee)’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에도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며, 메가 프랜차이즈지의 확대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에도 살아남는 메가 프랜차이지
가맹점 한 곳만 운영하는 일반 점주들과 달리, 여러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운영 효율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가 출점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메가 프랜차이지’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프랜창즈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다점포 운영 가맹점주는 전체 프랜차이즈 점주의 약 7.3%를 차지하며, 이는 2018년 3.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메가 프랜차이지란 무엇인가
메가 프랜차이지란, 1개의 가맹본부에 가맹해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거나, 몇 개의 다른 가맹본부에 가맹해 복수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을 일컫는 말. 일본의 중소기업 진단사에 따르면,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거나 매출액 200억 원(20억 엔) 이상일 경우 메가 프랜차이즈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점주는 외식, 도소매, 서비스 업종을 넘나들며 10~5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메가 프랜차이지의 유형 3가지
국내 메가 프랜차이지의 유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단일 브랜드 유형이다. 단일 브랜드 다점포는 1개의 가맹본부와 다수의 가맹점 계약을 통해 1개 브랜드를 다점포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단일 브랜드 유형은 동일한 운영방식을 통한 빠른 경영 노하우 축적, 직원 교육 및 근무의 용이성, 프랜차이즈 경업금지 조항에서 자유로움의 장점이 있다. 단, 이러한 방식은 가맹본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의 영향력이 약해질 경우, 전체 가맹점의 매출이 줄어들어 메가 프랜차이지 운영 본부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는 등 가맹본부와 존폐를 같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로, 단일 산업 다중 브랜드 유형이다. 이는 동일한 업종 내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통해 다브랜드 다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업종의 운영방식 노하우를 통해 경영 노하우 축적, 직원 교육 및 근무가 용이하며, 단일 브랜드보다 다양한 브랜드 운영으로 메가 프랜차이즈 본부의 위험도가 분산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맹계약 체결 당시, 가맹본부의 경업금지 조항을 세세하게 살펴 계약상의 위반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다중 산업 다중 브랜드 유형이다. 업종도 브랜드도 다른 가맹본부와 가맹계약을 통해 다브랜드 다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양한 산업군의 브랜드를 운영함으로써, 운영 브랜드의 트렌드 및 경기 흐름에 따라 가맹점 운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산업군과 브랜드를 운영함으로써 사내 인력 및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메가 프랜차이지의 전제조건 및 장점
메가 프랜차이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요소는 빠른 투자금 회수다. 초기 투자비용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어야, 다음 점포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겸업 또는 경업이 가능한 수익성 높은 프랜차이즈 본부와의 계약이 중요하다. 브랜드 자체의 시장성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의 완성도, 교육 프로그램의 효율성 등도 함께 따져야 한다.
특히, 다점포 운영을 하려면 점주 혼자 모든 점포를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매장 운영을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점장급 인재 확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인건비 부담이 따르지만, 그만큼 전체 운영 안정성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공한 점주가 새로운 점포를 여는 구조인 만큼, 신규 매장에서도 실패 위험이 낮고 빠른 안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규 교육, 시스템 적응 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다점포의 큰 이점이다.

운영 부담 줄이고, 수익 부산 가능한 구조
운영 경험이 쌓인 점주가 새로운 브랜드에 진입할 경우, 노하우 전이와 시스템 적용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운영 부담이 적다. 여기에 복수 브랜드를 운영할 경우, 수익 구조가 분산되어 경기 변동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할 경우, 초기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고 빠른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하면서 영업력이 검증되고, 매장 관리와 운영이 쉬운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며 “1인 다점포 운영이 훨씬 수월해진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나의 매장만 운영할 때는 가맹점주로 남지만, 여러 개의 매장을 경영하게 되면 사실상 기업가로 전환하는 것이며, 점주 마인드에서 벗어나 시스템과 인재를 관리하는 CEO형 사고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메가 프랜차이지로 성장하기 위한 6단계 전략
1. 사업 전략 검토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다. 기존 사업을 확장할 것인지, 아니면 신규 업종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경영자가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리스크와 성장 가능성을 함께 따져보는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2. 프랜차이즈 도입기
이 단계에서는 1~2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가맹하여 사업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프랜차이브 본부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부 경영자의 운영철학과 가맹점에 대한 태도다. 실제 수익성과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하고, 그 이론적 배경까지 이해한 뒤 가맹 결정을 내려야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운영 방식을 체험하며, 향후 다점포 전략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3.급속 성장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다. 수익성이 검증된 브랜드에 집중해 점포를 확장하고, 동시에 인재채용과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점장을 업태 매니저로 성장시키고, 차세대 점장을 교육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출점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4.안정 성장기
점포가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된 후에는 제2, 제3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태믹스’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다양한 업종의 포트폴리오와 점포 수의 증가에 따라, 본사 조직 강화와 점포 간 로테이션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가 된다.
5.안정기
이 단계에 이르면 메가 프랜차이지는 본격적인 기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주식 상장을 염두에 두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며, 다음 성장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핵심이 된다.
6.혁신기
마지막 단계는 새로운 성장 스테이지를 모색하는 시기다. 이미 상장을 완료했다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이를 활용해 에리어 프랜차이저 권리 취득, 신규 프랜차이즈 본부에의 출자 등으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 기존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혁신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메가 프랜차이즈 성공의 핵심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 확보는 메가 프랜차이즈 성공의 핵심 조건이다.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하는 직원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인건비 부담 역시 커진다. 또한 모든 매장을 직접 돌보는 것이 사실상 부가능해지기 때문에, 점주의 공백을 메워줄 믿을 수 있는 직원과 관리자의 존재가 점포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단순히 직원을 고용하는 것을 넘어, 점주의 눈과 손이 되어줄 신뢰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기 전, 기존 매장의 성공 요인 분석도 중요하다. 창업 아이템, 점포입지, 직원 관리, 고객 응대 서비스 등 현재 매장의 성공을 이끈 요소들을 철저히 점검하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운영 노하우를 표준화하고, 새로운 매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메가 프랜차이지 운영자는 단순한 점포 운영자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을 경영하는 CEO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직원수도 많아지고 매출 규모 역시 커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영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다. 인사, 마케팅, 재고관리, 회계 등 전반적인 운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메가 프랜차이지의 비전
메가 프랜차이지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다점포 운영을 넘어, 법인 설립을 통한 기업형 프랜차이즈 경영 체계 확립이다. 다점포, 다브랜드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 후, 이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설 및 운영 중심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메가 프랜차이지의 청사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이터 분석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새로운 브랜드 발굴 및 투자에 앞서 해당 브랜드의 수익성, 본사의 경영상태, 시장 내 성장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판단해야 한다. 단순한 인기 브랜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안목이 요구된다. 또한, 가맹본부와의 긴밀한 슈퍼바이징 관계 유지는 메가 프랜차이즈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킨다. 본부의 슈퍼바이저를 통해 매장 운영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자체적으로도 브랜드 관리 능력을 축적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다양한 브랜드간 운영 상황을 비교·점검할 수 있는 크로스체크 능력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운영 부담을 줄기이 위한 브랜드 선택도 중요하다. 검증된 시스템과 운영 매뉴얼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현장 운영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점포 운영 외에 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재무, 인사, 조직관리 인재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메가 프랜차이지는 매장 단위를 넘어 하나의 기업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전문가는 “메가 프랜차이지는 점주의 역할을 넘어, 경영자이자 투자자로서 판단하고 성장하는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며 “매장 수가 늘어난다고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며, 브랜드 선정과 시스템화, 조직관리 역량까지 겸비해야 비로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