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니아들의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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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니아들의 ‘핫플레이스’
  • 박기범 기자
  • 승인 2019.06.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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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할머니맥주> 수유리점

나를 낮추고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라는 말은 수많은 창업 서적과 교육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 말의 실천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역전할머니맥주> 수유리점 선겸조 점주는 고객을 먼저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역전할머니맥주> 수유리점 ⓒ 사진 업체 제공

인근 대학생들에게 큰 호응
‘국내 최초 살얼음 맥주’, ‘할맥’으로 유명한 <역전할머니맥주>는 전라북도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수유리점 선겸조 점주도 <역전할머니맥주>를 좋아하는 단골이었다. 그러다 이 맛을 서울에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8년 9월 수유리 먹자골목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이미 수많은 사람에게 검증된 <역전할머니맥주>의 맛은 단번에 수유리 일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수유리는 인근에 성신여대와 덕성여대가 있지만, 대학생들이 수유역 주변에서 주로 소비를 하고, 먹자골목은 찾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수유리 점이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자 먹자골목에도 20대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지난해 오픈 후 현재까지도 저녁 8시만 넘으면 하루 장사가 끝날 때까지 만석을 유지한다.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이 한 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그래도 손님들은 <역전할머니맥주>의 시원한 맛을 즐기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킨다.

“맛은 전주에서부터 확인했으니 자신 있었습니다. <역전할머니맥주>를 믿고, 서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제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역전할머니맥주> 수유리점 ⓒ 사진 업체 제공

자신을 낮추고 손님을 이해
<역전할머니맥주>의 전신인 ‘OB엘베강’은 어려운 시절에 돈 없는 학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지향했다. 선겸조 수유리점 점주는 ‘OB엘베강’시절의 할머니처럼 손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선 점주는 “20대 청년들의 생각을 완벽히 이해하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인데 제가 먼저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선 점주는 대학생들이 응원과 격려가 필요할 때면 함께 앉아서 대화도 나누고, 만취했을 때는 술잔도 뺏는다. 더치페이가 익숙한 대학생들이 인원수대로 카드를 내밀어도 거절하는 법이 없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하나쯤 있었던 ‘이모네’ 정서를 수유리 인근 대학생들은 선겸조 점주에게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선 점주가 젊은 손님들만 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업무를 마치고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손님들, 젊은 손님이 많아서 들어오기를 주저하는 중장년 등 모든 손님에게 예의 바르고 친근한 모습으로 대하고 있다.

“저도 온종일 일하면 힘들지만, 손님들의 인사와 미소에 큰 힘을 얻습니다. 저와 손님들 모두가 활력이 넘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 <역전할머니맥주> 수유리점 선겸조 점주 ⓒ 사진 업체 제공

선겸조 점주가 이르길…

한 발 더 뛰려는 자세 필요

영화 <극한직업>에 보면 ‘소상공인은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정말로 한 발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손을 움직여야 손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편하게 장사할 생각 말고, 남들보다 1시간 먼저 문 열고, 1시간 늦게 닫겠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INFO> 주소  서울시 강북구 한천로 140길 18  전화  02-900-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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