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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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마라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6.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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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갈매기 <고대점>
▲ 서래갈매기 <고대점> ⓒ 사진 이상민 기자

직접 겪은 경험보다 더 좋은 스승이 있을까. 올해로 경력 23년차 김기성 점주는 20대 시절부터 인생의 쓴맛부터 달콤한 맛까지 몸으로 직접 겪으며 이제는 그저 일하는 게 즐겁다. 
 
한 번 뿐인 인생, 즐겁게
길가에 양복을 입은 수많은 샐러리맨, 김기성 점주는 그 모습을 보며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듯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한 번 뿐인 인생에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 그렇게 25살 어린 나이에 테이블 4개로 시작한 치킨 점포에서 조리와 서빙, 배달까지 혼자 도맡아 하며 장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 대학교 등록금이 60만원, 임대료가 40만원일 때 하루 20만원을 벌었으니 꽤 성공적인 시작이었다. 장사를 한다기보다 고객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하는 김 점주. 현재 23년이 지나 <서래갈매기> 고대점을 운영하면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 후 5명의 동업자와 198㎡(60평)대의 이자카야를 운영하다 문을 닫게 되는 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름의 깊은 철학이 생긴 일은 주점을 운영하며 월 순수익 3600만원이 넘는 돈을 벌 때였다. 점점 돈을 벌기 시작하자 거만해지고 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덧 빈털터리가 됐고. 그 이후 지난 삶을 돌아보며 깨달았다. ‘돈은 의미가 없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고. 

브랜드에 더해진 노하우
그때 김 점주의 나이는 34살. 제대로 일해보고자 고기를 손질하는 법부터 다시 배웠고 아파트를 담보로 어렵게 고깃집을 시작했다. 이후 돼지갈비부터 생고기전문점까지 10년을 넘게 운영했고 현재 <서래갈매기> 고대점에 이르렀다. 그간의 경험으로 다양한 메뉴구성과 검증된 업체,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까지 거시적인 안목에서 브랜드를 선택했다. 이 후 학교 주변 특성상, 고객들은 100, 200원의 차이에 민감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다른 지점 같은 경우 김치찌개를 냄비째 로스터에 올려 5900원에 파는데 반해 된장찌개 2000원, 계란찜 2500원, 김치찌개 3000원으로 나눠 뚝배기로 판매했다. 다른지점 김치찌개 하나 가격으로 두 가지를 맛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후 <서래갈매기> 기본 시스템에서 상추와 다양한 채소를 추가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조금 아끼는 것보다 고객이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 그의 넓은 마음은 직원관계에서도 투영된다. 17살의 나이 차이에도 김 점주를 형이라 부르는 직원과 아무리 바빠도 다 같이 끼니를 채우는 모습은 얼핏 가족과 같은 느낌이다.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할 수 있는 직원들을 얻었다. 또 메인메뉴인 갈매기살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고기는 매일 직접 손질한다. 이후 <서래갈매기>의 레시피에 맞게 양념을 더하면 테이블에 올라갈 준비가 끝난다. 그렇게 오늘의 최선을 다한 후에 겸손함으로 고객을 맞을 때 고객이 알아준다는 김 점주. 브랜드의 기본체계를 따르되 자신의 노하우를 더해 완성된 <서래갈매기> 고대점은 지난 3월 매출만 1억3000만원가량을 자랑하고 있다.

▲ 서래갈매기 <고대점> 외관 ⓒ 사진 이상민 기자

 

▲ 서래갈매기 <고대점> 김기성 점주 ⓒ 사진 이상민 기자

  김기성 점주가 이르길…        
한 번 뛴 이상 마라톤이다
장사는 마라톤이에요. 실패하는 과정에서는 숨이 차겠지만 그를 배경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달리는 겁니다. 돈을 많이 벌고 겸손함을 잃는 과정도 포함입니다. 그런 과정을 겪은 후에 비로소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나만의 정체성이 투영된 매장이 된다고 봐요. 그리고 자신을 든든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면 완주까지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상권에 맞는 다양한 전략도 잘 세워두시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인촌로 24길 14  
전화  02-921-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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