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프랜차이즈 30대 CEO의 꿈과 야망
상태바
좌담회-프랜차이즈 30대 CEO의 꿈과 야망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4.01.14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특집 Ⅱ 좌담회Ⅰ 프랜차이즈 30대 CEO의 꿈과 야망
프랜차이즈 30대
    CEO의 꿈과 야망

甲午年 희망 돌발 좌담회

좌   장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발행인
참석자 (주)H&P Systems <더후라이팬> 이정규 대표
(주)ALVOLO F&C <피자알볼로> 이재욱 대표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
(주)브라더스컴퍼니 <깐풍기브라더스> 김대희 대표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이지훈 대표
(주) 스카이 C&S 이종훈 대표
일시 및 장소 2013년 12월 23일 3시, 소상공인진흥원 서울교육센터


<더후라이팬>, <피자알볼로>, <셰프의국수전>, <사나포차>….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뭘까? 론칭 이래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 그리고 또 있다. 바로 30대 CEO들이 일군 브랜드라는 점이다. 근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0대 CEO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따라하기 식의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난무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템과 영리한 브랜딩으로 소비의 주역인 20~30대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본지는 신년을 맞아 이렇듯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30대 CEO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들이 현재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겪었던 좌절과 희열, 또 프랜차이즈 CEO로서 갖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이뤄졌다. 
정리 엄보람 기자  사진 박세웅 팀장

20대, 사업의 꿈이 싹트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0대 CEO분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과거와는 다른 독특한 아이템과 개성있는 브랜딩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이에 본지에서는 신년을 기념하여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역이 될 30대 프랜차이즈 CEO분들을 모시고, 브랜드를 일군 이야기와 앞으로의 꿈과 야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보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차례대로 간략한 회사소개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정규 대표 : 저는 <더후라이팬>이라는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규라고 합니다. 배달보다는 매장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보시다시피 이정규 대표는 나비넥타이가 상징적인 분입니다. ‘치킨으로 지구정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으며,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분입니다. <더후라이팬>은 현재 150개 가맹점을 갖고 있으며, 2002년도부터 시작해 10여년의 경력을 지닌 대단한 브랜드입니다.

이재욱 대표 : <피자알볼로>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 시작해서 2010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가맹점은 118개입니다. 보통 피자는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저희는 전공을 살려서 ‘요리하는 수제피자’라는 슬로건으로 건강하면서도 요리가 되는 피자라는 콘셉트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재욱 대표는 2015년에는 <피자알볼로> 3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장기적으로 피자박물관을 설립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는 CEO입니다. 다음은 12월호 표지에서 만나보셨을겁니다.

김대희 대표 : <깐풍기브라더스>는 1호점 본점을 운영한 지 4년이 됐고, 올해 1월부터 서울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가맹점은 31개입니다. ‘깐풍기에 맥주’란 콘셉트로 ‘깐맥’이란 단어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깐풍기브라더스>는 평균 30~40평대로 배달보다는 매장판매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김대희 대표는 27세에 전주에서 처음 외식사업을 시작하고, 청주를 거쳐 현재는 외식업계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홍대 앞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앞날이 무척 기대되는 32세의 젊은 CEO입니다. 다음은 다(多)브랜드를 전략으로 성공해 2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입니다.
장정용 대표 : 저는 스스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면서 타 프랜차이즈 본사 컨설팅을 많이 해왔습니다. 현재 <카페 아마테>, <사나포차> 등 10개 브랜드 운영하고 있고, 중소 업체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맹거래사인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이지훈 대표입니다. 아마 국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중 이 대표의 손을 거친 게 반 이상 될 거예요.

이지훈 대표 :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이지훈 대표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근무하며 프랜차이즈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현재 가맹거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다음은 스카이 C&S 이종훈 대표입니다. 포스(POS) 사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브랜드가 아닌가 합니다. 이 대표는 특별히 이 자리에 패널로 모셨습니다.이 대표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 CEO들을 만나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짐작돼 조언해주실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종훈 대표 : 1999년도부터 (주)스카이C&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업조직관리, 물류, 수발주관리, 미수관리, 재고파악, 순이익 분석 등 통계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는 ERP 개념의 포스(PO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맞춤형으로 전산 시스템을 컨설팅해주고 회계 솔루션을 만들어 주는 등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IT를 모르면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겁도 없이 ‘열정’ 하나로 시작하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첫 번째로 여러분들은 젊은 나이에 사업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사업에 대한 꿈이 언제부터 꿈트기 시작했고, 그것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 많지 않았을까요?

이정규 대표 : 저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업을 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계기는 23살 뒤늦게 들어간 군대를 제대하면서였어요. 군대에서 취사병 생활을 하다가 제대하면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T.G.I.Friday>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식음료 파트를 맡았는데, 일매출이 1800~2000만원을 넘나들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예요. 그래서 ‘야, 이거 가능성 있겠다’ 생각하고, 당시 홍대 앞에 차린 게 <더후라이팬>의 전신인 <비어큐브>였죠. 장사는 줄을 설 정도로 잘 됐는데 돈이 안 남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프랜차이즈 회사에 입사했어요. 
처음부터 원대한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외식업을 하고 싶은데 아무도 안 가르쳐주니까 뭐든지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직장에도 다녀보고, 공모전도 해보고, 취사병도 해보고, 장사도 실패해 보고,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어느 순간 ‘해봐야겠다’ 한 것이었어요. 이게 다 대학교 때 일입니다. 대학을 11년 다녔거든요. 학업은 제쳐놓고 계속 사업을 위한 준비를 했던 거죠. 대학 졸업은 33살쯤에 했네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그 과정 속에서 갖춰야 할 건 다 갖춘 셈이네요. 그럼 그 시절에 가장 걱정스러웠던 건 뭐였나요?

이정규 대표 : 가장 힘들었던 건 가맹점주와의 관계였어요. 일정 수준 이상 장사가 잘 되면, 음식이나 서비스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당시 저희 직원 평균연령이 20대였는데, 가맹점 100개를 넘어서자 다양하게 발생하는 가맹점주의 불합리한 요구, 협박 등에 대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은 좋은 분들인데, 몇몇 분들이 브랜드를 망치려고 들면 여기에 대항할 수가 없는 겁니다. 눈물 납니다(웃음).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숙제입니다.

프랜차이즈, 힘들지만 회사 비전위해 직진

이재욱 대표 : 저는 조리학을 전공해 나만의 독특한 가게를 열고 싶어서 창업을 준비하다가 피자를 접하게 됐어요. 일반적으로 미국식 피자는 패스트푸드에 몸에 안 좋다는 편견이 강하고 조리하는 입장에서도 하찮게 보는 측면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하게 접해보니까 굉장히 과학적이고 좋은 음식이더라고요. 마침 친동생이 <미스터피자> 본사 드림팀으로 활동 중이어서 의기투합해 창업을 했어요. 점차 잘하게 되면서 2006년에 SBS ‘결정 맛대맛’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됐어요. 대결 형식이었는데, 저희가 이기면서 파장이 커졌죠. 그래서 10개, 20개까지 점포를 내게 됐고, 자연스럽게 창업문의가 왔죠.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형제의 힘으로 해보자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2010년도 부터는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 제조 체계 등을 갖춰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당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이재욱 대표 : 사람 때문에 가장 힘들었어요. 15개 정도 점포가 개설됐을 때, 어느 날 15개점 점주님들이 모여서 할 말 있다며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굉장히 상처도 받고 회의적이었죠. ‘나에게 프랜차이즈가 맞지 않구나’하고 사업을 접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직원들에게 배신이 될 것 같아서 다잡고 했죠.
점주들의 불만이요? 일단은 다 들었죠. 저희가 부족한 건 맞으니까요(웃음). 피자 만드는 것에서는 정말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광고 등 다른 것들을 많이 바라시니까 안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당시 가맹점 중 절반 정도는 독립해서 나가셨어요. 그런데 잘 되진 않더라고요. (일동 웃음)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번엔 다브랜드를 이끌어온 장정용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장정용 대표 : 저는 도시공학과를 나와서 우연하게 부동산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멋모르고 갔다가 1년 반 정도 일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를 많이 만나게 됐어요. 프랜차이즈 쪽이 전망 있겠다 판단했고, 본사 컨설팅까지 하게 됐습니다. 2~3년 동안  2~30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2~3개 빼고는 다 망했습니다(웃음). 그 다음에 제가 직접 의정부에 직영 매장을 내고 2년만에 가맹점 4개를 오픈했는데, 직영점에 불이 나는 바람에 또 망했습니다(웃음). 그 후 다시 컨설팅을 시작했고 1년에 300개 매장을 열 정도로 다수 브랜드를 성공시켰습니다. 이를 2007년도에 직영 브랜드로 <짬장 정육상회>를 론칭하고 100개점까지 오픈을 시켰습니다. 현재는 1년마다 브랜드 1개 정도 론칭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브랜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8년 정도 함께한 경험 많은 슈퍼바이저들이 있어 여러 브랜드를 움직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젊은 나이에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의기투합’

좌장(이덕철 발행인) : 사업 초창기 때 가장 힘든 점이 뭐였나요?

장정용 대표 : 아무래도 자금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직영브랜드를 다시 시작한 게 2007년, 32살 때였는데 그 때 가장 힘든 건 자금력이었죠. 직영점이 잘 돼서 순풍에 돛 단 듯 하면 다행이지만, 한 달 벌어서 다음 달 직원 월급을 줘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어쩌면 지금도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죠. 프랜차이즈 본사의 물류수익도 한계가 있잖아요. 물류수익으로 운영될 수 있는 본사가 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개설수익이 나야 본사가 운영이 되니까 그게 관건인 것 같아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김대희 대표도 지금의 <깐풍기브라더스>를 만들어 오기까지 만만치 않았죠?

김대희 대표 : 여기 있는 분들과 달리 저희 <깐풍기브라더스> 멤버 중에는 대학을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장래희망은 그저 부자가 되는 거였어요. 부도가 나기 전 아버지가 의류사업을 크게 하셔서 그 영향으로 의류업에 꿈을 갖고 17세 때부터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당시엔 사업의 꿈보다는 ‘큰 집에서 살고싶다’ ‘식당에서 가격 고민하지 않고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20살 때부터 작은 옷가게를 하다가, 25살 때부터 어머니와 조그만 식당을 했어요. 그것이 인기를 얻어 기술전수창업으로 53개까지 오픈했어요. 그런데 빚쟁이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결국 브랜드를 날렸어요. 당시 26살이었는데, 3000만원을 벌어 그 돈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호프집, 옷가게 등을 하다 마지막 빚을 다 갚고 2700만원 남은 거예요.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 프랜차이즈를 떠올렸고, 깐풍기로 아이템을 정했죠. 조리를 따로 배운 적은 없고, 그냥 무식하게 했습니다.(웃음) 젊은 나이에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저를 따르던 친구들과 함께 전주 전북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깐풍기브라더스>란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15평에 4000만원 정도까지 매출을 올렸고, 그 후 청주에 직영 2, 3호점까지 오픈시켰어요. 물류와 레시피가 갖춰진 다음 상경을 결심하고 2012년 6월에 홍대점을 오픈했어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김대희 대표 : 서울에 올라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공 친 날도 있었고요. ‘서울이 만만치 않구나’ 하고 느꼈죠. 결국 저희 음식을 가지고 홍대 상상마당 사거리로 나가 무료시식 행사를 했어요. 전 재산을 가지고 올라왔으니까요. 저희의 목표는 가맹점 몇 개가 아니었어요. 대학도 안 나왔고, 가진 것 없고, 돈 없는 사람들도 열정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금도 9명의 멤버가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제는 더 넓은 곳으로 이사 가도 되지 않냐 하는데, 이게 되게 따뜻해요. 저는 사람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돈 땜에 힘들었습니다. 지긋지긋했습니다.
저는 가맹점주와 트러블이 있었던 적은 별로 없어요. 요즘도 지방 점주님과 여행도 가고 밥도 먹고 합니다. 물론 추후에 가맹점이 100개, 200개가 되면 그렇게까진 못하겠죠. 저희는 신년 목표를 가맹점 개설보다 모든 매장 매출을 흑자를 내게 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정해진 항로없는 가맹거래사

이지훈 대표 : 저는 졸업 후 프랜차이즈 본사에 근무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꿈을 펼쳐나가고 싶었지만 말단 직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들에 회의를 느끼고,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가맹거래사 사무실을 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말렸지만 다양한 가맹본부를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습득하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해 사무실을 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맹본부의 법률 컨설팅 부분에 있어서는 약 500여개 브랜드에 대한 계약 구조 설계 및 정보공개서 등록 컨설팅을 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가장 큰 두려움은 정해진 항로가 없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업이 정해진 항로가 없겠지만 특히 가맹거래사 분야는 새로운 분야라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종훈 대표가 프랜차이즈 업계를 오래 지켜봐왔는데요, 이런 걸 개선했으면 좋겠다 하는 걸 말씀해주세요.

이종훈 대표 :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맹점이 어느 정도 늘어나면 소홀해지는 경향이 보이고요. 광고비용으로 너무 과다한 비용을 지출해 점주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온라인 광고, 블로그 마케팅으로 편하게 접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근본적인 맛이나 서비스에 집중해서 오래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R&D에 신경 써서 조리를 편하게 하는 동시에 원팩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합니다. 또 가맹점주 마인드 교육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도 책을 가까이 하고 늘 공부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

좌장(이덕철 발행인) : 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어떨 때 가장 중압감을 느끼나요?

이정규 대표 : 거의 매일 그럴텐데요.(웃음) 가장 안타까운 건 폐점 되는 매장이죠. 근데 저희도 그 이유를 못 찾겠는 매장이 있어요. 상권이 급변한 거죠. 점주님이 ‘어떻게 합니까?’ 라고 물어도 저희가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의사가 모든 병을 다 고칠 수는 없으니까요. “이건 죽을 병입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가장 중압감을 느껴요. 그런데 실제로 점포를 옮겨드린 적이 있어요. 점주님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본사에서 추천한 자리에서 본사가 하라는 대로만 따랐어요. 1년 넘게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다 했는데 안 되니까 결국 저희와 거래처가 모여서 각출해서 추가비용 없이 옮겨 드렸어요. 현재는 전체 매장 중 매출 10위권 안에 들어요. 그런데 모든 폐점을 이런 식으로 책임질 수 없으니까. 그럴 때가 가장 힘들죠.
그 다음은 직원들의 미래가 걱정이죠. 직원들이 점차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고 할텐데, 앞으로 어떤 길이 있다고 얘기해 줘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재 4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데요, 아직은 젊어서 괜찮지만…….

좌장(이덕철 발행인) : 회사를 더 키워야 하겠네요?

이정규 대표 : 네, 그래야 하는데 그 중압감이 아주 메가톤급입니다(웃음). 저도 아직 장가를 못가고 있거든요.(일동 웃음) 그런데 그게 왜 그런가 하면, 직원들이 야근하고 있는데, 대표가 레스토랑에 가서 파스타 먹고 있고 이러면 안 되잖아요? 직원들은 지금 매장에서 닭 튀기고 있는데? 저는 직원들 다 보내고 제가 마지막으로 장가가고 싶은데, 이게 힘드네요. 직원들을 끌고 가는 게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가맹점도 사랑하지만 제일 사랑하는 건 직원들이니까요.
김대희 대표님도 말씀하셨지만 저희도 초창기에 5명이서 조그만 방에 모여 살았어요. 처음 1년 동안은 월급도 없어요. 한 달에 20만원 주고 라면 끓여먹으면서 산 겁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차 사고, 집 사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재욱 대표님과 장정용 대표님은 어떨 때 가장 중압감을 느끼나요?

이재욱 대표 : 이정규 대표님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처음에는 많은 가맹점을 개설하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가맹점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희는 오래가는 브랜드를 모토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개수가 많아질수록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처음보다 직원들도 많아졌는데, 저는 직원들에게 “우리는 피자로 승부한다, 다른 브랜드는 안 한다”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직원들은 그런 것에 두려움을 느끼나봐요(웃음). 직원들 중에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요. 3년에서 5년 근무한 후에 스스로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역량도 충분하다고 봐요. 그때 가장 필요한 게 자금일텐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일단은 2015년 300개점, 빅4 브랜드 달성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장정용 대표 :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직원인 것 같습니다. 근속년수가 늘어나면 급여도 달라져야 하잖아요. 제 목표는 같은 경력, 같은 학력을 지닌 또래 친구들보다 제 직원들이 조금 더 받게 하는 회사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요. 수입이 불규칙하니까요. 두번째로 가맹점도 부담이 되죠. 대부분은 우리 브랜드가 될 자리 안 될 자리를 알아요. 그런데 될 확률이 반 밖에 안 될 때, 고민에 빠지죠. 본사도 개설수익이 나야하는데, 가맹점도 잘 돼야 하니까.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정규 대표는 확률이 반 밖에 안 되는데 오픈시킨 경우가 있나요?

이정규 대표 : 저희는 1호점 매출이 월세가 안됐어요. 월세 100만 매장에서 한 달 매출이 100만원이 안 나왔거든요. 하루 매출 100만원이 되는데 한 달이 걸렸어요. 그런데 일단 저희는 진짜 안 될 것 같으면 개설 안합니다. 그런데 안 되는 자리에 해달라고 빡빡 우기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해드려요(웃음). 안 될 것 같았는데 되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저희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잘 안 된 경우도 있고요. 가끔은 제 판단이 맞나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일단은 안아보려고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 회사라면, 의사에 비유했을 때 다는 못 고쳐도 스스로 잘 고치는 의사라고 믿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제 경력이 많이 쌓였는데도 여전히 힘든가요?

이정규 대표 : 네, 갈수록 힘든 것 같아요. 큰 권역은 어느 정도 알겠는데, 세세한 입지로 들어갈수록 어려워져요. 길을 하나 꺾느냐, 전봇대가 있느냐,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몰랐어요, 음식물쓰레기를 다 거기다 갖다 버리는지.(좌중 폭소) 어떤 매물이 이상하게 싸게 나왔어요. 그럼 이게 진짜 좋은 걸까요. 그러면 저는 “사장님, 가만 있어봐요. 이거 쥐약이에요.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뭔가 이상해요” 라고 해요.(좌중 폭소) 그런데 다른 점포가 들어와서 잘 된 경우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상권분석시스템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1년간 영업을 안 시키고 그것만 개발한 적이 있어요. 예산으로 4억여원이 들어갔어요. 분식점, 카페, 편의점, 병원, 장례식장 등이 근처에 있으면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가중치를 다 대입해서 2년 동안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안 된다는 걸요.(좌중 폭소). 시장은 능동적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대응에 그칠 뿐이죠.

좌장(이덕철 발행인) : 김대희 대표님은 어떨 때 가장 중압감을 느꼈나요?

김대희 대표 : 중압감이 가장 심했을 때는 아무래도 서울에 올라왔을 때였어요. 저희도 월세만큼 못 팔았었거든요. 청주에서는 <깐풍기브라더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알려졌었어요. 그러다가 서울에 와서는 하루에 한 테이블도 못 받으니까 함께 한 직원들한테 미안했어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올라온 친구들인데, 이들이 돌아서버리면 어떡할까 겁도 났죠. 저도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데요, 이정규 대표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다 같이 일을 하는데 저 혼자 나가서 좋은 걸 먹으면 죄스럽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직원들 다 장가보내고 그러고 나서 결혼하고 싶어요.
가맹점에 대해서는 본사가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상권에 관해서는 처음 입지 선정은 제가 직접 합니다. 지방이라면 직접 내려가서 근처에 방을 잡고 사나흘 정도 있습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 깎아내려라, 무조건 의심해라라고들 하시는데, 저희는 점주님들에게 과대포장보다는 작은 행동으로 보여드릴테니까 그걸로 판단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일주일 중 닷새는 지방 점주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부산에는 작은 오피스텔도 얻어놨고요. 점주뿐만 아니라 직원들과도 회식을 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뭔가를 해줄 때 무얼 바라고 해주진 않잖아요. 지속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한다면 조금은 움직이지 않을까, 정말 안 움직인다면 그때 가서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아직도 뜨거운 열정이 흘러 넘치네요. 저까지 덥네요.(웃음) 그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라고요. 이지훈 대표는 많은 본사를 접해왔는데, 30대 CEO들의 고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이지훈 대표 : 예전부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컨설팅을 많이 해왔는데요, 오래 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 온 CEO 분들과 근래 30대 CEO들의 성향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30대는 어떻게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좋다고 봐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직원 문제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만약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직원들한테 급여를 많이 주기 위해서는 가맹점에서 수익을 많이 취해야 하죠. 이 때 가맹점을 개설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어쩌면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시스템 설계가 탄탄히 됐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 안 할거라 생각해요.
또 과거에는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차별화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원재료를 제조할 건지, 사입률을 어떻게 할 건지, 인테리어, 슈퍼바이징, 본사 조직 구성 등 차별화해야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 다행스럽게도 근래 젊은 CEO들은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 회사, 그리고 내 직원의 비전

좌장(이덕철 발행인) : 어떨 때 우리 회사가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장정용 대표 : 저희 회사의 비전은 경력인 것 같아요. 저희 직원들은 여러 브랜드를 기획하고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까 신규 브랜드를 만들거나, 브랜드를 리뉴얼할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아요. 또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보통 2~3년 하다보면 한계에 도달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다행히 여러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그걸 이끌 수 있는 직원들이 있어서 타 회사보다 안정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그러면 직원들에게는 어떤 비전을 제시하나요?

장정용 대표 : 비전이라, 어려운 얘긴데요. 저희 직영매장들은 모두 직원들과 동업을 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본사 일을 하면서 매장도 함께 관리하는 거죠. 월급도 있지만 매장 수익이 발생하니까 그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저희 직원들한테 비전은 그런 방향으로 심어주려고 해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김대희 대표는 직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주나요?

김대희 대표 : 직원들 비전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말만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나중에’ 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직원들 무기명 통장을 하나씩 다 만들었습니다. 인출은 할 수 없고요, 1개 점포 개설 당 인센티브를 줍니다. 이전까지 못줬던 월급을 다 주는 거예요. 인센티브는 저희 멤버 9명이서 똑같이 나눕니다. 가끔은 우수 직원들과 해외여행도 가요. 그러면 사람들은 “지금 한창 바쁠 때고 돈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말해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해요. 평생을 살면서 언제든 돈 넉넉할 때 없고 시간 날 때도 없다고요. 저는 직원들에게 꿈같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성 있는 미래를 보여주고 싶어요. 대신에 지금 통장에 모으는 돈은 당장 못 씁니다. 제가 갖고 있다가 나중에 줄 겁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네요. 이정규 대표는 어떤가요?

이정규 대표 : 참 복잡한 것 같아요.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 그들의 아빠도 책임 안지는 것 같은데, 내가 책임져야 하나. 복잡한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일동 웃음) 고민이 많아요. 급여 부분에서는 저희 회사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직원들이 그 돈을 잘 관리하지는 못했다고 보거든요. 돈을 조금 벌었다고 해서 나간 직원들도 있어요. 결국은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을 완수해도 그들이 안정적인 어른이 돼 가는 모습을 보려면 회사가 근본적으로 강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개개인에게 얼마씩 돈을 쥐어주는 것보다 그 돈으로 법인 명의로 건물을 사든 땅을 사든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훗날 그 이익을 나눈다고 할 때, 공평하게 나눠줘야 하느냐의 문제가 발생해요. 제가 보기엔 모두가 똑같이 고생한 것 같지 않단 말이죠. 김대희 대표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진심이 무척 느껴져서 찔리는 구석도 있긴 한데요, 저와는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동관리돼야 한다는 주의인데,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직원들이 저보단 철이 없는 것 같아요.

김대희 대표 : 저는 대표라는 그릇이 직원들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믿었던 사람한테 뒤통수 맞은 경험도 있어요. 그러나 대표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 회사에도 근무하다가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고 나간 직원이 있어요. 그런데 돈이라는 게 줘도 문제고 안 줘도 문제더라고요. 저는 그걸 감수하면서 제가 취한 입장을 선택한 거고, 저도 앞으로 배신도 당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커 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재욱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어디서 찾으십니까?

이재욱 대표 : 저희는 젊은 회사예요. 그렇다보니 면접 볼 때도 잘하는 사람보다는 열정 있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요. 업계에서 오래 일한 분들보다는 순수하고 창의적인 사람 위주로 뽑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훨씬 잘하는 게 많이 보여요. 일례로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점장까지 된 친구들도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좋고, 그들에게서 비전을 보고 있어요. 저희 회사에 5년 정도 근무한 친구들이 5~6명 정도 있는데, 이들 꿈이 자기 매장을 갖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잘 할 수 있다고 봐요. 믿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방식으로 인사관리를 하고 있어요.
브랜드 비전을 본다면, 아이템은 피자 하나지만, 피자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피자알볼로>는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이종훈 대표는 어때요?

이종훈 대표 : 아무래도 직원들 부분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보통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권해드리고 싶은 게 신분을 바꿔주는 거예요. 기업이 성장하면, 오너는 빛나는데 직원들은 그대로이면 허무하잖아요. 가맹점이 늘어나고 회사가 크면 하는 일도 달라져야 하거든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도 주고 다른 임무, 더 높은 직급도 주는 거죠. 그래야 직원들도 향후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거든요.

프랜차이즈, 이것은 알고 시작하라

좌장(이덕철 발행인) : 프랜차이즈 사업을 쭉 해오시면서, 프랜차이즈는 이런 거구나 느끼는 감정들이 있을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는 무엇이다라는 것, 그리고 후배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정규 대표 : 프랜차이즈는 ‘관찰해서는 알 수 없는 기술력’을 판매하는 일인 것 같아요. 결국 본사가 오래 살아남는 곳은, 다른 사람들이 되게 많이 베꼈는데 여전히 그곳이 잘 되는 곳인 것 같아요. 그 핵심 기술력으로 퍼블리싱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인거 같아요. 한마디로 카피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또 그것이 물류장악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그 본사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그 무엇, 그게 하드웨어가 됐든 소프트웨어가 됐든 그것을 파는 것 같아요. 그게 없다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프랜차이즈를 간단하게 정의하면 뭘까요?

이정규 대표 : 기술을 파는 일 같아요. 그것이 접객 노하우가 됐든, 디자인이 됐든, 핵심 식자재가 됐든. 아마 치킨 파우더 공장을 갖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얼마 안 될 겁니다. 저희는 애당초 연구소와 공장을 설립해서 협력 하에 계속 만들고 있거든요. 어쨌든 비슷한 가게가 늘어나고,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쉽게 베껴지는 게 아닌 것, 기술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그 사업을 가맹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이재욱 대표 : 제가 배우면서 느낀 건, 프랜차이즈는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상권을 정해줬는데 못미더워하며 다른 상권을 해달라고 한다거나 하는 경우 있잖아요. 신뢰가 없기 때문에 그런건데, 그런 분은 차라리 저희 매장을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거죠. 신뢰가 쌓이고 쌓여서 브랜드가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창업자들은 좋은 브랜드를 선택해서 잘 유지해 나가면 개인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많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제품이나 기술력에 대해 정확히 알고서 해야지 섣불리 생각해서 뛰어들면 안 되겠죠.

장정용 대표 : 프랜차이즈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프랜차이즈가 정적이었어요. 특별한 변화 없이도 5년, 10년은 유지했었는데, 요즘에는 유사브랜드가 급속도로 나와요. 그래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그 생명체를 어떻게 컨트롤하느냐 그게 브랜드가 살고 죽느냐의 관건인 것 같아요.

좌장(이덕철 발행인) : 김대희 대표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또 프랜차이즈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김대희 대표 : 프랜차이즈 대표는 가맹점주들한테 사업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장사를 가르쳐야 하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장사의 달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자면, 성공이란 작은 열매를 먹기 위해 두꺼운 껍데기를 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주님들도 좋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안목 자체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업설명회 등에 현혹되지 말고, 본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떻게 장사를 해왔는지 히스토리를 보고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랜차이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농사라고 생각합니다. 곡식을 거두려면 씨앗을 뿌린 다음에 비바람도 맞고 눈보라도 맞고 지극정성을 다해야만 하죠. 그런데 처음 시작한 분들은 화려한 모습만 보고 실패를 겪습니다.
본사 대표를 하려면 잘못하면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거라고 생각해 충분한 양보와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종훈 대표 : 프랜차이즈는 광석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광석을 캐서 어떻게 잘 다듬냐에 따라서 돌이 될 수도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잖아요. 카피나 경쟁 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조직의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추구하는 이념이 직원들의 정신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 큰 다음에 만들려면 진통이 생깁니다.

이지훈 대표 : 프랜차이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큰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 30대 CEO들을 만나보면 정말 열정이 넘칩니다. 하지만 30대 CEO들의 경우 프랜차이즈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점포 운영에 있어서 최고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CEO들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좌장(이덕철 발행인) : 모두들 바쁘신 와중에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못다한 얘기들은 다른 기회를 통해 더 나누기로 하고, 오늘 자리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덕철 대표 / 발행인
창업미디어그룹  / 월간<창업&프랜차이즈>

#  이정규 대표  (주)H&P Systems <더후라이팬>
이정규 대표는 22세에 첫 창업을 시작한 뒤 28세에 <더후라이팬> 직영 1호점을 냈으며 현재 150개의 가맹점으로 확장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20대 청년들에게 주목받는 멘토가 되고 있다.

#  장정용 대표  한국창업경제연구소
다브랜드 전략의 대표주자. 프랜차이즈 본사 컨설팅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와 만나면서, 다수 브랜드를 컨설팅해 히트시켰다. 현재는 10여개의 직영 브랜드를 알차게 운영하며 주변으로부터 종종 놀라움을 사기도 한다.
#  이재욱 대표  (주)ALVOLO F&C <피자알볼로>
‘요리하는 수제피자’라는 콘셉트의 <피자알볼로>를 론칭한 이재욱 대표. 6평짜리 작은 가게로 시작해, 120여개의 가맹점으로 확장했다. 2015년까지 300개점, 국내 빅4 피자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김대희 대표  브라더스컴퍼니 <깐풍기브라더스>
스무살 때부터 옷장사를 시작해, 25세에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던 김대희 대표. 28세에 <깐풍기브라더스>를 론칭, 현재 32개점까지 확장했으며 작년부터 서울 홍대본점을 거점으로 본격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이지훈 대표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
현재 윈프랜차이즈서포터즈의 대표인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지금까지 약 500여개 브랜드의 계약 구조 설계 및 정보공개서 등록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  이종훈 대표  (주)스카이 C&S
국내 포스(POS) 사업분야의 강자. 1999년도부터 사업을 시작해 스카이C&S를 운영하고 있으며
ERP 개념의 포스 시스템 개발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
15년간 프랜차이즈 업계와 소통하며 지켜봐 프랜차이즈 분야에도 능통한 CE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