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용 대표 (주)한국창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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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용 대표 (주)한국창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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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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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기린아

        그의 아이디어엔 쉼표가 없다


Profile
상황 판단이 빠르고 긍정적 사고로 어려움 극복
10개 직영브랜드 운영하는 오뚝이 CEO의 열정
(주)한국창업경제연구소의 장정용 대표는 오뚝이 기질이 다분한 CEO다. 창업 분야에 26살의 어린 나이에 들어와 일찌감치 산전수전 다 겪은 후 오늘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왜 대단한가는 그의 회사를 들여다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브랜드가 10개에 이르고 이들 중에서 5개의 직영점과 200여개의 가맹점을 관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국수집, 주점, 고깃집 등 7개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컨설팅과 인큐베이팅을 위해 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쯤 되면 그의 영역이 결코 누구에게 뒤지는 일은 창업 분야에서 없을 듯하다. 창업 시장에 들어와서 5년 동안은 ‘밑바닥’의 아픔을 몸소 겪었고 7년 동안은 순풍에 돛단 듯 왔다. 그의 단기적 목표는 500개의 가맹점 개설이자 건물 한 동 전체에 자신의 브랜드를 다 입점 시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그 누구보다도 확고한 장 대표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의 계획이 이뤄지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대의 쇼’가 벌어질 게 분명하다.

「창업선수들은 왜 망하지 않을까」 창업서적 돌풍
“마음을 먹고 창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내가 어떤 업종에 적합한지를 몰라 허둥대고 있을 때 이 책을 접하고 나니까 마치 가뭄에 단비 같은 기분을 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위로부터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를 귀에 따갑도록 들었지만 실제 닥치고 보니까 정말 무엇부터 먼저 손을 대야 할지를 몰라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일목요연하게 실전창업을 잘 정리해 두어서 너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가게를 오픈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운영에는 너무 서툴러 실수를 반복하고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와 잘 활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작년 4월, 창업과 관련된 책 한 권이 새로 서점에 얼굴을 알렸다. 창업 서적들이 그러하듯 다들 그렇고 그런 책이려니 하고 시큰둥한 반응이 미리 나왔다. 무엇보다 출판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분위기여서 더욱 그러했다. 뚜껑이 열리자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느 창업 서적들에게 보낸 시선들이 무안할 정도로 차원이 달랐다. 첫 달 500권이 나가더니 매달 150권 내외가 꾸준히 팔리기 시작했다.
창업전문서적이 1000권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라는 농담이 횡행하는 요즘의 실태로 보면 벌써 5000권의 매진 임박은 화제를 몰기에 충분하고 그 인기를 가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창업선수들은 왜 망하지 않을까」가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이다. 책의 저자인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38)는 1년이 지난 요즘도 책에 관한 고마움을 표하는 독자들의 메일을 하루 4~5건씩 받는다. 메일의 내용을 정리하면 ‘실전에 도움을 많이 받아 고맙고 업종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또 책을 내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수많은 창업 관련 서적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장 대표의 책이 창업자들에게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창업선수들은 왜 망하지 않을까」는 창업자, 창업자금, 창업아이템, 상권과 입지 등 4가지 요소를 통해 창업선수들은 대박이 나는 성공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 창업을 할 수 있는가를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그의 남다른 시각에서 출발한 내용은 일반 창업자들의 가려운 데를 아주 적절하게 잘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토록 한 것일까. 일단 그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답이 금방 튀어나온다. 


10개의 직영브랜드, 5개의 직영점과 200여개의 가맹점,
현재 진행중인 본사 컨설팅 브랜드 7개의 주인공

한국창업연구소 장대표는 창업분야에서 능력있는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동시에 직접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현재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 <짬장정육상회> <사나포차> <두루애> <사하보> <마파치킨> <고기왕유상실> <엄빠분식> <카페아미떼> <고고한 양대창> <복조왕족발> 등 10개의 직영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모두 5개의 직영점과 2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만큼 각 분야에 걸쳐 현장을 풍부하게 경험한 이도 창업시장에서 드물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컨설팅과 인큐베이팅도 진행하고 있다. 범위도 치킨집, 고깃집, 주점, 막걸리집, 호프집, 국수집, 김치찌개집 등 7개 브랜드 300여개의 가맹점에 이른다. 그의 실무경험은 가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광폭적인 활동 반경과 내공이 강하다. 실무 뿐 아니라 장대표는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석사(전공 창업컨설팅) 과정을 수료하는 등 이론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론과 실무가 탄탄한 장 대표가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쓴 책이라 초보자는 물론 창업실무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5년 전부터 준비해 왔고 실무위주로 몇 번이나 수정을 해가며 쓴 책이다. 예전부터 시중에 나와 있는 창업서적들을 읽으면서, 뭐라고 그럴까!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소위 전문가들이 쓴 책들은 이론 위주여서 너무 어렵거나 창업현장에서 쓸 수 있는 내용이 부족하고 성공한 프랜차이즈 CEO가 낸 책들은 주먹구구식 서술과 본인의 성공스토리에만 매달려 당장 벤치마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한 권을 읽더라도 실제로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다시 말하면 쉽고 간결해서 다 읽고 나면 ‘아~하 이거다’ 싶은 책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사례를 많이 넣었다.”
그동안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실력 있는 창업전문가로 내공을 쌓아온 장 대표는 이번 책 저술로 인해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의 창동 사무실에서 자리했다.

20살부터 공사장 인부 등 안 해 본 일 없는 오뚝이

단단한 느낌이다. 차돌이 머리를 스친다. 작지만 강한 건전지 광고가 오버랩 된다. 여간해선 쓰러짐이란 단어를 모르는 오뚝이의 모습이 그럴까. 일찍 사회의 쓴맛을 본 사람들은 단선적이기 보다 복선을 더 곁에 둔다. 불규칙한 생각의 파장을 잠깐 쉬어가는 시간의 디딤돌로 삼기 위함이다. 그의 눈빛이 생각의 정리를 위해 파장을 일으킬 때 그걸 내보인다. 하지만 잠깐이다. 이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정공법으로 돌아서 일직선으로 들어올 때 왜 지금 그가 조명 받고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그가 주변의 많은 지인들한테 신뢰라는 단어를 새삼 알게 해 준 동인이기도 하다.

신뢰는 믿음의 종합선물이자 아우라다. 그의 수첩 맨 위에 그 단어가 쓰여 있다.
도시계획가를 꿈꾸며 도시공학과를 다니던 장 대표는 20살부터 공사장 잡부 일을 비롯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다. 집안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기 용돈 정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자신의 사업 업종 가운데 하나인 포장마차 프랜차이즈도 이 시절 알음으로 경험한 게 상당한 밑바탕이 됐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둔 대학 3학년시절, 친구와 함께 포장마차 장사에 나선다. 포장마차 자리에 쭉 둘러앉아 한 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노가다’보다는 돈이 좀 될 것 같아서다. 자금은 ‘노가다’를 뛴 이틀 일당 20만원이 전부다.

고물상에서 5만원짜리 중고 리어카를 구입하고 철물점에서 앵글과 철사를, 나무는 동네에 굴러다니는 것을 주워서 몸체와 주방조리기구를 완성한다. 공사장을 다니면서 곁눈질로 배워 만든 첫 작품이었다. 하지만 장사가 어디 쉬운가. 포장마차자리도 임자가 다 있게 마련이다. 시내 변두리에서 손가락질과 함께 5번을 쫓겨다닌다. 오기가 생겼다. 이번에는 시내 번화가로 자리를 옮긴다. 마찬가지였다. 단번에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이 와서 난리를 치고 다시 또 쫓겨나기를 여러 번이다.
그러다가 마지막 장소에서 2시간 넘게 대판 싸움 끝에 겨우 자리를 하나 차지한다. 이번엔 안주가 문제였다. 군대 주방에서 3개월 일한 게 전부였다. 첫 손님이 주문한 게 닭발이었다.

20만원으로 완성한 포장마차...1년 동안 경험 쌓아

삶아야 하는 닭발을 생으로 후라이팬에 볶고 양념을 했으니 얼마나 질겼겠는가. 그 손님은 아이러니하게도 포장마차를 하는 1년 동안 단골손님으로 드나들게 된다. 장 대표의 첫 장사는 값진 교훈을 남기고 대학 4학년을 올라가면서 그만두게 된다. 그는 대학 4학년 당시 전공수업으로 듣던 부동산컨설팅 과목의 매력에 빠지고 부동산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회사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막상 업무에 임하게 되자 단순 중개업을 하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만두어야 하나. 회의감이 일었지만 그래도 한번 시작한 일이니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고 마음먹는다. 기본급 70만원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3개월 후 그는 친구와 함께 부동산 팀장으로 독립을 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간다. 점포를 구해 프랜차이즈 본사에 추천해 주고 계약을 맺는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의 첫 단추였다. 그가 훗날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할 줄 이 당시 그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지식과 정보가 딸렸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포를 놓고 중계를 하려면 다양한 관련 내용들을 알아야 하는데 창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어떡하면 좋을까. 그가 선택한 방안은 책이었다. 그는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그 지점에 전력투구하는 일벌레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계획이 설정됐다. 해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길을 열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 나와 있는 창업관련 책을 가리지 않고 독파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모조리 읽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점차 프랜차이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단순한 점포 중개가 아닌 진짜 창업컨설팅을 하고 프랜차이즈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마침 우연히 신문에서 성균관대 프랜차이즈 전문 과정 1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된다. 나이 28살 즈음이다. 그는 1년6개월 동안 해왔던 점포 중개업을 그만두고 프랜차이즈 세계에 뛰어들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한다. 하지만 수업을 거듭할수록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본사 오너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더 많은 걸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자신이 수많은 창업서적과 경영서적 그리고 점포 중개와 예비창업자들과의 만남에서 습득한 지식이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자신이 어디쯤에 서있는가를 알게 해준 고마운 무대였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동경,
창업 서적 모조리 독파해 공부

자신감이 생겼다. 웬만한 것은 혼자서 다 처리해도 될 것만 같은 의욕으로 충만했다. 배움에 대한 소득, 그 이상이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첫 발을 본사 컨설팅으로 시작한다. 당시 유명 창업컨설팅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엉뚱하게 같이 본사 컨설팅을 하자는 역제안이 들어오고 흔쾌히 수락한다. 하지만 초보 컨설턴트에게 돌아온 것은 심한 좌절과 고난의 연속일 뿐이었다. 컨설팅 제안서와 계획서를 만들고 폐기처분한 게 무려 수십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냉랭했다.

계약이 이뤄져도 본사 자체가 너무 영세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진 아이템으로 시장에서 받아주기 어려운 것들뿐이었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남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값진 시련을 겪은 것이라고 위안하고 자신을 다독였다. 실제 이 당시에 겪었던 적은 자본으로 본사 운영하는 법, 홍보방법, 최적의 본사시스템 구축 노하우 등은 훗날 사업을 하면서 엄청난 자산으로 작용한다. 그의 오뚝이 기질은 그가 위기에 처할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곤 했다. 그는 맨 땅에 헤딩할 만큼 하고 나자 이럴 바에는 아예 직접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드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수중엔 자금은커녕 빚만 있을 뿐이었다. 고심을 거듭한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어떻게 해서든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상황을 만드는 능력의 소유자 아닌가. 의정부에서 호프집을 하는 지인을 떠올렸다. 지인은 장사가 안 돼 업종을 변경할 지 장사를 접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가게가 3층에 있는데다 하루 2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이었다. 그에게는 그마저도 마지막 희망의 불씨였다. 대수술 집도에 들어갔다. 저가메뉴 구성을 세트메뉴로 단가를 올리고 건물 1층에서 ‘1시간 소주공짜’ 피켓을 들고 고객들을 유인했다.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경험한 솜씨로 직접 주방에 들어가 메뉴를 컨트롤하고 친구는 홀에서 서빙을 맡았다. 3개월이 지나자 20만원의 매출이 10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1년 동안 매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프랜차이즈 본사 구축에 들어갔다. 퓨전주점 <주피터>의 탄생배경이다.

첫 프랜차이즈 사업 <주피터> 화재로 망연자실
그는 친구와 함께 저녁에는 매장 영업을 하고 낮에는 마케팅과 가맹점 모집 업무에 매달렸다. 1인 3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루는 온라인 바이럴마케팅을 통한 홍보, 그 다음날은 브로셔 하나 들고 각 매장을 돌아다니며 업종 변경 필드영업을 하고 다녔다. 말 그대로 밑바닥 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6개월 만에 부천점, 외대점, 신촌점 등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매장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하려고 할 즈음 의정부 본점이 화재라는 불의의 사고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창업시장에 들어온 지 벌써 5년째. 전공을 살려 취직한 친구들은 안정적인 급여와 번듯한 직장인으로 성장해 가는데 자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허튼 돈 한번 쓴 적 없는데 수중에는 돈 한 푼 남아있지 않은 빈털털이였다. 자신이 처량하고 한심하기도 했지만 성공으로 가는 인생의 시련기라고 위안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경험이자 공부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희망을 놓지 않았다.

“돈 한 푼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해 어렵게 본점을 만들고 가맹점을 3개나 만들었는데 불이 나는 바람에 모든 게 일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 한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당시 그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위안하고 다독이는 것 밖에는 없었다. 원래 긍정적인 편인데다 가능성을 늘 믿는 쪽이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 봐야지 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힘이 들 당시, 초보 컨설턴트 시절 함께 하던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시 뭉쳐 창업컨설팅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의 나이 30살 때다. 그동안의 경험들이 내공으로 승화돼 시작하는 브랜드들마다 가맹점 개설은 무서운 속도를 내며 승승장구해 나간다. 처음에는 학교콘셉트로 잡은 <짱구야 학교가자>를 론칭해 바람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컨설팅 무대에 컴백한다. 이후 J퓨전선술집, T막걸리주점, B분식점 등의 놀라운 가맹점 확장은 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T막걸리주점의 경우 1년 만에 200호점을 넘는 대박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돌아온 장고, 인큐베이팅 사업
날개 단 듯 훨~훨

장 대표가 직접 홈페이지 문구하나에서 시스템 하나까지 구축한 브랜드가 하늘로 난 것이었다. 이렇게 인큐베이팅한 브랜드들이 성공해 나가자, 프랜차이즈 본사를 잠시 운영했던 과거의 기억이 스멀스멀 일어나기 시작한다. 화재로 멈춰 섰던 프랜차이즈 본사에의 꿈이 애잔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내 이름을 걸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보는 거다.” 그는 마음을 다잡는다. 2007년 5월, 그의 나이 32살 때 첫 브랜드인 고기구이 전문점 <짬장정육상회>를 중화동에 99㎡(30평) 규모로 1호점을 내고 프랜차이즈시장에 얼굴을 알린다.

그러면서 그는 인큐베이팅 사업보다는 직영점 운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안정적인 수입과 브랜드의 영속성을 감안한 특단의 조치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콘셉트로 만든 고기구이전문점인 <짬장정육상회>는 오픈 초기 야채 값을 따로 받지 않는 방식으로 점포운영을 풀어내 마니아를 양산할 정도의 인기 속에 한때 고기전문점으로는 100호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50개 안팎으로 6년이 지난 현재도 안정적인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다시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들다...
직영점 강화로 성공대열에

가맹점 문의가 지속적으로 오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커피와 식사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카페아마떼>를 론칭한다. 천편일률적인 커피전문점의 틀을 깨고 내추럴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겸할 수 있게끔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개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35개의 가맹점이 오픈중이다. 커피와 음료가 60%를, 브런치 메뉴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 커피전문점들과 차별화가 확실한 브랜드다.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복고풍 포장마차 개념의 <사나포차>도 그의 야심작중 하나다.

타임머신을 타고 20~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매장의 인테리어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포차는 정장보다는 추리닝이 더 잘 어울릴 정도의 편안함과 대중적인 메뉴로 지금도 한창 인기몰이에 여념이 없다. 가맹점이 65개에 이르고 있다. 부대찌개와 두루치기를 주력 메뉴로 내세운 대표적인 한식 브랜드 <두루애>에 대한 고객들의 애정도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사합(四合)이라고 부르는 부대찌개, 두루치기, 보쌈, 불족발로 메뉴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특화된 한식 메뉴로 꾸준한 가맹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아이템이다. 25개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목구조 인테리어와 풍성한 먹거리로 고객들이 찾고 싶은 분식집을 표방한 <엄빠분식>도 알음알음 소자본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를 연상시키는 마늘과 파를 주제로 삼은 <마파치킨>은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격조 있는 분위기로 꾸며 치킨 한 조각을 먹더라도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구상된 브랜드다. 메뉴 역시 치킨 외에 50여가지의 다양한 안주꺼리들이 준비돼 있고 36개의 가맹점이 활발히 영업중이다. 감성주점 <사하보>는 20~40대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들었으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한 뉴 모던 주점이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오리엔탈 분위기가 나도록 손을 썼으며 커튼으로 공간구획을 하고 아기자기하고 고급스러운 소품들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5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대한민국 1% 맛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고기왕유상실>은 100% 국내산 돈육과 오리고기만을 사용하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불판 위에서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콩나물, 버섯, 김치, 파절이, 감자, 새우, 계란, 똥집 등 15가지 서비스 메뉴와 대형 국내산 천연 자연석을 사용한 불판은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도 모자랄 정도로 평판이 좋으며 6개의 가맹점이 있다.

많은 브랜드에도 불구, 분쟁하나 없는 특별한 존재감 과시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족발전문점 <복조왕족발>, 양·대창 전문점 <고고한 양대창>도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등극할 기세다. 게다가 주점, 치킨, 국수 등 7개의 브랜드를 컨설팅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브랜드를 출시하고 다른 본사의 컨설팅과 인큐베이팅을 하면 기존 가맹점들의 반발이 있을 텐데 마찰은 없는 것일까.

“현재 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기존 가맹점주와 영업권 분쟁이 하나도 없었다. 남들이 보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마찰 없이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이유는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업종이 비슷하게 겹치는 아이템은 기존 브랜드 근처에 오픈하지 않기 때문이다. 컨설팅의 경우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영업을 하는 게 아니라 지인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에 의해서 해주고 있어 가맹점주들이 이해해 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다브랜드 전략이 본사를 안정시키고 그 역량이 다시 가맹점주에게로 돌아간다는 점을 잘 설득하고 있다.”
장 대표의 성공요인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주춧돌인 슈퍼바이저와 조리바이저 8명 모두가 장기 근속자이고 조리에 능통하다는 사실이다. 그가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배경이자 힘이다. 가맹점의 애환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신속히 해결해 주는 ‘민완형사’같은 그들의 오랜 뭉침은 앞으로도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된다. 둘째는 반짝이는 아이템은 만들지 않는다는 장 대표의 소신이 그것이다.

지금 당장 뜨는 아이템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너무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그의 장점이자 관록이다. 셋째는 장 대표의 변하지 않는 성실성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그의 지론은 회사를 지탱하는 근간이자 믿음이다. 장기근속직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벌레 스타일의 그의 행동반경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가맹점 500호점과 건물 한 채에
모든 브랜드 운집시키는 게 목표
외식 프랜차이즈 세계에 들어온 지 13년차다. 초창기 5년은 말 그대로 돈 주고도 못 살 정도로 고생을 뼈 빠지게 했고 이것을 밑돌 삼아 실수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다. 2~3년 안으로 가맹점 500호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건물 한 채에 그의 브랜드 전체를 다 입점시키는 게 희망이다. 그의 강렬한 눈빛이 대화 말미쯤에 맞은 편 높은 건물 한 채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벌써 목표 지점을 정한 것일까. 그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  이덕철 발행인  사진  박세웅 팀장 캐리커처  원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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