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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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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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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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대세


이제 프랜차이즈 창업이 대세인 요즘, 예비창업자들의 주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상당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창업 사기의 덫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MBC PD수첩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 컨설팅에 관련한 피해사례를 집중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을 통한 창업상담이나 공정성과 투명성을 자랑하던 개인 블로그마저도 그 의미가 변질되면서 초보창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주최하는 사업설명회는 일방적으로 자사의 장점만을 부각하기 때문에 여러 업체와의 수평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렇다하여 일일이 수십여 본사 사업설명회를 쫓아다닐 여유조차 없다. 결국 예비창업자들이 박람회장으로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서울 지역은 개최 수가 연 10여회에 이를 정도로 난립하고 있다. 외식업체의 경우 각종 부스 인테리어와 시식 등의 행사를 진행하면 한 번 참가하는 비용만 해도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적잖은 투자가 이뤄진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족족 참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박람회 옥석가리기에 여념이 없고 주최사는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열띤 홍보전에 한창이다. 그 가운데 본지와 월드전람이 공동주관하는 ‘제36외 프랜차이즈 서울 Fall Coex 2013’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지난 성과여부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기대효과를 가늠해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 및 예비창업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글 이태성 기자 · 조호성 기자  사진 박세웅 팀장  사진제공 해당업체

약관(弱冠)을 앞둔 프랜차이즈 박람회
변화의 기로에 서다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어떻게 태동했고 그간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을까. ‘최초’의 타이틀은 (주)월드전람이 1997년 1월 여의도 창업박람회 개최를 시작으로 거머쥐었다. 이어 수많은 경쟁업체의 도전에 굴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주관하는 박람회가 협회 회원사의 절대적인 후원에 힘입어 양대산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취재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최초’의 타이틀에 대한 다른 의견이었다. 모 인터뷰이는 (주)월드전람이 주최한 박람회 이전에 1996년도 한 언론사에서 유사한 행사를 치렀다는 것이다. 다만 단발성 행사로 마무리됨으로써 연속성에 의의가 있는 박람회의 타이틀에는 걸맞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이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또한 추후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어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신문광고 왕좌, 박람회가 물려받다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태동 이전에는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가맹점 개설이 이루어졌을까.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90년대 당시에는 너도나도 ‘체인사업’을 한다고 나서며 무모한 도전을 했다. 그 끝에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 줄도산에 이르며 애꿎은 가맹점주들마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 ‘프랜차이즈=사기꾼’의 등식이 성립되기에 이른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데, 다행스러운 사실은 당시만 해도 실제 ‘사기꾼’이 득세했다면 지금은 단지 부실한 기업 혹은 경험이 부족한 컨설턴트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실패는 곧 사기로 치부되지만 말이다.

박람회 이전에는 신문광고가 대세였다. 1994년 본격적으로 막을 연 신문광고 시대는 현재 ‘대기업’으로 불리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외식업 일변도가 아닌 의류점과 책 대여점, 꽃집, 유아용품점 등의 다양한 업종이 동반 성장했다. 특히 신문광고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TV CF와 월간, 주간 잡지 등에서도 간헐적으로 광고가 방영되거나 게재됐지만 신문의 파급력은 따라올 엄두도 못 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이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종이신문의 존재가치가 곤두박질쳤다지만 당시로서 신문은 현재 인터넷이 가진 위상에 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한 독립된 사업설명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한때 PC방 업계를 주름잡던 한 PC방 프랜차이즈 업체는 당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2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펼치며 30%의 계약률을 보였다고 한다. 실로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격전기 예고, 범람하는 창업박람회
1997년 (주)월드전람이 첫 선을 보인 창업박람회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5000여명의 참관객을 예상했다는 (주)월드전람 류서진 대표는 첫날에만 1만여명이 몰려들자 두 눈을 비볐다고 전한다. 당시 행사를 소개한 신문에서 ‘어깨를 비비며 통로를 지나야 했다’는 표현을 통해 16년 전의 모습을 눈앞에 그릴 수 있었다.

그 날 이후 창업박람회는 유행병처럼 번졌다. 그 해 2월엔 C전람이 청주지역에서 5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를 모아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3월엔 취업알선전문업체 I사는 ‘97 성공사업 창업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재테크와 창업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던 D출판사는 체인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펼쳤다. (주)월드전람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그 해 4월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광역시와 함께 부산 무역전시관에서 ‘97부산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여의도의 열기를 부산으로 이어갔다.

사실 창업박람회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워지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처음 아이디어를 낸 (주)월드전람 류서진 대표조차도 단기적으로 바라봤을 뿐 지금까지 20년의 역사를 바라보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97년도 여의도 창업박람회를 개최할 당시만 해도 IMF 시기가 도래하면서 명예퇴직자가 늘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등 떠밀려 회사를 나온 그들이 기댈 곳이라곤 창업밖에 없었는데, 마침 관련한 박람회가 개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의적절하게도 40~50대의 경험이 일천한 예비창업자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즉, 그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나면 창업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리란 예상이었다.

그러나 그 수요층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20~30대 청년창업을 비롯해 여성창업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박람회 역사 가운데 2000년대 초중반은 산고의 고통을 겪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점차 빨라지는 트렌드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박람회가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수만명이 운집할 것이라 자신하며 우후죽순 생겨났던 여러 창업박람회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과정에서 그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결국 행사 도중에 시위를 벌이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여파는 주최측은 말할 것도 없고 박람회에 참가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으며 애꿎은 참관객들마저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되기도 했다.

역사의 시작은 우연한 기회로부터
류서진 대표가 전시업계에 몸담은 지 올해로 36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주)월드전람을 새겨넣은 지도 18년째다. 과거 유리, 기계 등 산업전시회를 위주로 전시를 주관했던 그는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에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밖 간판들에 체인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체인점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저리도 많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관련한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것이 프랜차이즈였다.” 그는 곧장 미국으로 날아갔다.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있다는 소문만 들은 터였다. “크지는 않았지만 정말 있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는 그로부터 2년여 관련 전문가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한다. 그러나 개최로 이어지기에는 녹록치 않은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주최사 선정이었다. 그는 KBS 방송국 관계자를 찾아가 끈질긴 설득전을 펼쳤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민간 박람회를 주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류 대표는 이를 기어이 성사시키고야 만다.
“IMF가 도래하며 수많은 명예퇴직자가 길바닥으로 내몰린 상황이다. 그만큼 사업의 수요가 많이 생겨난 상황인데, 만약 그들이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지 못한다면 결국 어찌 되겠느냐. 공공의 입장이라면 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 달라.” 결국 한 가지 조건부 허락이 떨어졌다. 입장료를 전면 무료로 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여의도종합전시장에서 출발한 창업박람회는 이후 세텍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3회 행사를 치르고 2006년도부터 코엑스에 터전을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서울’이라는 브랜드로 명실상부 최고의 프랜차이즈 박람회로 등극한다. 특히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창업박람회에 참가했던 기업들을 하나 둘 모아 단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하는데, 당시 태동한 단체가 바로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한국프랜차이즈경제인협회다. 류 대표는 발기인 대회를 후원하는 등 협회 설립에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으며 박람회 주최 명의를 협회에 내주어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킨텍스로 눈을 돌리며 시야를 넓히기 시작한 류 대표는 ‘최고’란 수식어가 달린 ‘프랜차이즈 서울’을 과감하게 버리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월드 프랜차이즈 엑스포’로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다.



‘그분’이

박람회장에 강림한 이유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여전히 전국적으로 매년 20여회 가까이 개최가 되고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압축해도 10여개가 넘는다. 따라서 박람회를 처음 참가하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해 박람회가 생소한 업체들은 사실 어떤 박람회를 참가해야 할지 난감하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자칫 악수를 둔다면 신생업체들로서 받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인 후유증은 적지 않을 터다. 그렇다면 옥석을 가리기 위한 지침은 없을까?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브랜드를 가진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왜 박람회장을 찾을까. 철저히 기업화 되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그분’들의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솔레미오>는 7년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전체 가맹점 가운데 80%를 유치했다고 말한다. 국내 세계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와바>는 제2, 제3브랜드 <맥주바켓>과 <까르보네>의 성장기반으로 박람회를 선택했다. 또한 오랜 참가 경험을 토대로 ‘알토란’ 같은 박람회만을 찾아나서는 <치킨매니아>와 전국 500개 가맹점을 거느린 <핸디페어>는 박람회만큼 대중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브랜드 론칭 13년만에 드디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치킨뱅이>. 그들이 이번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에 강림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의 향연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은 국내 최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창업 관련 박람회로 17년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이끈 발전의 원동력이자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현재도 규모를 키우며 개최 시마다 업계 관계자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는다. 참가 업체와 관람객에게 유익한 정보와 아이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회의 장이 됐으며 새로운 시도로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아울러 최신 창업 정보의 요람, 신규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도 알려져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내기부터 노장까지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데, ‘국내 최장수 창업박람회’, ‘최고 브랜드의 경연장’, ‘최적의 마케팅 무대’ 등이 그 예다. 프랜차이즈 업계 발전을 지켜본 (주)월드전람에서 직접 진행해 정통성까지 인정받는다. 그간 박람회는 참가 분야를 넓혀 외식부문을 비롯해 도소매, 창업지원, 컴퓨터 액세서리까지 전 부문을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 참가로 업체 관계자가 노리는 효과는 단연, 브랜드 인지도 강화. 행사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주변뿐 아니라 전국에서 예비창업자가 몰려오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초청장 발송만 150만 건에 달한다. 이 때문에 참가 기업은 많게는 6개월, 적게는 1개월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 박람회를 주최한 (주)월드전람 류서진 대표는 마케팅 효과를 확신한다.
“종합일간지는 불특정다수에 홍보 효과가 전달되므로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라디오 광고, 지하철 광고는 비용이 많이 들어 박람회 참가보다 효율성이 낮습니다. 결국, 전시회 성과가 높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는 일만으로도 홍보가 됩니다. 오랜 전통을 지닌 박람회에 참가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전시회 상담…매출과 직결”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프랜차이즈 본사는 단연 돋보여야 한다. 따라서 일부 기업은 상담 부스를 눈에 띄도록 디자인하고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기까지 한다. 아울러 영업 인력의 교육과 최적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전문 박람회라는 점에서 업체는 전사차원의 힘을 쏟아 붓는다. 결국, 임팩트 없는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본사는 묻혀버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류 대표는 참여 기업의 적극성을 강조한다.
“다른 광고수단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 본사의 모든 걸 다 보여줘야 하죠. 박람회는 상담의 비중이 큰 마케팅 수단입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러 아이템이 있지만, 자신이 가진 게 가장 유망하다는 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상담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출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2~3일 상담으로 수개월의 효과를 냅니다.”
이처럼 참가 기업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상담 이외에도 아이템 특성에 맞게 시식행사는 물론, 연예인 초청 사인회, 고가의 경품 이벤트 등 기획력을 총동원한다. 여타 브랜드에 묻혀 홍보 효과가 반감되는 일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참가 기업은 업계에 이름난 마케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최고의 기획력을 뽐낸다. 참관 인원이 약 3~5만 명에 달하는 만큼 마케팅 기획자도 신이 난다. 그야말로 최적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인지도 제고, 마케팅 활동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기회의 장, 프랜차이즈 박람회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 같은 정성과 열의로 참관객은 눈과 입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신규 사업을 물색하는 예비창업자부터 업계 동향을 파악하려는 관련 분야 종사자까지 박람회에 오감이 쏠린다. 이 때문에 ‘새로운 창업정보, 사업구상의 최적 공간’이란 설명에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신규 브랜드는 데뷔 무대로 박람회장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단숨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유력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맹점 모집 속도를 높이는 게 가능하다. 류 대표 역시 박람회가 새로운 브랜드에 성공 기회를 높인다고 확신한다.
“이번에도 신규 브랜드가 여럿 참가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베이>는 작년부터 박람회에서 앞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전시회를 통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상승효과를 얻게 됩니다.”
한편, 류 대표는 박람회 홍보 효과를 높이는 방안으로 참여 기업의 노력을 꼽는다. 단순 참가로 그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조언이다. “때로는 박람회에 오는 예비창업자가 해당 분야를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상담이 어려운 경우마저 있습니다. 요즘에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막힘없이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수익구조, 아이템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게 박람회 참여 효과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선택과 집중’…
유망 브랜드는 박람회로 통한다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대세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소수에게 행하는 마케팅이 효율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의 시대, 박람회가 주목받는 이유다. 2013년 한 해도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넘쳤고, 참가 기업은 바쁜 나날을 보냈다. 사전 준비부터 행사 당일 이벤트 기획까지 프랜차이즈 본사는 예비창업자를 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오는 9월 5일 열리는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에서도 이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국내 최초, 최대 프랜차이즈 박람회라는 행사를 짚어보며, 차별성과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독자에게 소개하려 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유망 브랜드가 다수 선보임에 따라 유익한 정보와 트렌드 변화를 알 수 있다. 참가 업체와 관람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며 박람회라는 바다 속에 빠져보자.

 

Specialist Interview

17년 이어온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

(주)월드전람 류서진 대표

 

전통과 미래를 품다
1997년 1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여론의 이목이 쏠렸다. 창업박람회를 보기 위한 줄이 문밖으로 길게 드리워 장사진을 이뤘다. 당시 국내 공중파 방송사는 하나같이 특종을 보도하듯 박람회 영상을 담아 TV로 내보냈다. 올해로 36회를 맞는 ‘프랜차이즈 서울 Fall’의 시발점이다.


스테디셀러 박람회 출발점
60개 업체, 120 부스로 마련된 창업박람회는 국내 최초로 열린 터라 그 열기가 매서운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국내 언론에선 이 같은 광경을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으로 벼랑 끝 퇴직자에게 희망을 보여준 계기”라 평했다. (주)월드전람 류서진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IMF 금융위기로 우리 사회는 명예퇴직자와 실직자로 들끓었습니다. 모든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가장들은 하루빨리 직장을 새로이 구해야 했죠. 하지만,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일자리는 부족했고 취직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웠습니다. 결국, 퇴직금을 털어 자영업을 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죠. 1월을 개최시기로 정한 건 가족들과 상의 뒤 창업하면 더 나을 듯해서입니다. 가정의 명운이 걸린 일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의도에서 1월을 행사시기로 정했습니다.” 류 대표의 혜안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제1회 창업박람회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처음부터 스테디셀러 행사로 계속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류 대표 역시 일시적 현상이란 생각을 지녔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규모 창업박람회 ‘프랜차이즈 서울 Fall’의 모태가 되면서 그 인기는 10여 년 넘게 이어졌다. 2013년에도 (주)월드전람은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데 여념이 없다. 참가 기업들 역시 수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박람회에 공을 들인다.

(주)월드전람, 전통을 잇다
창업박람회의 전통을 이처럼 이어받은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은 올해로 어느덧 36회를 맞았다. (주)월드전람의 성장과 같이 한 행로다. 한두 번에 그치고 명맥을 잇지 못하는 박람회가 많은 만큼, 주최자로서도 명예스러운 일이다. 오랜 전통과 함께 ‘국내 최초, 최대 창업 박람회’ 타이틀을 거머쥔 이유로 류 대표는 열의와 정성을 꼽는다.
“매번 박람회를 열 때마다 관람객 정보를 모으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 애를 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행사 준비 시 창업과 프랜차이즈 산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려는 목적이었죠. 현재는 십만 건에 달하는 DB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메일 초청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전하는 우편물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배송료가 듭니다. 하지만,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 중입니다.”
박람회의 효과에 관해서는 확신을 한다. 기업에서 택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이 여럿이지만, 박람회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류 대표의 견해. 특정 소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채널로 유용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달리 말하면, 투자비용 대비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류 대표의 생각에 동의한다. 박람회 콘셉트에 관심을 둔 고객이 입장하므로 효율성 높은 마케팅이 이뤄진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다.

비좁은 국내, 해외를 노려라
(주)월드전람은 최근 해외로도 시선을 돌린다. 관련 업계의 요청이 이어지기 때문. 국내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선진국과 비교해 앞선 덕에 박람회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 포화 상태를 맞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 기업이 열의를 보인다. 이 때문에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동남아를 포함해 국외 진출은 밝은 전망을 지닌다. 더불어 다른 마케팅 수단보다 창업 관련 박람회를 선호하는 만큼, 해외 박람회 개최는 긍정적이다.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이제는 바다를 건너 해외로 진출할 시기입니다. 업계가 원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 국내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계속해서 신경을 쓸 예정입니다.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 관련 박람회를 주최한 경험으로 해외에서도 성공을 이어가려 합니다.”
일단은 동남아 지역부터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전하는 데 디딤돌이 갖춰진 곳이라면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난 1994년 미국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보고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맥도날드>와 같은 앞선 프랜차이즈 기업을 봤는데, 우리 본사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깁니다. 현재 해외 전시회 개최 계획의 일환으로 월드프랜차이즈 멤버십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사에게 박람회 참가 시 할인 혜택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목적을 가지고 준비해라”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은 지난 1992년도부터 소자본컨설팅을 시작한 1세대 컨설턴트다. ‘소자본 창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선보였던 그는 이후 다수의 창업관련 저서를 펴고 라디오와 TV 방송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수천여명의 시선을 주목시키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최근엔 (주)월드전람 자문위원단으로서 지난 7월 개최된 ‘월드 프랜차이즈 컨퍼런스’에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며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Q. 프랜차이즈 본사가 박람회 참가를 통해 얻는 효과는?
박람회는 최고의 홍보수단 가운데 하나다. 지난 1997년도 여의도에서 개최된 창업박람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만 보아도 효과가 입증된다. 물론 시대는 많이 변했다. 과거 많게는 30~40건씩 체결되던 가맹계약이 이제는 3~4건이면 성공적이라고 평한다. 물론 이조차도 못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이는 박람회 참가 이유와 목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참가업체는 기본적으로 상담을 목적으로 해야 하고 상담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나아가 창업희망 견학신청서를 받아야하는데, 최소한의 신청서 양식조차 준비가 안 된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참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하지 않으면 그냥 훑고 지나갈 뿐이다.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켜야 한다. 박람회 기간 최소 100명의 방명록과 상담일지를 확보하고, 박람회가 끝난 후 필히 해피콜을 해야 한다. 지금은 현장에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계약 성사여부를 가르는 시대다.

Q. 예비창업자에게 박람회는 어떠한 도움이 되는가?
다양한 아이템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먹어보면서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예비창업자들은 인터넷이나 TV, 각종 사업설명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박람회장은 그야말로 그간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최종 비교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나 마찬가지다. 과거 브랜드파워 하나만으로 가맹 계약 여부를 결정하던 시대는 지났다. 예비창업자들은 자금이나 입지, 적성 등 자신들에 처한 환경에 맞는 유망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앞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박람회 참가 시 분명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듯, 참관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방문해야 한다.

Q. 박람회 개선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주최하는 곳은 많은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름만 다를 뿐 천편일률적이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글로벌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해외 바이어도 초대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는 9월 5일 개최되는 ‘제36회 프랜차이즈 서울 Fall 2013’을 주관하는 (주)월드전람은 지난 7월에 행사에 앞서 컨퍼런스를 개최해 참가업체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이후 과거와 달리 사소한 문제들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에 보다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 같은 사전교육 등은 과거에 전무했던 터라 업체는 물론 주최측도 반신반의 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스런 결과물이 탄생했듯이 앞으로도 계속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아직도 브로슈어만
수거하고 다니시나요?”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들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 그러나 발성의 강함에서 언어 이상의 의미가 분명히 전해진다. 이 소장은 프랜차이즈 박람회 주최사는 물론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에게 보다 올바른 박람회 활용방안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막상 듣고 보면 별거 아닌데 행동으로 옮기기엔 몸이 따라주지 않는 그런 것이다.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셈이다. 박람회 기간 자사의 ‘CEO포럼’을 통해 대중과의 만남을 앞둔 그를 만났다.

Q.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바라보는 소장님의 견해는?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누구나 알다시피 단기간에 불특정 다수의 예비창업자들에 자사 브랜드를 알리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예비창업자들 역시 기존에 염두에 두었던 브랜드 외에도 뜻밖의 신생브랜드 혹은 내가 몰랐던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부담 없이 비교할 수 있다. 본사 입장에서도 타 브랜드 창업을 생각하고 있던 예비창업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도리어 짧은 박람회 기간 과도한 인테리어비용 투자로 수익성 악화를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도 된다. 한국인의 정서상 화려하게 꾸밀수록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것은 사실이나 시설 투자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입각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Q. 예비창업자가 박람회를 100% 활용하는 방법은?
예비창업자들의 동선을 보면 참 안타깝다. 그간의 컨설팅 경험을 미루어보면 예비창업자들은 본사와의 개별적인 상담에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박람회처럼 수십여 개 업체가 모여 개방된 자리를 찾았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찾아가 상담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진지한 대화를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다. 간략한 브랜드 정보를 취합하고 예상질문지를 만들어가야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박람회 첫날엔 관심 있는 브랜드의 브로슈어를 수거했다면 이를 기반으로 정보를 취합하고, 다음 날 상담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즉, 3일이란 시간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박람회에 상담자로 나선 업체 담당자들은 각 업종별 최고 전문가들인 만큼 상담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접 현장에서 마주해 얘기를 들어보면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 당장에는 필요 없는 정보라 생각할지 몰라도 훗날 경쟁업체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Q. 박람회 개선사항이 있다면?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황이 워낙 장기화 되다보니 소비트렌드에서부터 세대교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의 움직임도 둔화된 측면이 없잖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본사 입장에서 보다 많은 예비창업자들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반면 참관객 입장에서는 박람회를 통해 업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박람회들이 매번 익숙한 업종 중심으로 개최가 되는 것 같아 조금 우려된다. 이번 박람회의 경우는 다행히도 새로운 업종과 브랜드가 눈에 띄는 것 같지만,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업종만 나오면 식상하게 느낄 뿐더러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하는 박람회라는 본연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본다.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생업체의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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