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커피월드컵 개막전, <이디야커피>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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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커피월드컵 개막전, <이디야커피> '완패'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6.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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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브랜드 격돌, 첫 경기부터 이변의 ‘서막’ 열어

일방적인 경기였다. 제1회 커피월드컵 개막전에서 신흥 강자 <이디야커피>가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카페플래닝 커피학원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이디야커피>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후반 종합스코어 8:4로 패배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시종일관 <이디야커피>의 열세였다. A1(탈락시까지 브랜드 이름 비공개)과 A2로 출전한 <이디야커피>를 차례로 맛본 참가자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A1의 손을 들어줬다.

<이디야커피>는 전반 초반부터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가장 먼저 블라인드 테스팅에 참여한 황상수 수강생은 “고소하고 긍정적인 쓴맛이 인상적”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A1을 선택했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A1보다 연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조용원 수강생을 통해 전반에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전반전을 5:1로 크게 뒤진 상태에서 마친 <이디야커피>는 후반전에 들어가 분발하기 시작했다. “바디가 가볍고 중간 맛이 부드럽다”(후반 15분 수강생 전은율), “은은하고 긍정적인 신맛이 좋았고 뒷맛이 깔끔하다”(후반 17분 수강생 이인혜)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후반전에만 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A1 역시 후반전에 3골을 더 넣었고 <이디야커피>는 결국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두 브랜드는 전후반 종합 스코어 8:4로 경기를 마쳤다.

<이디야커피>의 일방적인 패배는 사실 충격적인 결과다. <이디야커피는> 점포 수로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중저가 포지션인 <이디야커피>는 이미 고급화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지금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면 수년 내에 출점할 지역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은 몇 달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브랜드보다 더 좋은 원두로 더 맛있는 커피를 준비했다”며 맛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직접적인 브랜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날 문 회장은 “커피연구소 ‘이디야 커피랩’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난 브랜드 역량을 키우겠다”며 “저가 커피전문점은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서 지속 가능성이 없다.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커피의 맛과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에 이전보다 좋은 품질의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맛이 다른 고급 브랜드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충성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디야커피> 측의 설명이다. 그랬기에 제1회 커피월드컵에서 <이디야커피>가 맞이한 결과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개막전 당일 패배한 A2의 이름이 공개되자 참가자들은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한쪽의 우세가 이어진 경기가 끝나고, 패배한 브랜드를 공개하는 ‘카운트 다운’이 멎을 때까지 그 주인공이 <이디야커피>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토너먼트 경기의 특성상 <이디야커피>가 대진운이 나빴을 수도 있다. 토너먼트 경기는 오직 우승자에게만 공정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첫 경기에서 우승팀을 만나면 탈락하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 이 부분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흥 강자 <이디야커피>를 손쉽게 침몰시킨 A1의 향후 모습을 지켜보면 될 일이다.

또한, 이번 대회가 전문가가 아닌 커피 애호가들의 평가로 이뤄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어쨌든, 개막전에서 <이디야커피>의 충격적인 패배는 앞으로 제1회 커피월드컵이 한층 더 매력적인 진행을 보여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카페플래닝 커피학원의 전 직원들과 다수의 수강생들이 뜨거운 참여도를 보여줬다. 수강생들은 커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커피를 업으로 삼거나 삼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커피 맛의 진정한 최고를 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경기 결과를 공유하는 모습이었다.

카페플레닝 커피학원도 직원들과 수강생들의 뜨거운 참여를 유도하고자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승 브래드를 맞추는 학원 선생님에게는 일본여행 휴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우승 브랜드를 맞추는 수강생에게는 카페플래닝 커피학원이 만든 더치커피 세트 등 좋은 선물이 전달된다.

한편, 5월 25일 성대한 막을 올린 제1회 카페플래닝배 커피월드컵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맛의 최강자를 가려내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커피 애호가인 카페플래닝 커피학원 수강생들이 브랜드를 보지 않고 오직 맛으로만 평가해 승자를 가리는 경기를 진행한다. 자세한 대회 진행사항은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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