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라 그래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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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라 그래야 얻을 것이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3.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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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최악의 스트레스와 재정적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선택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없다. 우선은 버텨야 길이 생길 것이다. 부자고 뭐고 다 포기하고, 우선은 버티자. 버텨야 한다. 

부자 되세요
새해다. 아니 벌써 2월이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금연, 운동 등의 많은 계획들을 세운다. 늘 그렇듯 애초 생각했던 계획들은 틀어진지 오래고 또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기도 한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광고가 있다. 2000년대 초반 카드사의 광고였다. 짧은 광고였지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부자 되세요” 때문이었다. 그때부터였나? 설인사가 복 받으라는 얘기에서 부자 되라는 얘기로 한동안 바뀌었었다. 덩달아 재테크 코너에는 부자라는 글자가 적힌 책들로 뒤덮였다. 광고로서는 굉장히 잘 만들었겠지만 몇 년 후 카드대란이라는 엄청난 신용불량자를 만들어낸 업계에서 부자가 되라는 카피를 썼다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 하긴 하다.
왜 뜬금없이 15년전의 광고이야기를 했을까? 희한하게 그 광고 하나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고? 부자아빠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너도나도 재테크 열병에 걸리게 된 마당에 서로서로 인사말로 부자 되라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정말 부자라는 직위(?)가 가까워 보이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는 부자가 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고 저마다 자신들이 어디서 들은 얘기와 자신들만의 가정하에 만들어낸 공식들, 그리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분석한 자료들을 보며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며 함께 부자가 되자는 거짓말을 본인도 모르게 하면서 살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대부분은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1억원을 세는 것과 버는 것
사람들의 눈높이는 점점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제는 10억이 생겨도 부자가 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차한대 사고 집 한 채 구하면 몇 억 남지도 않은데다가 금리마저 형편없으니 이자로 놀고먹을 엄두도 못낸다. 100억이 있으면 이제 부자라고 생각을 할까? 모르겠다. 
한 드라마에서 화제가 됐던 장면이 있었다. 금융회사들은 이 부분을 편집해서 고객들에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하곤 했다. 시장선거에 나온 한 후보자가 사람들 앞에서 묻는다. “1억을 세는게 빠를까요? 버는게 빠를까요?” 모두 세는게 빠르다고 대답을 한다. 그럼 그 후보자가 이렇게 말한다. 
“1초에 1원씩 한숨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세어도 1150일이 넘게 걸린다”고. 3년 동안 쉬지도 않고 돈만 센다는게 되겠냐고 말이다. 여기부터는 세기보다 쉬운 1억 만들기가 우리들의 선택(투표)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엮어간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우리의 재테크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엮어가며 고객들을 홀리곤 했었다. 당신에게 묻겠다. 1억이라는 돈을 세는게 빠를까? 버는게 빠를까? 안타깝지만 현실속의 우리는 둘 다 할 수 없다.

돈을 모을 수 없는 세상
우선 세는 것 자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니 차치하고, 버는건 왜 안될까? 적당히 어느정도 이름 있는 회사를 다니면 연봉 4000만원 정도 될테고 요새는 대부분이 맞벌이니 부부합산 보통 7000만원 정도 번다고 가정을 해보자. 분명 5년만 지나도 3억 5000만원을 벌어들인다. 그런데, 5년 지난 부부들 현금으로 500만원이라도 제대로 갖고 있는가? 그 3억이 넘는 돈은 어디로 간걸까? 그렇다. 우리는 돈을 모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사는 곳에다 억대의 돈을 묻어놓고 그마저도 대출을 껴서 묻어놓으니 이자라는 녀석도 발생하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여러 지출들에, 몇십만원씩 통신비라는 명목으로 지출하고 수십만원의 보험료도 납부하며 자녀가 생기면 사교육비에 인당 100만원씩은 들어간다. 그래도 아끼고 아껴서 겨우 조금씩 돈을 모았지만 전세만기가 도래하면 수천만원이 훌쩍 뛰어버리는……. 이게 돈을 모을 수 있는 구조인가? 애초에 우리는 종잣돈이라는 녀석을 만들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그냥 남들처럼 사는것만 쫓아가도 부자라는 직함은 불가능한 높이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포기하라 그리고 버티자
이 글의 제목을 다시 한번 보자. 포기하란다. 무엇을 포기하란 말인가? 집을? 자녀를? 보험을? 아니다.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이고,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부자라는 단어는 그냥 생각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TV나 인터넷에 널려있는 부자공식들과 부자를 만들어준다는 달콤한 말들은 전부 다 무시하라. 주식? 부동산? 이 모두 누군가는 손해를 보아야 그 손해를 본만큼 누군가는 이득을 보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이득을 보는 편에 설 수 있겠는가? 누구를 믿고? 다 포기하라.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우리 스스로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으로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말 힘든 세상이다. 이 힘든 세상에 힘들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여기서 튼튼한 동앗줄을 내려줄 그 누구도 없다. 절대로 없다. 현재 내 상황에서 최악의 스트레스와 재정적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선택을 하나하나 해나가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없다. 우선은 버텨야 길이 생길 것이다. 부자고 뭐고 다 포기하고, 우선은 버티자. 버텨야 한다.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facebook.com/helloho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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