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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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 '메모'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3.06.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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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
프랜차이즈 CEO가 실천해야 할
3가지 덕목

프랜차이즈 중소기업의 오너인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 직원들의 돌아오는 월급날을 늘 걱정스러워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결재할 서류가 잔뜩 쌓여 있는데도 사인을 제 때하지 못하고 늘 허둥대고 있는가. 그도 아니라면 아예 회사를 며칠씩 비우고 골프가방이나 메고 외부로 빙빙 돌고 있는가. 물론 CEO는 외롭다. 스트레스에 늘 노출돼 있다. 잠깐만 방심해도 언제 나락의 길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성공이라는 묵직한 언어를 움켜쥐기 위한 사업의 길에는 두 갈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고생과 고통이 그것이다. 전자는 꿈을 꾸는 기업가의 희망적 종속변수다. 후자는 지는 석양 속에 갇혀서 허우적대는 사업가의 비애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회사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혹시 남들처럼 작고 강한 기업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일단 당신부터 작고 강한 사람이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 당장 거창하게 원대한 포부를 품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의 총수처럼 행동하라고 훈수하는 것도 아니다. 소소하고 귀찮으며 성가시기까지 한 작은 버릇들에서부터 변화하기를 조언한다. 여기에는 당신의 의식부터 우선 몽땅 바꿔야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본지는 이러한 내용들을 기획으로 엮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많은 CEO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심층적으로 기사를 다루어 보고자한다. 3개월에 걸쳐서 내 보낼 기획시리즈 ‘작고 강한 기업의 CEO 자질’에 들어갈 3부작 내용들은 Ⅰ.정리의 힘 Ⅱ.메모의 힘 Ⅲ.습관의 힘 등이다._편집자 주

Ⅰ. 정리의 힘 - 작고 강한 기업을 원하면 당신부터 정리하라
Ⅱ. 메모의 힘 - 곳간을 채워줄 ‘작은 기획실’을 활용하라
Ⅲ. 습관의 힘 - 장수브랜드는 절제된 습관에서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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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힘
곳간을 채워줄 '작은 기획실'을 활용하라

리더의 조건은 무엇일까.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급여의 90%를 빈곤층에 나눠주며 재산이라곤 1987년 제조된 200만 원짜리 낡은 중고차 한 대뿐이라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퇴임 당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며 레임덕에 익숙한 우리의 낯을 부끄럽게 한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전 대통령,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될까요?”라고 반문하는 국내 한 IT기업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해당 인물, 기업 등이 다음날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관련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성공한 리더들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메모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을 넘어 당연한 일상으로 깊숙이 습관화 되어있다. 직원들로 하여금 존경을 이끌어내고 기업을 성장시키며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잇게 하는 비결로 메모를 든다면 과언일까. 수만명의 구성원을 거느린 대기업 총수부터 6.6m²(2평)짜리 작은 가게의 주인 모두가 메모는 한다. 하지만 성과물은 판이하게 다르다. 즉 메모가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희비를 가르는 것은 다름 아닌 ‘목적’과 ‘활용’이라는 작은 차이에 있다. 성공한 CEO들은 모든 기획의 핵심이자 결과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삼으며 분명한 목적을 부여하고 적극적인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야말로 메모에도 품격이 있다.
이태성 기자  사진 박세웅 팀장·이영호 포토그래퍼


Point 1. 목적의 범위를 넓혀라
메모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다.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일기를 작성하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적기도 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 ‘버킷리스트’도 목적을 가진 메모의 한 종류다. 직장인들은 상관의 지시사항이나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처리하기 위해 메모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나 벤치마킹 대상에 대해서도 적어놓아야 나중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듯 어떠한 목적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메모의 내용은 물론 과정과 결과도 달라진다. 현실에 안주하며 상황에 입각한 사항만 메모한다면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다수의 CEO들이 그저 단순하게 끼적인 메모가 결정적인 순간에 유용한 정보로 사용됐다며 입을 모은다. 보다 발전하길 원한다면 다양한 시각으로 메모의 범위를 넓혀라.


Point 2.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아무리 수백 수천 장의 메모를 작성했다 하더라도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도리어 메모하느라 투자한 시간과 노력, 종이, 펜, 심지어 보관하고 있는 장소까지도 낭비한 셈이다. 물론 모든 메모가 활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언제 활용하게 될지 모르기에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복기가 중요하다. 이는 무의식 속에 메모를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만난 CEO들 역시 복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의식 속의 정보는 새로 입력되는 정보와 결부되는 순간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선 자신만의 룰을 정해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등으로 나누어 정리해야 하며, 필요한 내용과 불필요한 내용을 분리해 효용성도 높여야 한다. 국내 메모열풍의 근원지 「메모의 기술」 저자 사카토 켄지는 “메모는 돈이다”라고 했다. 돈은 활용하기에 따라 빈부가 좌우된다. 나의 메모도 돈과 같다 생각하자.


Point 3. 꾸준함이 문제로다
꾸준함이란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왠지 ‘잔소리’같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특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부적 환경’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나의 힘이 미치지 않는 ‘외부적 환경’을 토대로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데 익숙하다. 다이어트를 다짐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핑계로 야식을 먹는다거나 “쟤도 안하는데 내가 왜 해야 돼?”라고 말하며 눈 앞의 일을 외면하기도 한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 헨리 데이빗 소로는 산책을 하던 와중에 수첩을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작나무 껍질을 벗겨 종이 대신 사용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기를 미루는 작가는 구멍을 내기 위해 식은 쇠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도 남겼다. 메모지가 없어서 적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라는 소리다. 결국 토끼를 이긴 것도 거북이였다. 물론 지금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토끼의 민첩함도 갖춘 거북이가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Feature 1
     
메모의 헌신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물론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않는 분야가 어디 있겠냐만 정보화시대를 넘어 창조경제시대가 열린 지금 프랜차이즈는 유독 아이디어와 정보력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기존의 것을 어떻게 재창조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정보력이 중요한데, 이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는 것에 너도나도 긴 한숨이다.
예리한 관찰력은 아이디어의 질을 높인다. 자칫 ‘오지랖 넓다’는 소릴 들을 만큼 매사에 관심이 많은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주의 깊게 보는 이가 있다. 아이디어는 많이 보고 듣는 것에 자신의 생각을 가미하는데서 생성된다. 따라서 관찰력이 높으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를 놓치지 않고 활용의 단계로 끌고 가는 도구가 바로 메모다.
혹자는 “메모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푸념이다. 그러나 사소한 행동 하나도 거리다.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매사에 “왜?”라는 의구심부터 “만약 나였다면”하는 가정을 하고 질문을 던지며 관찰력의 날을 보다 예리하게 세우면 메모의 거리는 더욱 넘쳐난다. 아이디어는 그런 과정 속에서 나온다.

“수첩증후군에 걸린 한 청년이 김밥 역사를 뒤바꾸다”

김용만 회장 (주)김가네

“1만 페이지의 메모가 나의 머릿속을 자유롭게 해”
유상부 대표 리얼컴퍼니

“설화한우육의 기적같은 탄생은 메모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김영환 회장 (주)벽제외식산업개발


 

Feature 2
      메모의 조건


메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메모광들은 각자 저마다의 취향을 뽐내듯 특유의 습관이 있다. 최근엔 크게 나누어 수첩과 스마트폰으로 구분된다. 그 외에도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메모를 대체하거나 기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메모광’이라는 호칭 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수첩마니아들 조차도 두꺼운 다이어리를 고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작은 포켓수첩을 선호하는 이가 있다. 스마트폰 역시 각자 기호에 맞는 ‘메모 앱(App.)’을 활용할 정도다. 이쯤 되면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바로 정답이 없는 것이다. 메모는 내 손이 가는 대로,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야말로 내 나름대로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메모해야 할까. 우선은 일상생활 가운데 관심분야를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직업과 연관된 생각을 적고, 무언가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적는다. 책을 많이 읽거나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장면이 스치면 즉각 펜(혹은 스마트폰)을 들어 적어 내려간다. 만약 남의 생각을 적을 때나 나의 생각에 보다 엄격하고자 할 때는 펜을 들어 메모지에 직접 적도록 하자. “손이 기억한다”고 하듯 손가락 두 개로 적는 것 보다는 손 전체를 움직여 적는 것이 더욱 뇌리에 깊이 남는다.

“내 손은 사무관급 공무원 3만여명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윤은기 前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선진식문화 적은 작은 종이가 내 사업의 밑돌이 되다니”
여영주 대표 리치푸드(주)



Feature 3

스마트폰은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전지전능’이란 단어를 범하려다(?) 그 사전적 의미마저 무색케 했던 이력이 있다. 그런데 어느 샌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영향을 끼치지 않는 영역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그와 발맞춰 디지털 메모광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생활에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을 탑재한 ‘메모 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수첩과 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불가능하다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기에 몽블랑 만년필을 밀어내고 양복 안주머니를 차지하려 하는가.

스마트한 당신을 위한 ‘메모 앱(App)’
명불허전 ‘에버노트’
국내 250만여명, 전 세계 6000만여명이 애용하는 메모 앱 시장의 터줏대감. PC를 포함한 여러 기기로 동시에 동기화되는 클라우드 기능이 핵심이다. 아울러 텍스트, 사진, 음성녹음, 위치정보 등을 지원하며,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기본 60MB 저장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믿고 쓰는 ‘네이버 메모’
가장 많이 사용되는 텍스트와 사진 기능만 갖추고 있어 심플하다. PC와 연동은 기본이고 폴더별로 구분이 가능하며 네이버가 제공하는 ‘N드라이브’, ‘툴바’, ‘메일’, ‘캘린더’ 등 관련 프로그램과 연동해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잠금기능도 무료로 제공해 인기다.

구글이 만든 ‘구글킵’
텍스트를 입력하는 순간마다 실시간 저장돼 분실염려가 없는 것이 장점. 텍스트와 사진, 음성녹음 등을 지원하지만 기존에 저장된 사진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안드로이드(4.0.3버전 이상)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만 지원한다는 점이 옥의 티다.

그 외에도 독창적인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한 ‘솜노트’, ‘어썸노트’, ‘캐치’ 등이 있다. 사실상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해 사용하면 되겠다.

“끼적거린 메모 한 줄로 예비창업자 눈물 이끌어내”
신석순 대표 (주)한울푸드라인

키즈카페에서 노는 <어린왕자>가 돋보이는 이상한 이유”
김상한 소장 한국키즈테마파크연구소(주)

"자신만의 디테일한 메모로 떡볶이를 명품 반열에 올리다”
이경수 대표 (주)오투스페이스



Feature 4
      메모 vs 메모

메모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찬양 일색이다. 기자 역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기에 크게 반하는 입장도 아니다. 그러던 찰나, 좀 더 시야를 넓혀보기로 했다. 물론 흑백논리로 풀기엔 무리가 있다. 득과 실을 따지기에도 일찌감치 가세는 편향적으로 기운지 오래다.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메모의 반란이 있었다.

메모의 핵심 주체 ‘수첩’과 예쁜 여성의 대명사 ‘공주’가 합쳐지면서 의외로 링겔만효과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수첩인사’가 잇단 실패로 이어지며 비아냥 거리로 전락했다. 평소 다른 이들의 의견을 꼼꼼히 메모하는 박 대통령의 메모습관은 내로라하는 메모광 이상이다. 그러나 수첩에 적힌 메모를 근거로 정곡을 찌르는 돌직구 발언은 환호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힐난을 공존하게 했다. 이윽고 지난 2004년 말 여당으로부터 “협상이 불가능한 공포의 수첩을 들고 다닌다”며 “수첩에 적힌 대로만 말하고 행동한다”는 이유로 ‘수첩공주’란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이어 공식석상에서조차 수첩에 적어온 내용 외에는 일절 함구하는 모습을 보고 일각에선 ‘과연 수첩공주 답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반응을 두고 ‘소신의 수첩’, ‘원칙의 수첩’이라며 자랑스러워했으나 최근 불거진 사태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했다.

나만의 곳간을 만들어 3년이란 시간을 벌다”
최효찬 소장 자녀경영연구소

“메모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신규브랜드 두 개가 뚝딱”
김은광 대표 (주)얌샘


Specialist Interview
"메모의 가치를 느껴보라"
강유정 영화·문학평론가

지난 2005년 문단의 등용문인 신춘문예 사상 44년 만에 3관왕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강유정 평론가를 만났다. 특히 내로라하는 인문계 박사들이 대거 응모하는 치열한 부문에서 세운 기록이기에 당시 분위기는 경악 그 자체였다. 심지어 “평소 메모가 주효했다”는 수상소감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문인들이 줄을 이었을 정도다. 학창시절부터 유달리 노트를 챙겨 다니며 수많은 잡념조자 빼곡히 적어 내려갔다는 강 평론가. 도리어 당시 메모가 더 성숙했던 것 같다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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