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대박’사업 2년 안에 승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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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대박’사업 2년 안에 승부 봐야”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1.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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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또봉이통닭> <큰맘할매순대국> 해마다 2배 성장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전개한지 불과 1~2년 만에 점포 수 500개에 육박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면서 그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은 대내외적 경제여건의 악화로 침체된 상태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창업빙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성장한 업체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될 곳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설빙> <또봉이통닭> <큰맘할매순대국>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몇 년 사이에 가맹점 400개를 ‘파죽지세’로 달성한 업계의 ‘기린아’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가맹본부가 점포 수 100개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는 현실에서 이 정도 성과는 이른바 ‘입신(入神)’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고속성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명사 <설빙>의 경우 2014년 4월 122개였던 점포가 두 달 만에 245개로 배가 넘게 늘어났다. 이는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역사에 전례가 없던 기록이다. 현재 <설빙>은 국내 시장에서 가맹문의를 받지 않고 있다. 가맹점이 500개에 육박해 ‘국내 정복’이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3년 4월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시작한 <설빙>은 이전과 전혀 다른 빙수를 창안해 바람을 일으켰다. <설빙> 측은 고속성장의 비결에 대해 “시장이 원하는 것을 했다”는 말로 요약했다.

<설빙>의 채현 전무는 “기존 빙수는 얼음을 갈아서 팥을 얹었다. 설빙은 우유 얼음을 갈아서 새로운 빙질을 창조하고 팥이 아닌 콩가루를 올렸다. 지금은 많은 브랜드가 따라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코리안 디저트 카페의 탄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락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던 전통의 향수가 남아있다. 디저트 문화가 커피 일색으로 채워진 상황에서,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작은 사치’를 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전혀 다른 공간이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가맹점 500개를 넘어선 <또봉이통닭> 역시 고객들의 ‘니즈’를 잘 만족해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낸 사례다. <또봉이통닭>은 2012년 12월 50호점에서 반년만인 2013년 6월 100호점 달성, 그해 12월 200호점, 지난해 2월 400호점을 돌파했다. 마치 로켓이 우주로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세였다.

<또봉이통닭> 최보윤 전무는 “가맹사업 초기부터, 4000~6000만원 투자로 월 400~500만원의 순익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별다른 홍보나 가맹영업 없이 고속성장이 이뤄졌다”며 “매장을 찾던 단골들이 매일 찾아와서 가맹점을 내달라고 하는 바람에, 운영 시스템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가맹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은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는 가맹영업 직원이 따로 없다. 그저 문의가 오면 답을 해 주는 정도다. 광고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시작했지 그 이전에는 거의 안 했다”며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투자대비 수익률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유지했기에 잘 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하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진정성을 갖고 고객과 가맹점주를 대한 덕분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큰맘할매순대국>을 빼놓을 수 없다. <큰맘할매순대국>은 가맹사업 초기부터 불필요한 확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어느새 수도권에서만 450호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대전충청지사와 대구경북지사를 세워 지방에도 진출을 시작했다.

<큰맘할매순대국>의 권익현 대표는 “수도권에 새 점포를 낼 곳이 별로 남지 않아 지사를 세웠다. 앞으로 부산경남지역까지 전국 1200개 점포가 계획되어 있지만, 확장보다 지금 있는 가맹점을 끝까지 책임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식자재 가격을 내리면 내렸지 올린 적이 없다. 1㎏당 8500원이던 머릿고기 공급가를 6000원까지 내렸고 더 낮출 계획이다. 경쟁업체는 1만~1만 2000원 선에서 공급한다”고 말했다.

<큰맘할매순대국>은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권 대표는 “우리는 협력업체 미수금이 1원도 없다. 창고에 물건이 들어오면 검수가 끝나는 대로 돈을 준다. 그래야 협력업체 직원들의 월급이 올라가고 소비도 더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지사를 만들고 해외진출을 하는 이유도 경기순환에 도움을 줘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함이다. 점포 400개에 머물러도 나와 우리 직원이 먹고 사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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