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레스토랑 <우미학>
상태바
한우 레스토랑 <우미학>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5.09.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는
 <우미학>ⓒ사진 황윤선 기자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고깃집은 일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후끈한 숯불에 자리마다 연통이 배치되어 있고 약간 소란스러운 분위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압구정동에 위치한 <우미학>은 다르다. 테이블 간 적당한 간격, 직접 제작한 테이블과 <우미학>에만 독점 공급하는 식기들이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가득 들인 한우 레스토랑 <우미학>의 세심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고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든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인테리어
‘소고기라는 식재료를 맛있게 연구하는 식당’이라는 뜻을 가진 <우미학>은 현대적인 느낌과 전통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진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한우 레스토랑이다. 고깃집이라는 선입관을 벗어날 수 있도
록 한 인테리어는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고깃집이 아닌 ‘로스구이를 스테이크처럼 만드는 콘셉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종길 대표와 로이스디자인연구소의 이종석 대표가 힘을 모았다. “모던하면서도 옛것에 대한 조화가 잘 이루어진 인테리어를 만들고 싶었어요. 모던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기둥을 그대로 드러내고 외국 느낌이 나는 조명들을 사용했어요. 또 격자 무늬를 많이 이용하면서 전통이라는 콘셉트도 잘 드러나도록 했고요. 이종길 대표님이 원하는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디자인에 대해 감각이 있으셔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미학>을 함께 이끄는 이종길 대표와 신한결 대표.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들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늘 마음은 <우미학>에 있다. 믿음직한 직원들이 있지만 가능하면 자주 오면서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는 데 여념이 없다.
애정을 담은 만큼 더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테리어에서 저희가 가장 중시한 것은 밸런스, 즉 균형이었어요. 인테리어를 잘 한 매장이라고 해도 막상 가보면 어떤 부분이 확 눈에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것은 균형이 안 맞기 때문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미학>은 어느 한 부분도 두드러지지 않게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넓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분위기에 통일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그만큼 이종길, 신한결 대표님도 많은 고민을 하셨고요.”


균형과 조화를 위한 노력과 열정
한국의 멋을 생각하면 으레 떠올리는 것이 색동저고리, 기와, 처마 등이다. 그러나 실제 활용을 하게 되면 전통적인 느낌은 얻을 수 있지만 모던한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내는 것, 즉 현대인이 익숙해하는 것을 남겨두고 과한 부분을 빼거나 바꿔나간 결과 지금 <우미학>의 인테리어가 나왔어요. 저희도 비교적 만족스럽지만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도 분위기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의도가 잘 맞았던 거죠.”
<우미학>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는 테이블. 각자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는 테이블은 부산에서 들어온 통나무 원자재 중 하나를 골라 디저이너에게 의뢰해 직접 제작했다. 테이블을 제작한 뒤에 그에 어울리는 의자를 찾아 배치를 했는데, 생각한 느낌과 너무 달랐다. 결국 환불하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봤지만 균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특히 가구는 하나를 볼 때와 전체를 볼 때가 완전히 달라요. 테이블과 의자 역시 그랬던 거죠. 테이블과 의자 세트 한 개만 놓고 봤을 때는 괜찮았는데, 매장 전체에서는 제가 생각한 분위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냥 갈까 하는 고민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의자를 결국 교체했어요.”
 

▲ <우미학>ⓒ사진 황윤선 기자

성숙함, <우미학>의 브랜드 정수
이종길 대표가 <우미학>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해 고민한 결과 얻은 브랜드 정수는 한 마디로 성숙함이다.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으로, 메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로이스디자인연구소와 약 1년 동안 함께하면서 지금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매장 인테리어를 많이 해봤지만 <우미학> 대표님들만큼 높은 열정과 시각을 가지신 분들은 보지 못했어요.
계속 준비하고 생각하면서 가다듬어질 수 있었고 그것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 창업주가 직접 참여해서 이런저런 제안을 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로이스디자인연구소의 이종석 대표는 요즘 창업주들은 인테리어를 회사에 맡기면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 아쉽다며, 인테리어를 할 때는 좀 과하더라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했다.
<우미학>은 메인 공간 외에 특별한 공간도 많다. 서비스 데스크의 와인과 와인 잔은 한우 레스토랑에서는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숙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또 로즈마리를 키우고 있는 베란다의 공간은 기존의 벽을 통유리로 만들면서 보이게 된 공간으로, 바깥의 경치를 볼 수 있게 해 <우미학>의 분위기를 더욱 환하게 만든다.
아이스 워터 에이징으로 한 단계 더 숙성시킨 한우는 한우 레스토랑인 <우미학>이 가장 자랑할만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인테리어, 셰프들이 고생해서 만든 음식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그릇, 직접 제작한 불판, 이천에서 직접 찾아 독점 계약한 그릇, 핸드메이드 냅킨꽂이, 컵 등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함께 하면서 앞으로 더 특별한 <우미학>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 <우미학>ⓒ사진 황윤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