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끝이 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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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끝이 없는 여행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9.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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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여행사 투어컴(주) 박배균 대표
▲ 후불제여행사 투어컴(주) 박배균 대표 ⓒ사진 황윤선 기자, 주현희 기자

말이 아닌 행동으로

투어컴(주)은 직원들의 직무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기업이다. 회사의 외형이 급성장하므로 그만큼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박배균 대표가 항상 소통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먼저 약속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하면서 입을 열어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그는 “무엇인가를 말하려면 먼저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말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진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평소 행동에 따라 역사에 남는 말이 되기도 한다”며
“기업을 경영하고 인생을 살면서 허언하지 않는 습관이 소통의 지름길임을 깨달았다. 말로는 소통하고 상생한다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는 조직도 많다. 서로 말이 앞서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 안 된다. 우리 회사의 경우 야근한 직원이 있으면 대체휴무를 준다. 한 달에 한 번은 직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아무리 회사 일이 급해도 예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면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서경영의 새로운 모델
투어컴(주)은 전국에 수백 개의 지점이 있어서 소통이 아주 중요하다. 가맹점과의 소통이 중요함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강조하지만 박 대표의 전략은 남다르다. 독서경영을 통해 지점 및 고객과 소통하는 차원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매주 수요일마다 전 직원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런 독서경영을 요즘 많은 기업에서 도입했다. 투어컴(주)은 일반적인 독서경영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는 독서경영, 나아가 전 국민이 함께 하는 독서경영을 꿈꾼다”며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시에서 매주 독서토론을 해왔고 얼마 전에는 전국적인 모임으로 확대하고자 창립식을 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근처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독서는 삶의 깊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행위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말이 앞서고 자기주장을 남에게 관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독서를 많이 하면 성숙해지기 때문에 소통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전국 독후감대회를 열어 참여자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10대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책을 읽고 글을 보내준다. 지난 5월 23일에는 서울 반포동 더팔래스호텔에서 ‘전국독서동아리클럽연합회’의 창립식을 열었다. 7월 16일에는 전북 전주시 전북은행 본사에서 자신의 책 『여행 보내주는 남자』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 대표는 “학창시절 통학길에서 항상 시집을 손에 들었다. 서정주의 ‘자화상’, 천상병의 ‘귀천’,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글귀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자아를 키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천상병 시인이 노래한대로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 소풍을 왔다”며 “한 번 뿐인 삶을 낭비하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 하자. 망설이고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 마음 속 액자에 가둬놓은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자신만의 역사로 만들어가자. 그렇게 꿈을 일상화하는 여행을 떠나자. 여행을 하면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자. 그렇게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여행을 함께 가자”고 말했다.

온 세상을 비추는 소통경영
‘투어컴(주)’은 박 대표가 세상에 나가면서 만든 ‘출사표’ 같은 존재다.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를 지으며 이장 일을 했었다. 그는 투어컴(주)를 경영하면서 매일 새로운 지게를 지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손택수 시인의 ‘아버지의 등을 밀며’에는 대중목욕탕을 아들과 가지 못할 정도로 등의 지게 자국이 심한 아버지의 삶이 나온다. 나 또한 비슷한 분위기에서 자랐다.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내 몫을 하고 싶었고 아버지가 직접 작은 지게를 만들어 주셨다”며 “성인이 된 나는 내 몫을 하는 새로운 지게가 필요하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지게는 이제 없지만 매일 그 지게를 생각하며 세상에서 내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나는 내 몫의 일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내려놓겠다. 가족과 목숨 빼고는 전부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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