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이 원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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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원점에서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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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강엔터프라이즈 권익현 대표
▲ (주)보강엔터프라이즈 권익현 대표 ⓒ사진 황윤선 기자

Break Time

“무조건 현장에서 시작한다. 열심히 하면 급여 인상의 상한선이 없다.”
신입 직원들이 가맹점주의 마음을 알려면 매장 일부터 해야 하고, 열심히만 하면 인센티브를 아끼
지 않고 제공하므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있다며.
“가맹점 숫자가 몇 개인지 나는 모른다.”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욕을 먹는 이유가 출점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
이고, <큰맘할매순대국>이 하루가 다르게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지만 확장 속도에는 관심이 없다며.
“7번 망해봐서 점주들의 마음을 잘 안다.”
권익현 대표가 공기업을 퇴사하고 사업을 벌여 7번 실패한 다음에 8번째 사업에서 성공한 까닭에
가맹점주들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주)보강엔터프라이즈의 권익현 대표는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문제는 생기게 되어있다. 물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결국 문제점은 드러날 것이고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전 직원이 합심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따라서 소통이 기업경영의 관건이 된다. 합심하려면 구성원과 조직에 소통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래가는 소통으로
순댓국 프랜차이즈의 대명사가 된 <큰맘할매순대국>은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힘내세요! 대한민국~ 벌떡!’이라는 이름으로 파격적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 
2인분 이상의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토종순대나 시원한 맥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본 메뉴인 순댓국이 5000원이고, 다른 메뉴도 6000~7000원으로 저렴한 식당에서 좀처럼 하기 어려운 결단이다.
<큰맘할매순대국>을 운영하는 (주)보강엔터프라이즈의 권익현 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침체된 국민의 마음을 따듯한 할머니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줄어든 매출로 답답해하는 점주님과 하나가 되어 힘을 내자는 취지로 파격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납품가격을 내렸다. 이벤트가 끝나도 인하된 가격을 유지할 것이고 여력이 되면 더 내릴 생각이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서 납품가를 인하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가맹점과의 소통이 한층 더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8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매장에 보내고 전단지와 현수막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가맹점 소통의 가장 앞줄에 있는 슈퍼바이저들은 가급적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권 대표는 “우리 회사는 공식적인 출퇴근 시각이 없다. 가맹본부 내근직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출근하지만 현장직군은 일주일에 하루만 와도 된다. 중요한 것은 현장과의 소통 시스템이다. 이메일로 업무보고를 보내면 내근부서에서 취합해 검토하고 1주일에 한 번씩 내가 결재한다”며 “그러는 동안 슈퍼바이저들은 권역 책임제로 자신의 집과 가까운 매장 30개씩을 전담해 관리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 개념인 지역연고제에 충실하므로 24시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고충을 실시간으로 들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함께 준비하는 미래
권 대표는 가맹점을 경영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생겨나게 마련이므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소통은 아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각 슈퍼바이저들은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회의하고 가장 좋은 운영방법을 찾는다. 가맹점에서 클레임이 들어오면 모두 자료화해서 분석하고 근본적인 방지책을 마련한다. 가맹점 현장 방문은 물론이고 생산 공장에 찾아가 협력업체와 논의해 생산시스템을 더 나은 쪽으로 고친다. 예를 들면, (주)보강엔터프라이즈의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이물질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자 금속탐지기과 초음파검사기를 거친다. 시설투자가 어려운 영세업체가 있으면 자금을 지원해주고 설치를 유도했기에 이뤄낸 결과다.
권 대표는 “협력업체의 발전은 (주)보강엔터프라이즈가 가진 사명의 하나다. 우선 우리 회사는 협력업체에 대금결제를 일주일 단위로 해준다. 협력업체가 자금 융통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큰맘할매순대국>이 성장하면서 전단지, 인테리어 등 100개 넘는 협력업체가 생겼다. 우리가 하는 사업이 직·간접적으로 수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것”이라며 “일 년에 두 번, 모든 협력업체와 함께 워크숍을 갖고 체육대회를 한다. 내가 직접 경영계획 자료를 만들어서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그래야 협력업체가 내년에 뭘 하면 되겠구나 하고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또, “지금 400여 개 가맹점이 있는데 200개 있을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급격한 확장에도 차질이 없다. 최단시간에 업계 1위를 했다지만 확장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기초 체력”이라며 “우리는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메뉴를 지금 연구하고 있다. 조만간 문을 열 R&D센터는 순댓국 외에도 차기 발전역량을 모으는 ‘씽크 탱크’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사업이 잘 된다고 해서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식 한류를 향해
(주)보강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음식 한류’를 전파하는 글로벌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권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연말까지 10개 매장을 출점하려고 한다. 준비한지가 꽤 됐고 이제 필요한 자료를 완비했다. 8월부터 산둥성 칭다오점 공사를 시작한다. 9월 초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차근차근 정도를 걸을 생각이다. 연말까지 10개 점포 한다고 했지만 무리해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 커다란 소통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것은 한국다워야 한다. 어설픈 현지화는 취지에 맞지 않고 경쟁력도 없다. 중국에서 중국 사람에게 맞춘다고 중국의 아류를 만들 필요가 없다. 중국다운 것은 그들이 더 잘 한다”며 “물론 전혀 맞지 않는 문화까지 강요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이질적인 나라가 아니다. 한국 사람이 쇠젓가락을 쓴다면 중국 사람은 나무젓가락을 쓰는 정도다. 그러므로 한국 식당에서 쇠젓가락을 뺄 필요가 없다. 그들은 쇠젓가락을 써보는 재미로 한국 식당에 오는 것이다. 젓가락을 한 번도 써보지 않았다면 무리가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음식 한류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국 음식은 건강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있다. 몸에 해로운 것을 피하는 게 사람의 기본적인 감성이다. 음식문화는 건강과 깔끔함으로 한 번 옮겨가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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