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해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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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해야 소통한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5.08.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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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 김성윤 대표
▲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 김성윤 대표 ⓒ사진 황윤선 기자, 주현희 기자

Break Time
“소통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읽으려면 겸손한 자세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생활 속 벤치마킹이 변화의 힘이 된다.”
변화의 순간은 분명 있지만 누적된 노력이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며.
“창업 관련 토털 서비스 기업이 되겠지만 이는 최종 목표가 아니다.”
기업의 사명은 성장과 고용을 이루고 더 나아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의 김성윤 대표는 무엇인가를 계속 관찰하고 꽂히는 것이 있으면 몰입하고 분석하는 성격이다. 학창 시절에는 수업과 관련 없는 교과서 페이지를 쳐다보며 딴 생각을 하고, 그림을 그려 장식하다가 선생님에게서 혼난 일도 많았다. 성인이 되어서 클럽에 가면 신나게 놀고 있는 친구들을 내버려두고 운영 시스템과 고객들의 반응을 연구하곤 했다.

관찰에서 나오는 통찰력
김 대표는 “지금도 끊임없이 관찰한다. 차를 운전할 때도 계속 상권을 보게 된다. 길을 가다가 임대광고 쪽지라도 붙어있으면 전화를 해 본다”며 “사물을 관찰하고 분석해 소통하려는 성격이 있다. 사물과 소통하고 대화한다니 특이하지 않나. 그래서 학교 다닐 때 한 선생님이 나를 ‘정불’이라고 불렀다. 정서불안의 줄임말이다. 선생님께서 불러도 딴짓하느라고 내가 대답을 안 하니 답답해 하셨다”며 웃었다.
사람과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그의 성격은 몰입이 이뤄진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한다. 지난해 김 대표의 결혼식에 온 사람들은 그가 직접 기획한 행사를 보고 감탄했다. 경건한 분위기로만 흐를 수 있는 결혼식을 그야말로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었던 까닭이다. 한 때 가수와 개그맨 지망생이었고, 레크레이션 강사를 하기도 했던 내공으로 자신의 결혼식을 최고의 시간으로 꾸몄다.
“레크레이션 강사를 하면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잘 웃기고 울릴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비슷한 점이 있다. 고객과 시장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소통해야 성공한다. 저도 사업 초기에 고전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매출이 잘 나오는 가게를 다니며 살펴봤는데, 역시나 고객에게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나눠지더라. 고객과 시장을 잘 관찰하고 소통하는 업체는 다른 요소가 조금 부족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시장의 트렌드를 살짝 앞서가는 몇몇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그의 관찰력과 통찰력이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다. 여성의 감성을 저격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엘리팝>, 퓨전포차의 트렌드를 주도한 <꼬지사께>가 대표적인 사례다. <엘리팝>이 고객과의 소통력을 보여줬다면 <꼬지사께>는 시장과의 소통능력을 엿볼 수 있는 경우다.
그렇다면 가맹점주와의 소통은 어떨까.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시장, 고객과의 소통 외에도 가족점(가맹점)과의 소통이 중요한 특성이 있다. 우리 회사의 가족점주가 되고 교육을 받으면 입교식에서 전 직원이 나와 인사를 하고 첫 시간 교육을 내가 직접 한다”며 “사람과의 소통은 겸손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프랜차이즈 기업의 CEO는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점주 앞에 나서지 않는다. 자신을 포장해봤자 서로 가까워지는데 걸리는 시간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첫 교육 시간에 점주님들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려고 한다. 여태껏 점주님들과 소통해본 결과 사업의 성패의 관건은 능력이 아니라 절박함에 있었다. 그래서 창업의 목적을 이야기할 때 기대매출이 아니라 책임매출에 집중하라고 주문한다. 얼마를 벌고 싶은지가 아니라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가족점을 하려면 얼마를 꼭 벌어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탱할 수 있는 선을 알아야 열정이 식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향한 꿈
김 대표는 사업을 하다가 힘든 순간이 있으면 사업 초기를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7남매 중 6번째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에서 결혼 전까지 살았다. 학교를 마치고 집안일 농사를 잠시 돕기도 했지만 결국 세상일 장사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보다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 소박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를 세웠다. 아버지보다 더 성실하게 이웃과 소통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나만 아버지를 존경하는 게 아니라 고향 사람들이 다 아버지를 존경했다. 아버지가 동네 길을 쓰는 걸 보고 사람들이 깨어나곤 했을 정도로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진정한 소통의 힘을 보여준 분”이라며 “내가 점주 교육을 할 때, 우리 회사를 다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틀어준다. 여기에 아버지가 잠깐 나온다. 영상으로나마 매주 한 번씩 뵙는 셈이다. 그래서 또 힘찬 한 주를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의 청사진은 창업 관련 토털 서비스기업이다. 주방집기, 식품제조, 슈퍼바이저까지 프랜차이즈 산업과 관련된 모든 사업부문을 수직계열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새 터전을 마련한 것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이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김 대표는 “아버지는 7남매에게 멋진 아버지였다. 반면에 나는 아직 부족한 아들이다. 앞으로 여력이 되는대로 양로원과 고아원을 운영하고 싶다. 양로원장과 고아원장이 되어서 못다한 효도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취업시키고 결혼시키고 싶다”며 “물론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도 있다. 광주도자기엑스포 행사 기간에 지역기업, 사랑의 열매 재단과 연계해서 행복나눔기부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 직원들은 월급 일부를 기부금으로 모으고 김장 1t 만들기 행사 같은 행사도 부지런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지만 이윤을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연간 28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승진 대상이 된다. 가족점을 담당하는 마스터(슈퍼바이저)는 점주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은 경영을 잘 해서 고용을 창출하는 첫 번째 역할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요즘 시간을 쪼개서 서경대 물류유통경영학과 4학년에 다니는 것도 깊이 있는 공부가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아버지처럼 소통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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