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의 따뜻한 손길 <빚은> 청량리역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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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의 따뜻한 손길 <빚은> 청량리역사점
  • 차은지 기자
  • 승인 2015.05.18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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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은> 청량리역사점 내부 ⓒ사진 박세웅 팀장

따뜻한 커피에 달콤한 초콜릿이 서양의 다과문화라면, 새콤달콤한 오미자차에 쫀득한 떡은 친근함까지 가미된 우리의 문화다. 우리 떡의 맛과 세련된 멋까지 살린 떡 전문 브랜드 <빚은>의 매장 중 유경선 점주의 다정함에 매료돼 또 오고 싶은 청량리역사점을 찾았다.

나눔과 믿음으로 만들어가다
“처음에는 청량리역사 내 매장 중 저희 쓰레기가 제일 적게 나왔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오기가 생겼죠. 지금은 떡집인데도 음식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만큼 나오니 뿌듯해요.” 돈보다는 모든 일을 마치고 하루를 정리한 후 나오는 쓰레기봉투 사이즈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유경선 점주는 5년째 청량리역사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다년간 고객의 반응과 성향을 지켜보며 제품 디스플레이도 지속적으로 바꿔나갔다.

“떡은 당일에 다 소진해요. 지금은 남는 떡이 별로 없지만 초반에 다 팔지 못하고 남으면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옆 점포 직원들과 나누죠.” 유 점주의 당일 소진 철학은 나눔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매일 떡을 나눠 받던 다른 매장 직원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이곳에서 떡을 사간다고. 그녀만의 다정함은 어느새 서비스 노하우가 됐고, 시루에서 피어오르는 김만큼 따뜻함이 감도는 매장으로 가꿔갈 수 있었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떡에 끌리기 마련이고, 주부인 자신에게도 부담 없는 메뉴라고 생각했기에 <빚은>이라는 브랜드를 거침없이 선택했다는 유 점주. 처음 본사에서 지금 자리를 제안했을 때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청량리역사점의 떡은 바쁘게 출퇴근하는 고객들에게는 가벼운 식사대용,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우리 문화의 체험, 역을 오가면서 지친 이들에게는 간식이 되고 쉬어갈 수 있는 카페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다시 오고 싶은 매장
청량리역은 많은 유동인구가 강점이지만 처음에는 고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떡전문점 중에 본사에서 완제품을 납품받아 파는 곳도 있지만 저는 조금 힘들더라도 시루에 연기를 냈어요. ‘매일 찌는 정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유 점주의 이런 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 고객이 몰리고, 덩달아 단체 주문도 많이 들어오며 처음 잡은 목표를 달성했다.

고객이 몰리는 시간은 힘들기도 하지만 직원을 충원하고 남편도 거들어 가게가 성장하니 힘든 것쯤은 가벼운 성장통으로 여긴다. 이곳의 손님들은 아주 어린 고객부터 나이가 많은 노인들까지 다양하다. 역을 이용하는 고객, 인근 거주 노인들, 백화점 문화센터를 방문하는 아기 손님과 젊은 엄마들이 예쁜 떡에 시선이 머물고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답례 떡과 이바지 떡을 해간 사람들이 결혼하고 멀리 떠나서도 돌떡을 맞추러 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유 점주는 신기하고 즐겁다고 한다.

매일 쪄낸 <빚은> 떡이 맛있기도 하지만 유 점주의 정성과 포근한 미소가 고객들에게 친정엄마와 같은 친근감을 전달하기 때문이 아닐까. 옆에서 도와주며 늘 즐거운 이야기로 힘을 주는 남편이 있어 더 높은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는 유경선 점주.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빚은> 청량리역사점이 더 많은 사람들의 쉼터와 추억이 되길 기대한다.

▲ 유경선 점주 ⓒ사진 박세웅 팀장

유경선 점주가 이르길…
단계별 목표를 세우고 기다려라!

창업하는 사람들 누구나 불안한 마음이 있겠지만, 조급해서는 안돼요. 처음 목표는 너무 높게 잡지 않고, 잘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목표에 가까워져요. 성급하게 목표 달성이 늦어진다고 쉽게 포기하면 금방 다가올 성공을 놓치게 되죠. 목표가 달성되면 또 거기서 새로운 목표를 잡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성하다보면 생각지도 않게 성장한 점포를 보며 놀라게 될 겁니다.
INFO>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214, 3층 317호  전화 02-3707-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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