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재능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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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재능기부자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4.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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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 안경박사> 조필진 대표

한 자리에서 43년 동안 대를 이어 매장을 운영하며 그 애정을 기부로 표현하고 있는 조필진 대표. 늘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면서 장애우에 이어 어르신에게까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아버지가 오픈한 <공릉동 안경박사>에서 매장 경력 20년 그리고 안경사 경력 15년차로 일하고 있는 조필진 대표.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그 마음을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안경을 제공하는 일종의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릉동 안경박사>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더 넓고 깊게 펼쳐나가고 싶다. 

공릉동 안경박사 조필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공릉동 안경박사 조필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진심을 다하는 운영
1982년은 조필진 대표에게도 아버지 조성문 씨에게도 매우 특별한 한 해였다. 조성문 씨가 <공릉동 안경박사>을 오픈했고, 조 대표가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그때 오픈한 매장을 지금까지 2대에 걸쳐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진심을 다해 운영해온 덕분이다.

그중 하나로 예나 지금이나 매장은 쉬는 날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는 물론 명절 당일에도 오후에는 매장에 나갈 정도로 쉬는 날 없이 일하셨어요. 저도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언제나 고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시간 매장을 오픈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안경점 일을 도왔지만 외향적인 성격이라 안경사라는 직업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고, 안경공학과를 다시 다니게 됐다. 안경사가 된 후에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손님 맞이를 하며 고객에게 어울리는 안경, 필요한 안경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릉동 안경박사 조필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공릉동 안경박사 조필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안경 및 수리비 기부 10년차
오랫동안 해 온 일이다 보니 10년은 물론 30년 단골도 적지 않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여행스케치의 리더 조병석 씨로 조 대표도 음악을 좋아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35년차 가수인 여행스케치처럼 조 대표도 오래 인정받을 수 있는 안경사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고.

동네 토박이로 지역을 잘 알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평소에도 있었지만, 실행에 옮긴 것은 조 대표가 첫 아이를 낳고 난 후였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아이의 존재에 마음을 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 인근의 다운복지관을 통해 장애우에게 안경을 지원하고 안경 수리비는 전액 기부를 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장애우에게 안타까움만 있었는데, 장애우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며 행복해하는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외모나 능력이 달라도 아이들은 다 사랑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희로애락
얼마 전에는 뜻밖에도 ‘우리동네 선한가게’로 <공릉동 안경박사>가 선정돼 간판 지원 사업을 받게 됐다. 기쁘기도 했지만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기부를 확장해서 진행하고 싶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많은 복지관에 돋보기나 선글라스 등을 비정기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도 지금처럼 ‘아버지 사장’과 ‘아들 사장’이 언제나 친절하게 좋은 안경을 만들어 주는 가족같은 안경원이 되는 것이다.

“<공릉동 안경박사>는 단골 고객의 경조사를 함께하는 희로애락이 있는 매장이라고 생각해요. 오픈할 때는 어린이였던 고객이 이제 자녀들의 안경을 맞추러 오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지금처럼 고객을 가족같이 생각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편안한 안경, 잘 맞는 안경을 권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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