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서 인심난다
상태바
곳간에서 인심난다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4.02.2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쁜이네 곳간> 강유라 대표

투잡을 시작하기 전 체력 관리는 필수, 미리 업종을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만들고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며 도전을 지속하는 강유라 대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쁜이네 곳간  강유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쁜이네 곳간 강유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자는 시간이 아까워 펫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시작한 강유라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고객을 응대하며 단골을 확보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며 수제 간식을 만드는 <쁜이네 곳간> 이야기를 들어본다. 

 

펫 푸드 스타일리스트 
강유라 대표는 퇴근 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투잡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영업 관리 업무를 하고 퇴근 후와 주말엔 <쁜이네 곳간>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용품과 수제 간식을 판매하는 <쁜이네 곳간>은 2020년 5월 개점했다.

“오빠가 반려동물 미용을 시작해 업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미용 외에 다른 분야를 찾던 중 펫 푸드를 알게 됐고 남매가 같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쁜이’는 저희 강아지 이름이에요.” 

요리를 좋아하는 강 대표는 창업을 결심한 후 펫 푸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하면서 영양학을 공부했고 제조업 허가도 준비했다. 펫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강 대표는 수제 간식을 제조하고 클래스를 진행한다. <쁜이네 곳간>의 붕어빵은 SBS ‘생방송 투데이’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강원대학교 동아리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쁜이네 곳간  강유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쁜이네 곳간 강유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단골 확보의 비결
“쁜이가 설사를 많이 해서 위생, 유통기한, 식재료에 신경을 많이 써요. 먹었을 때 탈이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붕어빵도 적정량의 재료를 넣어 만들고 있어요. 건조 간식 중 닭칩은 췌장염이 있는 강아지들을 위해 양배추, 황태를 넣은 제품입니다. 단골들 위주로 간식을 만들어요.”

귀여운 소품을 배치한 <쁜이네 곳간>은 강아지 케이크 제작과 택배 주문도 진행하고 있으며 옷, 배변패드, 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1 대 1 맞춤 형식의 클래스에는 강아지 생일을 축하하거나 주변에 선물하기 위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저는 좀 퍼주는 게 있어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박하면 티가 나요. 고객에게 하나 더 서비스를 드리고 있습니다. 투잡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드리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하는데, 투잡을 하니까 여유가 있죠. 그만큼 단골이 생기고 더 많이 오십니다.”

앞으로도 <쁜이네 곳간>은 고객에게 인심 좋은 곳으로 생각되는 것이 목표이며, 함께 하는 반려동물 미용 운영도 <이쁘개 왈왈>로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투잡을 시작하기 전
강 대표는 강아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일의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간식 하나를 만드는데도 이틀이 걸릴 정도로 힘들고 관리해야 할 것이 많지만 강아지들이 오고 고객들이 ‘우리 강아지가 잘 먹는다’고 전해주면 보람을 느낀다. 투잡이기에 시간 상 주문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투잡을 준비할 땐 먼저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몸이 아프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죠. 그리고 나태해지면 안 돼요. 출근 전 택배를 준비하고 퇴근 후에도 일을 합니다. 초기 2년간은 잠을 거의 못 잤어요. 건강을 위해 밥 잘 먹고  잠을 많이 자려고 합니다.”

차례대로 단계를 거친 후 투잡을 시작하기를 추천하는 강 대표는 이젠 ‘사람이 먹는 음식을 위해’ 베이킹을 배우며 앞으로 쓰리잡도 계획하고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펫 푸드 업종을 시도하기엔 어려운 일입니다. 자격증을 통해 경험하며 직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방 등에서 실무를 먼저 체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