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비밀 정원 <올리바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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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비밀 정원 <올리바가든>
  • 김은실 기자
  • 승인 2014.12.1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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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바가든> ⓒ사진 박세웅 팀장

서촌은 1~2년 전부터 언제나 대형 버스가 줄지어 나타나 사람을 토해내고 실어가는 곳이다. <올리바가든>은 서촌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서촌 나들목을 지켰다. 문순애 사장은 2년 전 <올리바가든>을 인수해 기억 속에 잊히던 장소를 다시 명소로 만들었다. 수년 동안 건물이 지녀온 정취에 편리한 시설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올리바가든>을 둘러보았다.

나무와 풀, 벽돌이 있는 야외
경복궁에서 서쪽으로 걷다 보면 유리로 전면을 장식한 고층 빌딩 숲을 만난다. 빌딩 숲을 지나 북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인왕산 아래 나지막한 건물들이 촘촘히 들어선 서촌이 있다. 시장과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버스 정류장 옆에 서면 서너 사람이 들어갈 만한 폭의 입구가 있고, 그 뒤에는 흰색이 섞여 들어간 적갈색 벽돌로 지어진 이층집, <올리바가든>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에 들어가는 길은 돌로 만들었다. 길 왼쪽에는 나무로 된 담이, 오른쪽엔 벽돌담이 섰다. 돌과 잔디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면 오른쪽에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정원은 흰색과 녹색, 흙색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바닥 전체에는 나무를 깔았고, 식탁과 의자도 나무를 소재로 한 것으로 골랐다. 정원 주변에는 나무가 둘러서 있다. 오른쪽 담장을 따라 뽕나무와 향나무, 사철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따로 손을 대지 않고 자라게 놔두어 키가 4층 높이에 달한다. 나무 아래에는 사람 허리 높이만큼 풀이 자라 우거졌다. 정원 곳곳에는 화분이 있어 애플민트와 로즈마리, 바질과 같은 허브 등 8가지 식물이 자란다. 화분에서 길러진 식물은 가끔 음식에 들어가 향을 더하는 재료로 사용된다.
정면에는 다른 곳보다 두 계단 높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저녁이 되면 스크린을 내려 영상을 틀고, 결혼식이 있는 날에는 주례사를 하는 곳이다.
정원 왼쪽은 집 외벽에 있는 거대한 흰 기둥과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건물 벽이 보인다.

▲ <올리바가든> ⓒ사진 박세웅 팀장

그림과 음악, 새가 있는 실내
담쟁이 사이로 보이는 나무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흰색과 적갈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흰색으로 칠한 벽면은 붓 자국을 그대로 살려 두었고, 중간중간 그림을 그려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탈리아의 풍경과 음식을 만드는 농장,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 둥근 얼굴의 악단 등을 보면 미술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이다.
흰 벽 사이사이에는 재질을 그대로 살린 검은 빛의 나무 기둥이, 천장 일부분에는 밝은 갈색의 서까래가 보인다. 바닥은 검은 색이 섞인 적갈색의 돌로, 식당을 오간 수 많은 사람이 남긴 크고 작은 흔적이 새겨져 있다.
1층은 2인에서 3인까지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중에서 담쟁이 이파리와 창문의 격자를 액자 삼아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가 가장 인기가 많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나무 계단은 집을 지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했음에도 보수할 곳 없이 튼튼하다. 오랜 시간을 견딘 나무는 돌보다 단단하면서도 감촉은 그보다 부드럽다.
2층은 3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장소이며 5인 이상의 단체 손님이 독립된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며 모임을 할 수 있다. 3개의 공간은 작은 덧문을 달아서 공간을 구분했고, 방 안은 소파를 두어 오랜 시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편하도록 했다.
2층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단체 손님 20~3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별채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주방으로 이용했던 공간이지만 문순애 사장이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손님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 <올리바가든> ⓒ사진 박세웅 팀장

자연 향이 담긴 음식
실내 공간에도 자연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깃들어 있다. 1층 로비에 있는 전등은 나뭇잎으로 장식되어 있고, 실내 곳곳에 있는 옷걸이에는 작은 새와 꽃잎 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 직접 물들인 옅은 갈색의 식탁보에는 붓끝에서 탄생한 꽃과 풀이 있다.
<올리바가든>에서 자연 정취를 가장 진하게 풍기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올리바가든>은 조미료를 최대한 쓰지 않고 천연 식재료로 육수를 내어 음식을 만든다. 조미료의 자극적이고 강한 맛보다 식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담백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올리바가든> ⓒ사진 박세웅 팀장

• 오픈일  2003년
•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28
• 전화  02-733-3056
• 면적  1층 165㎡(50평), 2층 165㎡(50평)
• 영업시간  월~토 11:30 ~ 24:00  
                일, 공휴일 11:30 ~ 22:00
                휴식 시간 15:30 ~ 17:00
• 마감재  원목, 페인팅
• 메뉴 : 한우안심스테이크 7만원
           뽀모도로 1만 8000원
           단호박크림피자 2만원
           풍기링귀니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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