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키워드별 프랜차이즈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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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키워드별 프랜차이즈 성적표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3.12.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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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2023년 키워드별 프랜차이즈 성적표
Special Interview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올해 프랜차이즈 산업은 코로나19 엔데믹과 3高(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 등을 겪으며 창업 시장의 회복과 후속 여파의 어려움 등 다산 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힘든 시간을 극복해온 만큼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는 밝게 전망되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며 2024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Q.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현 프랜차이즈 시장의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은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의 개막을 준비했으나, 지난해에 이은 2차 고물가 파동으로 여전히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특히 정부와 국민들의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구조 악화에 따른 경영애로가 업계 전반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코로나19로 안정적인 창업 모델이 검증되면서 창업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수익구조 악화로 시장 과포화에 따른 평균 매출 감소까지 더해져 현장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보다 더욱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소비 회복과 여전한 창업 수요로 향후 경영회복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4년이 본격적인 경영 회복의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될 점과 계획하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부 사례로 전체를 재단하여 가맹본부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가 지나치게 많고, 또 현재도 계속해서 새로운 규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규제로, 예상 매출액 산정서 제공 의무가 있습니다.

가맹점 100개 이상 가맹본부는 창업 희망자에게 예상 매출액을 서류로 제공해야 하는데, 매출 예상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영역입니다. 공정위 제공 방식에 따르면 면책된다 하더라도 예상 매출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창업 희망자에게는 보장 매출로 인식되어 분쟁을 양산하게 됩니다. 

9월 당정이 발표한 필수품목 개선대책은 모든 필수품목과 공급가 산정 방식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불리한 변경 시 성실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 원부자재 가격 변동 등의 환경 변화는 필수품목의 교체 또는 추가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마다 수 백, 수 천 개의 가맹점과 계약을 변경해야 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지연되게 됩니다. 모두 본사를 일방적인 갑으로 바라보고 내놓는 규제들입니다. 

본사가 위축되면 브랜드와 가맹점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규제를 합리화하고,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진흥 정책을 수립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협회는 내년 규제 개선을 꾸준히 건의하고, 상생 인증제, 해외 진출 지원, 창업 지원 사업, 재직자 교육 등 업계 지원 사업을 늘려 산업의 선진화를 더욱 지원할 계획입니다. 

 

Q. 프랜차이즈 산업의 전망과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어떤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가요?

언론과 정부, 국회, 국민들이 본사를 일방적인 갑으로 인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필수품목 거래 관행에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필수품목 그 자체가 아니라, 필수품목으로 수취하는 차액 가맹금에 있다고 해야 맞습니다. 필수품목의 거래를 강제하여 과도한 폭리를 취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극 소수의 몇몇 사례들로 업계 전반이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분쟁 사례는 우리가 느끼는 임팩트에 비해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고, 실제 조사에서도 불만족 비율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업계도 차액 가맹금 수취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처럼 정률 로열티 제도로 변화해야 합니다.

현재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신뢰가 낮아 여의치 않으나, 해외에서는 이미 가맹본부가 정률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을 일정 비율로 수취하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의 운영 실태를 열심히 배워 우리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면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한층 더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날 것입니다. 

 

Q.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우리 업계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접목한 사업모델을 일상화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어디를 가나 손쉽게 IT 기기를 사용해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서빙 로봇과 협동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조리하는 것도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K-푸드와 K-컬처에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노하우를 다수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성공 확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브랜드 차원의 진출을 넘어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 수 있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K-프랜차이즈의 높은 위상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프랜차이즈협회장직을 연임하시며 많은 활동과 성과를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성과는 무엇인지요?

지난해 우리 협회는 10년 만에 다시 세계 30개국 프랜차이즈 협회가 서울에 모여 교류하는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아시아태평양프랜차이즈연맹(APFC) 정기 총회를 역대 가장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지난해는 특히,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막 벗어나던 해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던 해입니다.

우리 협회는 ‘10년 뒤 프랜차이즈 산업을 미리 보다’(Franchise in 10 years)를 주제로, 각국의 프랜차이즈 업계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우리 업계의 발전상을 강렬하게 인식시켰습니다. 특히 각국 대표단들은 비대면 주문·결제, 서빙·협동 로봇, 무인 자동화 스마트 공장 등 높은 수준의 비대면 운영모델이 일상화된 현장들과 뜨거운 창업 열기로 가득 찬 국내 최대 박람회 IFS프랜차이즈 서울 참업박람회를 지켜보며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서울 총회를 통해 우리 산업의 위상이 한 층 더 올라갔다고 자부합니다. 또, 서울 총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각국 협회들이 국내 브랜드의 자국 진출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교류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Q. 2024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활동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2024년 우리 협회는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가맹사업법 규제 개선입니다. 특히 내년은 총선이 있어 무차별적인 규제 도입 시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규제의 도입을 막고 올바른 개선이 이뤄져 업계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건의와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경영 환경 개선 지원입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 속에서 역부족인 분야도 있으나, 난방비 등 공공요금 지원, 환경규제 개선, 체험창업 프로그램 등 창업 매칭 지원, 프랜차이즈 박람회 및 시상제를 통한 우수·유망 브랜드 발굴과 창업 활성화 등 업계가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사업에 역점을 두려고 합니다.

올해 출범한 프랜차이즈 종합지원 플랫폼 <K-프랜차이즈>을 통한 창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콘텐츠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일 방문자가 크게 늘었고, 많은 분들이 올바르고 풍부한 정보와 교육을 통해 창업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해외진출 지원입니다. 우리 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장 과포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푸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고, 많은 가맹본부들이 뛰어난 역량을 쌓고 있으며, 리딩 브랜드들이 북미, 유럽, 중동 등 불모지였던 국가들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지금이 중소 가맹본부들이 해외 진출을 타진할 적기라 생각합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와 각종 정보 제공,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바이어 매칭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예산 확대도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024년 우리 업계가 진정한 뉴 노멀(New Normal)을 정립하고 새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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