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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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맛집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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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 이상엽 점주

가맹점 운영시 상권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점주는 직접 발품을 팔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좋은 목을 찾았다. 여기에 한결같은 맛이 더해져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은 한번 맛을 본 고객이 단골이 되는 맛집이 되었다.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 이상엽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 이상엽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이상엽 점주는 자동차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15년간 근무한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IMF로 회사에 부도가 나자 퇴사를 결심한 그가 선택한 길은 낯선 창업이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의 노력 덕분에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은 20여 년간 상계동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오랜 단골 고객과 그는 세월을 닮아가고 있다.  


좋은 상권을 찾다
1997년 12월 퇴사를 한 이상엽 점주는 추어탕을 운영하던 지인의 영향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추어탕은 그가 좋아하던 메뉴이기도 했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니즈가 있는 메뉴라는 점이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는 지역별 추어탕 전문점의 네임 벨류와 경쟁력을 분석했고, 그 결과 그가 주목한 브랜드는 <춘향골남원추어탕>이었다. 본사를 찾아가 상담을 한 이 점주는 본사의 추천으로 물류 납품 차량에 동석해 가맹점을 투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배송직원이 전해주던 각 가맹점의 정보는 훗날 이 점주에게 좋은 상권을 선택하기 위한 안목의 기초가 되어주었다. 당시 지역별 가맹점주를 만나 창업의 현장감을 익혔던 그는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상권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추어탕의 특성상 고객의 니즈가 한정적인 점, 고객의 유입을 위해 주차장이 편리해야 한다는 점 등 중요 조건을 하나씩 익혀나갔다. 그렇게 6개월간의 고심 끝에 그의 첫 창업은 지난 2002년 2월 상계동에서 시작되었다.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 이상엽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춘향골남원추어탕 상계점 이상엽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단골의 힘 
<춘향골남원추어탕>은 199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추어탕 프랜차이즈다. 이 점주는 본사의 강점을 맛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본사는 가맹점의 개설보다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고객에게 좋은 맛을 제공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본사에서 ‘맛 관리사’를 운영하는데 각 가맹점의 맛을 총괄하는 역할이에요. 메뉴가 레시피 메뉴얼대로 제공되는지,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지를 관리하는 제도죠.

본사의 이런 노력 덕분에 저희 매장 역시 오랜 시간 맛으로 사랑받는 매장이 된 것 같습니다.” 상계점은 개점한지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변치 않는 맛으로 상계동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점주는 지난해 2022년 부지 문제로 오랜 터전이던 매장을 떠나야 했다.

곧 아파트 대지가 들어선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이 점주는 ‘이쯤에서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이 점주는 새로운 상권을 수소문한 결과 수락산 먹자골목에서 리뉴얼된 매장으로 그의 창업 2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가 시작
리뉴얼된 매장은 전과는 조금 다른 변화가 일었다. 추어탕에 제공되던 공깃밥이 솥밥으로 교체됐고, 튀김기계가 설치돼 180도의 일정 온도에서 더 맛있는 추어탕 튀김이 가능해졌다. 혹여라도 단골 고객의 발걸음을 놓칠세라 이 점주는 지역 광고를 비롯해 네이버 광고에 매장의 이전을 홍보했다.

하지만 오랜 단골 고객은 노포와의 의리를 지켰고, 찾아가는 상계동 맛집의 명맥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매장 운영 초창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왔던 꼬마 손님이 군대에 가게 되었다고 인사를 하거나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를 들려주는 2세대 고객을 만날 때면 이 점주 역시 옛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고 고백했다. 

이 점주는 욕심내지 않고 앞으로 10년간만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오랜 기간 매장을 찾아준 단골 고객 덕분이라는 소감 역시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이 점주는 앞으로도 단골 고객에게 좋은 맛을 제공하는 음식점이자 힘을 줄 수 있는 보양식 맛집으로 남는 것이 그의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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