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바닥에 떨어진 마요네즈 발린 빵 재사용…고객 항의에 “버렸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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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바닥에 떨어진 마요네즈 발린 빵 재사용…고객 항의에 “버렸다” 거짓말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3.06.14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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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퀴벌레가 콜라에서 나와 논란이 된 <롯데리아>가 위생 문제로 또 도마에 올랐다.

마요네즈가 발린 햄버거 빵이 바닥에 떨어지자 이를 다시 주워 사용하고, 고객 항의에는 버렸다고 거짓말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에 사는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쯤 집 근처의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해 세트 메뉴 3개를 주문했다.

이후 직원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다 햄버거 빵의 마요네즈가 발려진 쪽이 바닥에 떨어지는 걸 목격했다.

직원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주워 마요네즈를 바르고 야채와 패티 등을 얹어 고객에게 내왔다.

A씨가 항의하자 직원은 바닥에 떨어진 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해당 직원은 고객의 강력한 항의로 쓰레기통을 뒤져서 버려진 빵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사과하고 다시 제품을 만들어줬다.

A씨는 위생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직원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했다.

그러나 점장과 본사의 고객센터 책임자 등은 무성의하게 응대했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죄송하다”고만 형식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A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내용들은 매장 안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모두 사실로 파악됐다. 직원 교육이 미비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히 현장 점검과 점장 면담 등을 진행해 A씨의 신고 내용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조리 기구류의 위생 불량도 발견해 총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A씨는 “좋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본사의 무성의하고 안일한 태도와 공론화해 식품 위생의 경각심을 높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직원이 햄버거를 만들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바닥에 떨어진 빵을 그대로 사용했다. 빵이 떨어지며 바닥에 묻은 마요네즈를 휴지로 닦기까지 했다. 화가 나서 ‘저기요 그러면 안 되지 않냐?’고 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리아>의 위생불량 논란은 최근 두달 새 두번째다. 지난 4월 12일에는 경기도의 한 매장에서 세트 메뉴를 먹다가 콜라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나와 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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