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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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3.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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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Ⅰ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

사이드 메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 구색 맞추기용을 넘어 메인을 더 돋보이게 하는, 때로는 메인보다 더 사랑받으면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외식 업계는 달라진 플랫폼과 소비 경향에 따라 더욱 다양해진 사이드 메뉴가 틈새 매출을 견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각 외식 브랜드는 주메뉴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할 서브 메뉴, 소비자의 입맛과 경험을 확장시켜줄 창의적인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외식시장에서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인기를 끄는 이유와 기대 효과를 짚어보고, 각 브랜드의 인기 사이드 메뉴와 메뉴 개발 전략을 살펴봤다.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www.iclickart.co.kr

 

시·장·현·황

사이드 메뉴는 왜 사랑받을까?


소비자 입맛이 다양화되고 개성과 재미를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외식 업계에서는 서브 메뉴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단순 구색용을 넘은 사이드 메뉴는 틈새 매출을 견인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사이드 메뉴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와 외식 업계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키워드로 짚어본다. 

 

◯  평균실종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평균실종’을 꼽았다. 외식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국내 외식 브랜드들은 주력메뉴 외에 다변화된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키 메뉴로 사이드 메뉴를 택하고 있다. 사이드 메뉴는 메인 메뉴 대비 가성비가 좋고 사소한 재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SNS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SNS가 발달함에 따라 메인과 함께 했을 때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사이드 메뉴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SNS 등 후기를 통해 입소문이 나거나 유튜버들이 메인과 함께 서브 메뉴를 즐기는 콘텐츠가 늘면서 특정 메뉴가 유행이 되기도 한다. 단순 먹방을 넘어서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 다양한 조합이 공유되고 있는 추세다. 


 ◯ 차별성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사이드 메뉴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새롭고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MZ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메인보다 독특한 사이드 메뉴를 즐겨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업계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내세워 그들을 공략했고 사이드 메뉴를 브랜드 차별성과 개성 있는 이미지를 더해주는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  배달수요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수요가 늘면서 메인 메뉴 하나만 시키기보다 사이드 메뉴까지 곁들여 든든하고 완벽한 식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대됐다. 각 브랜드에서는 전문 R&D팀을 구성해 신 메뉴를 개발해 세밀한 내부 검토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자기계발을 통해 관련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대 효과는?


▣  브랜드 인지도
업계에서는 잘 만들어진 사이드 메뉴 하나가 브랜드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한다. 일명 서브 시그니처인 셈이다. 빠른 속도로 트렌드를 반영한 서브 메뉴는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충성고객 확보 효과까지 낳는다. 

▣  가성비 
가맹점 입장에서는 객단가 상승효과가 있어서 수익 창출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개인별 입맛과 취향에 따라서 메뉴별 조합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틈새 매출
외식 업계에서 사이드 메뉴는 더 이상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다. 개성 있는 사이드 메뉴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입맛과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꿀조합(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 트렌드를 시작으로 각종 SNS에서 사이드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인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틈새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 

▣  시너지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의 10~20%는 사이드 메뉴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끼에 다양한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 메인만 주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메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기대 효과뿐만 아니라 독특한 사이드 메뉴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 영향도 있다. 

 

 

 

플·러·스·팁

메뉴 개발 포인트


다양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매력적인 서브 메뉴 개발은 외식업체에 필수가 되었다. 외식업계에서는 메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사이드 메뉴 개발을 할 때 집중하는 포인트와 주의할 점에 대해서 정리했다. 

 


정체성
메인 콘셉트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인 메뉴와 비슷한 종류의 사이드 메뉴는 오히려 주연을 묻히게 해 브랜드 전체 정체성에 혼란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입맛을 보장하고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스피드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외식 시장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해야 한다. 사이드 메뉴의 매력은 단순 메뉴 라인업 확장을 넘어 외식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신속하게 메뉴에 반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메인보다 가볍게 시도할 수 있고 기존 메뉴와의 조화를 통해서 반응을 살필 수 있다. 


화제성
메뉴의 맛과 함께 화제성이 중요하다. 매번 새로운 것이 나오고 급변하는 외식시장에서는 특이한 콘셉트의 메뉴가 주목받는다. 이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특이한 이름과 비주얼의 메뉴 출시에 노력을 기울인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화제가 될 만한 포인트를 넣는 자체 레시피를 개발한다. 


현장성
창의적인 메뉴를 개발하되 현장 중심의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조리 난이도를 고려해 점포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로 개발하고자 노력한다. 물가 상승으로 메뉴 가격 역시 오르고 양이 줄어드는 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실적인 면을 다양하게 고려해 재료부터 조리 과정까지 정한다.

 

 

TIP & TALK


주연을 돋보이게 하라
조연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고 전체 흐름과 조화로울 때 더욱 사랑받는다. 사이드 메뉴의 역할 또한 메인이 가진 부족함을 채우고 아쉬움을 달래 메인 메뉴를 더 빛나게 하는 데 있다. 스스로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각 메뉴와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때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이드 메뉴는 이미 별개의 메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메인을 보완하라
주문하는 경향을 살펴보면 메인과 사이드 메뉴를 한 세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순히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맛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피자 프랜차이즈에서는 느끼한 피자 맛을 잡아줄 매콤한 치킨을,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치즈볼이나 떡볶이를 곁들이고 있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라
사이드 메뉴 강화는 단순한 메뉴 확장을 넘어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장에서도 소비자 각각의 기호에 맞는 여러 종류의 사이드 메뉴가 추가된 후부터 한 주문에 사이드 메뉴가 하나씩은 들어가는 주문 구성이 나오고 있다. 그에 따른 매출의 증가 역시 따라온다. 새로운 즐거움에 주목해야 한다. 


공급자 부담을 고려하라
기업 입장에선 주메뉴 판매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쉽지 않아 사이드 메뉴 다양화에 나선 면도 있다. 그만큼 공급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메뉴 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 가성비를 이유로 즐겨 찾던 사이드 메뉴가 물가 상승에 받는 영향 등을 다채롭게 고려해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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