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의 비범한 창업이야기 『아줌마 장사꾼』
상태바
평범한 주부의 비범한 창업이야기 『아줌마 장사꾼』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4.2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유주희

<본설렁탕> 안산선부점 대표
조각공방&카페 <커피하우스> 대표
유주희비전아카데미 대표

유주희 작가의 명함은 총 3가지다. <본설렁탕>의 점주이자 카페 대표, 그리고 청중 앞에 서는 강사. 본인은 정작 ‘동네의 남아도는 아줌마’ 일명 ‘동남아’라고 소개하지만 그의 모습은 한편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서를 보여준다. 인생의 위기 때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멈추지 않았던 유주희 작가. 그의 평범하지만 비범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첫 창업의 고난
유주희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유치원 교사 생활을 했다. 그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외식업에 뛰어들었고, 그의 첫 창업인 삼겹살 정육점 식당으로 난생 처음 점주가 됐다. 매장은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고깃값을 지불하고 자율적으로 가져다 먹는 시스템이었다.

유 작가는 최상의 육류를 쓴다는 원칙으로 고기 구별법, 부위별 손질법, 암퇘지 구분법 등 고기에 관한 지식과 운영법을 철저히 배웠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로 만든 밑반찬 서비스와 메뉴를 제공하니 고객은 몰렸고, 순수익 600~9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재료 소진으로 일찍 매장을 닫을 만큼 장사가 잘 됐지만 건물주의 일방적인 통보로 하루아침에 쫓겨나야 했다. 분노와 슬픔으로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던 유 작가는 22개월의 매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곳에서의 또 다른 시작을 했다. 

유 작가는 과감하게 보증금 1억 원에 달하는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의 시세니 과히 적지 않은 비용이었다. 하지만 유 작가는 위기를 겪은 후 긍정적 마인드인 ‘무조건 되는 방법을 찾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렵게 다시 매장을 연 유 작가는 절치부심하여 매장에 더욱 집중했다.

최고의 품질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갔고, 세심한 서비스를 이어 나갔다. 파채와 신선한 치커리 무침, 직접 담근 1,200포기의 김장김치와 입맛을 돋우는 된장찌개 등 특별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했던 유 작가의 노력으로 새롭게 문을 연 매장은 ‘선부동 삼겹살 맛집’이란 칭호를 얻게 됐다.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끊임없는 노력
유 작가에게 고깃집을 운영하던 시절은 장사꾼의 끈기와 강단을 배우게 해준 시간이었다. 시련과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얻은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었다. 그가 책을 쓴 이유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로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유 작가는 ‘거저 된다면 그것은 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사를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손님을 대하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가 장사를 통해 배운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컸다. 결국 매장을 통해 스쳐 지나간 직원과 고객이 만족한 매장이야말로 성공한 매장이라고 평가했다.  

책에서 유 작가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란 시를 인용했다. 대추 한 알이 열리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노력이 필요함을 함축적으로 담은 시는 창업의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매장의 고기 한 점, 반찬 하나에도 노력이 필요해요. 씨를 뿌리고 인고의 시간을 거쳐 열매를 맺을 거라는 믿음. 농부의 마음이 창업한 점주의 마인드와도 같아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 작가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대가 변해 중장년층은 건강을 고려해서 고기 섭취를 과거만큼 많이 하지 않아요. 반면 2040 젊은 층은 외식으로 고기를 많이 먹는 추세고요. 서로 다른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메뉴가 뭘까를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일상식이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설렁탕이었어요.”

유 작가는 지난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설렁탕> 안산선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영업에서 프랜차이즈로의 업종 변경은 그에게 커다란 변화였다. 5년간 가맹점을 운영하는 그는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본사가 뭔가를 해주길 바라는 건 월급쟁이 근성에서 못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맹점 사업 역시 치열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꾸준한 노력이 축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임계점에 도달하기까지 18개월이 걸렸어요. 나 자신을 믿었고 회사를 믿었으며 시스템을 믿었어요.”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아줌마 장사꾼 저자 유주희 ⓒ 사진 이원기 기자

 

미련과 후회 없는 삶
유 작가는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자신이 끝까지 할 수 있을지 늘 불안했다. 사회 경험이 부족했고, 한 가지 일을 지속하는 자신감 역시 없었다. 하지만 낯선 경험에 부딪칠 때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미련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결과적으로 포기하지 않았기에 장사를 오래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지난날 장사를 하며 보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고 미련 또한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언제나 선택해야 하고, 매 순간의 선택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현재 유 작가는 소통, 셀프 리더십, 동기부여, 자영업 성공의 비밀 등을 주제로 한 강사로 새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청중 앞에서 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있다. 지금의 모습 역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의 경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듯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자신이 끌리는 것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끊임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주희 작가. 앞으로 그가 그려 나갈 새로운 자기개발서의 모습은 어떠할지 그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