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시장의 끊임없는 체질개선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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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시장의 끊임없는 체질개선 요구돼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3.01.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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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소장
(주)스타트컨설팅, 창업통TV

2022년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은 코로나19 3년의 암흑기를 뚫고 새로운 도약을 향해 몸부림쳤던 한해였다. 2021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1만개 시대에 진입한 이래 2022년 1만 1,900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3년의 침체기를 만회하려는 수많은 브랜드가 론칭되기도 했지만, 계획했던 만큼의 성과창출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역력했던 한 해였다.

더욱이 코로나 3년의 비대면 소비에 초점을 맞춘 무인창업, 배달창업 시장의 필터링이 본격화했던 한해였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다양한 콘셉트의 밀키트 매장, 아이스크림매장, 무인카페 시장 등은 1차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매장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후발브랜드들의 출구전략을 서두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된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정규제가 없어지면서 주류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던 한해였다. 

김상훈 소장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김상훈 소장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신규 창업시장 진입 속속 이어질 듯 
2023년 토끼해의 창업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계 사모펀드 등 대형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토확장을 서두를 분위기다.

반면 1억원 미만 소형점포, 30㎡(10평) 미만의 작은가게 창업시장은 개인창업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기존 창업자들의 업종전환 창업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2022년까지는 신규창업자들의 움직임은 관망세가 지배적이었다. 

대신 기존 창업자들이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서 재창업, 업종전환 분위기가 강했던 한해였다. 2023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창업 예정자들도 실수요 창업을 중심으로 창업시장 진입이 시도될 것으로 판단된다. 3년 동안 기업에서의 퇴직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시장으로의 연계는 미미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실업급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창업시장을 노크하는 직장인 출신 신규창업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단지 이들은 개인창업 시장과 프랜차이즈 시장을 견주면서 저울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숨죽이고 있던 퇴직 후 60대 창업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 시장 트렌드 변화의 혁명  
2023년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 변화는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서울과 지방, 골목상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시장을 포함한 창업시장의 영토는 상권이다. 요즘 상권속으로 들어가 보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창업자들의 상권선택의 방향성이 재조정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코로나 3년 동안 서울상권을 포함한 도심지 대형상권은 어려웠지만, 지방상권,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등의 관광지상권은 호황을 누렸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골목상권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창업시장은 어떤 아이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보다 어떤 상권, 어떤 입지에 안착하느냐가 창업 성공코드에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템, 브랜드 선택보다 상권입지 및 점포선택이 먼저라는 얘기다. 

둘째 1인창업과 30㎡(10평) 창업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창업시장 방향성은 개인창업자 입장에서 본다면 큰가게보다는 작은가게, 사람을 많이 고용하는 창업보다는 나홀로 창업 분위기가 더 강세다. 프랜차이즈가 국가적인 입장에서 고용창출 코드를 중시하는 측면도 있지만, 창업자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본다면 실속창업이 대세다.

이를 위해서는 30㎡(10평)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은가게라는 측면에서는 인건비 적게 들이고, 월 임차료가 비싸지 않으면서 창업자의 손에 쥐는 순이익률을 높이는 창업아이템이 강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나홀로창업, 130㎡(10평)창업 코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셋째는 두 번째 잡 창업과 행복가치를 염두해 볼 필요가 있다. 퇴직 후 창업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관망세였던 퇴직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창업시장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단지 이들의 창업시장의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보자.

창업을 통해서 돈 많이 버는 경제적 가치창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중장년인생의 행복가치를 영위하는 수단으로서 창업시장을 노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매일 출근하는 공간으로서의 창업, 두 번째 잡으로의 창업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23년 프랜차이즈 CEO들에게  
프랜차이즈 시장의 수레바퀴는 빠르게 변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CEO가 행복하려면 내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이 첫 번째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속도가 빠름에 따라서 기존 브랜드의 생명곡선이 하락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단명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는 다시 30년 전을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1997년 IMF시기의 불황기 아이템도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좁디좁은 창업시장에서는 아이템의 동향도 순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영리추구도 중요하지만, 한배를 타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행복가치를 우선시하는 풍토, 그런 시스템을 정착화해야 한다고 본다. 창업자들은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순간적인 영토확장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브랜드에 대해서는 과감한 차별화전략도 필요하다고 본다. ‘자발적 가맹점 출점 쿼터제’를 선언할 필요도 있다. ‘우리 브랜드는 100명의 점주만 모십니다’ ‘50명의 점주만 모십니다’라는 쿼터제를 선언하면서 창업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첫 단추를 꿸 필요가 있다. 창업자가 몰린다고 하염없이 계약해주는 풍토는 지양해야 한다,  

 

프랜차이즈의 미래비전 
프랜차이즈시장의 미래비전은 양날의 검이다. 긍정적 변수와 부정적 변수가 혼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계 사모펀드들의 시장공략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형상 지도는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개인적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구조가 부정적인 코드가 강하다는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및 협회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체질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브랜드가 미화될 수는 없다. 다출점, 다브랜드 전략을 지향하기보다는 장수브랜드 만들기 전략을 통해서 장수창업자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생명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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