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널리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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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널리 알리자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2.12.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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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노포에서 배우다 : <만나당>

전통과 맛을 지키고 있는 <만나당>은 수작업으로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정성을 전하고 있다. 만들기가 무섭게 나가는 약과를 비롯해 <만나당>만의 기술을 담은 상차림 등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은 <만나당>이 한국 디저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길 기대한다.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세대를 이어가다
궁중 병과를 연구, 개발해온 황문철 장인을 이어 황지현 대표가 운영 중인 <만나당>은 궁중 병과와 전통 상차림을 지키고 있다. “창업주인 아버지께서 1963년부터 배움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일을 하시다 1991년 가게를 시작하셨는데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를 만큼 베일에 싸인 곳이었어요.

아는 분들만 찾아주시다가 고객들의 세대교체가 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됐어요. 이때 다른 분들에게도 가게를 알리기 위해 압구정에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약과 붐이 일면서 많은 고객이 찾아오고 관심을 받으며, 나서지 않아도 백년소공인, 오래가게로 선정돼 황 대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궁과 양반가에서 잔치 때 올리던 궁중 떡, 특별한 날 먹던 한국식 궁중 한과,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으로만 만든 상차림 등 <만나당>만의 시그니처 제품도 있다. “재작년부터 홍보를 하니 경쟁사들이 생겼어요. 하지만 모두 수작업이고 시간 대비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에 오래된 곳이 아니고서는 힘들어서 중도에 바꾸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숙달이 돼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한국의 디저트
유튜버들이 <만나당> 약과로 먹방을 하면서 온라인 주문이 지속 들어와 만들기가 무섭게 판매되고 있다. 황 대표는 약과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기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외국에 가면 ‘이걸 꼭 사 오자’라는 게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디저트 관련해서 한국 관광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이 있어요. 약과가 시드머니가 돼서 직원들이 늘어나고, 직원들과 논의하면서 한국에서 꼭 사 먹어야 하는, 맛과 상품성을 갖춘 디저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인생 약과, 요즘 핫한 약과들이 많지만 가장 입맛에 맞는다”라는 말에 뿌듯하다. <만나당>은 고객들이 기분 좋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정직원들에게 레시피, 기술을 아낌없이 알리면서 기술자 양성에 노력한다. “<만나당>이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혼자만 알고 있다면 여기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이건 <만나당>의 기술이 아니라 한국의 기술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놓치면 사라질 것 같아요. 직원들이 배워서 또 다른 분들에게 전하면서,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때 이 기술이 키워서 지키고 싶어요. 손으로 하는 기술이 고되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게 스스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인정받지 못해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희가 커지는 수밖에 없죠.”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만들고 알리고
“만들 줄 안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다른 곳들이 많이 없어진 것처럼. 역사를 기반으로 홍보가 되고 고객들이 좋아해 주시는 음식을 계속 제공할 때 잘 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황 대표가 창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모임에 다녀보면서 알게 된 공통사항은 행동의 중요성이다.

“아내의 의견에 따라 저도 엄청 강의를 들었어요. 한결같이 하는 말은 ‘행동하라’에요. 안 움직이면 안 돼요. 그런데 행동도 혼자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감사한 것은 결혼을 잘했다는 겁니다. 아내랑 업무 분담이 잘되고 있어요. 저는 작업장에서 만들고 가르치고, 아내는 알리고 고객을 응대하면서 시너지가 생깁니다.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 저희도 필요한 행동력이 두 가지가 만나니 그림이 잘 그려지고 있어요.”

<만나당>은 다양하게 다른 메뉴를 만들며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또한 외국에서 오는 고객에게 한국의 전통 디저트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성장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고 남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만나당 ⓒ 사진 이현석 팀장

 

노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1. 품질 좋은 재료
2. 수작업 공정
3. 목표와 비전

예비창업자에게 

모두 수작업이기에 새로 생긴 곳은 빨리 없어지기도 했어요. 저희는 오래 하니 숙달이 돼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를 해야 합니다. 혼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파트너십을 갖춰서 운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전통의 것에 관심을 가지며 한국 디저트가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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