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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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한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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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스몰브랜드에서 배우다 :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롸버트치킨>은 로봇이 치킨 및 모든 튀김을 대신하는 로봇 자동화 치킨 브랜드다. 33㎡(10평) 내외의 매장에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1인 운영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튀김 로봇 ‘롸버트’가 있다면 누구라도 치킨집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운영하면서 증명했다. 올해 6월부터는 직영매장 운영으로 쌓은 노하우, 로봇 운영 매뉴얼을 바탕으로 가맹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미래를 상상하다
주식회사 로보아르테(Robo Arete)는 <롸버트치킨>을 기획,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로봇으로 치킨을 조리하는 <롸버트치킨>은 로보아르테의 첫 번째 브랜드로, 1인이 운영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스마트한 점포다.

흥미롭게도 현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강지영 대표는 얼마 전까지도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VC(벤처캐피탈리스트)였다. 매일 스타트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힙한 시장에서도 가장 힙한 스타트업을 찾아내면서 ‘미래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됐고, 시장 분석까지 하게 됐다. 그러던 중 미국의 Spyce, Creator 같은 조리자동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눈에 들어왔다.

“왜 조리로봇 시장은 아직 크지 않을까? 국내에는 아직 이런 시도를 하는 회사가 없네, 그렇다면 내가 해야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을 자동화하는 것이 의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배달음식의 최강자인 ‘치킨’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치킨을 로봇으로 튀기자! 너무 설레는 일이었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화제의 중심에 서다 
<롸버트치킨>은 론칭하면서 바로 화제를 일으켰다. 로봇이 튀기는 치킨이라니, 얼마나 맛있을까, 사람의 손맛과 어떻게 다를까. 관심을 갖고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들의 후기가 이어졌고, tvN <식스센스> 등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롸버트치킨>에서 치킨을 주문한 고객들은 그 맛에 빠져들었다. 특히 ‘후추를 후추후추’ 라는 이름을 붙인 후추치킨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후추를 후추후추’ 메뉴를 접한 고객들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맛’이라며 칭찬했고, 재주문하곤 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강력한 상품 하나는 있어야 한다’라는 강지영 대표의 신념은 옳았다. 

로봇 조리에 대한 기대가 충족된 것도 고객 만족의 배경이 됐다. 로봇이 조리하는 흥미로운 풍경에, 그 로봇이 조리한 치킨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으니 단골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로봇이 있어 창업자는 운영이 수월하고, 고객은 고퀄리티 메뉴에 대해 기대하게 된 것이다.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콘셉트, 브랜딩, 스타트업
의외지만 강 대표는 로봇을 공부한 적 없는 경영학 전공자였다. 강 대표는 “상상에서 시작된 사업 아이템이어서 초반엔 관련 기술도 잘 모르고, 전문가에게 무시당하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니 그래서 상상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잘 알면 시작도 못 했을 수도 있어요”라며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만들어낸 <롸버트치킨>의 조리로봇은 프로그래밍이 잘 되었고, 덕분에 운영도 수월하게 잘 될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롸버트치킨>의 성공적인 운영 배경을 3가지로 꼽았다. 콘셉트, 브랜딩, 스타트업 등이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한다’라는 콘셉트는 1인 운영이 가능하며 로봇이 튀기므로 균일한 맛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힙하게 브랜딩하겠다는 의지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2020 iF Design award에서 BI 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브랜딩을 할 수 있었다.

실제 상당수의 고객들이 <롸버트치킨>이라는 브랜드와 로고, SNS의 분위기를 보고 주문했고, ‘로봇이 튀겼다’라는 콘셉트는 나중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로보아르테가 스타트업 기업이라는 점도 배경이 됐다. 일반적인 F&B 기업들이 따르는 교과서 대신 <롸버트치킨>은 수평적이면서 자유로운 스타트업의 문법을 따랐다. 덕분에 마케팅, 구현된 맛, 메뉴의 이름 등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다.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뉴욕에서 만나요 
<롸버트치킨>은 ‘사람과 로봇의 팀워크’를 중요한 브랜드 가치로 삼았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가치창출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로봇이 사람을 도와 훌륭히 운영을 해나가는 팀워크. 그것이 <롸버트치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롸버트치킨>은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하반기에는 뉴욕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뉴요커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를 개발하는 중이고, 개발한 메뉴를 고도화 시킨 로봇 롸버트로 튀겨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갓 튀긴 치킨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뉴요커들에게 선사하고, 맛으로 인정받아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K-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바람이다.

또한, <롸버트치킨>의 Next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앱으로 주문들어온 ‘개인화’된 치킨 주문을 로봇이 조리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AI, 비전센서 처리 등 여러 기술이 융합되어야 하므로, 좋은 프로그래머들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주)로보아르테 롸버트치킨 ⓒ 사진 업체 제공

Tip 01. 우리 브랜드의 매력
1.  로봇이 치킨을 요리한다는 콘셉트
2. <롸버트치킨>이란 브랜드가 주는 분위기와 신뢰감, 독창성 
3. 다른 치킨 브랜드에는 없는 시그니처 메뉴

 

Tip 02. CEO의 경영철학
아직 경영철학이라고 말할 무엇이 있을 만큼 여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F&B, 로봇을 함께 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사람을 돕기 위해 로봇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신조를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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