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로컬 브랜드
상태바
찾아오는 로컬 브랜드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05.2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특집Ⅰ스몰브랜드에서 배우다 :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 기반의 투어푸드 전문기업 홍두당이 2015년 론칭한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다. 론칭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구 3대 빵집’에 이름을 올리고, 인기 K-푸드의 집결지인 인천공항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단숨에 지역 명물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대구 남성로 홍두당빌딩 1층에 위치한 본점을 포함해 전국 7개 지점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근대사를 브랜드로
<근대골목단팥빵>은 창업자 정성휘 대표의 미국 유학 시절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유학 당시 틈틈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등을 여행하며 선진국의 외식산업 현장을 살핀 정 대표는 국내 음식관광 분야가 해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고향 대구가 관광지로 외면받고 있는 것은 물론, ‘대구 음식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2012년 귀국한 이후부터 정 대표는 외식 창업에 뛰어들어 <호오탕탕>을 론칭했다. 초기엔 인기를 누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메르스 사태와 세월호 참사로 소비 심리가 하락하면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

결국 고향 대구로 돌아와 부모님의 카페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겨울 메뉴로 개발한 단팥빵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활용한 지역 명물 먹거리 사업을 구상했다. 빵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빵지순례족’이라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단단한 고객층이 있었다.

2015년 론칭한 <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의 옛 도심 지역으로 지역의 근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근대골목’에서 따왔다. <근대골목단팥빵>을 대구의 새로운 관광지인 근대골목을 상징하는 명물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스토리텔링형 브랜드 
‘시대를 굽고 문화를 빚는다’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옛날식 단팥빵과 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다양한 빵들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근대골목단팥빵>은 지역을 전면에 내세우고 지역의 이야기를 브랜드에 담은 스토리텔링형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주효했다.

메뉴에도 ‘대구’를 담아서 선보였다. ‘폭염의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특산메뉴 ‘야프리카빵’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와 ‘야채빵’을 합친 이름이다. 또한, 대구의 또 다른 명물인 ‘약령골목’을 대표하는 대구약령시협동조합과 협력해 ‘약령시 간 건강 젤리’, ‘약령시 파운드케이크’, ‘약령쌍화단팥빵’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매장 인테리어와 직원 복장, 음악 등 공감각적인 매장 연출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매장 방문 시 타임머신을 타고 ‘근대(近代)’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콘셉트로 꾸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근대골목단팥빵>은 장인의 ‘손맛’이 담긴 안전한 먹을거리, 하와이의 멋과 맛을 담은 프리미엄 카페 메뉴와 시그니처 음료, 전 연령대를 만족시키는 메뉴 구성 등 특별한 경쟁력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모든 베이커리 메뉴는 30년 이상 경력의 기능장과 제빵 장인이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들었고, 방부제와 보존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해썹(HACCP)을 획득한 제조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했다.

또한, 하와이 명품 커피 브랜드 <라이언커피>와의 협업을 통해 모든 매장에서 라이언커피를 프리미엄 카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근대골목단팥빵>의 독자적으로 선보이는 시그니처 음료인 ‘근대단팥우유’, ‘약전 쌍화차’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손자, 손녀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추억이 담긴 옛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맛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원조단팥빵과 쑥아빵, 콩떡콩떡은 중장년층에게, 생크림단팥빵과 백미빵, 고구마빵 등은 젊은 세대에게 각각 인기가 높다.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전통과 역사의 로컬 브랜드
<근대골목단팥빵>은 ‘로컬 브랜드’로서 지역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옥인 홍두당빌딩을 근대골목에 준공한 이유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사옥 및 본점처럼 같은 지역 외식관광의 1번지로 성장시켜 도시재생 활동에 기여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지난해 8월 대구약령시협동조합과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해 새로운 지역 명물 먹거리 개발, 공동 연구 및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본점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인성 화백의 특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근대골목단팥빵>은 지역자치단체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본점을 활용한 다채로운 문화관광상품 및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근대골목단팥빵>을 전통과 역사가 있는 로컬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성심당>과 <이성당>을 찾기 위해 대전이나 군산에 가는 것처럼, <근대골목단팥빵>을 맛보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더욱 다양한 지역 상생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홍두당 근대골목단팥빵 ⓒ 사진 업체 제공

Tip 01. 우리 브랜드의 매력
1.  장인의 손맛이 담긴 안전한 먹거리
2. 어린아이부터 젊은이, 어르신까지 만족시키는 메뉴 구성
3. 근대 시절을 느낄 수 있는 매장 인테리어 

 

Tip 02. CEO의 경영철학
외식업은 물가 변동, 수출입, 국내외 돌발 상황 등 외부 변수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입니다. 무리한 가맹사업과 매장 확장은 ‘규모의 경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에 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근대골목단팥빵>이 대구를 대표하는 ‘명물’, ‘특산품’ 먹거리 브랜드로서 자리잡은 만큼, 본점을 포함한 지역 내 매장에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