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프랜차이즈의 끝없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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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프랜차이즈의 끝없는 진화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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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카페 프랜차이즈의 끝없는 진화

팬데믹 이후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수많은 변화의 바람이 찾아들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커피전문점의 변신과 진화는 그야말로 생존문제에 달려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커피전문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커피전문점들이 고객을 홀리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와 시스템 변화로 안간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개인창업 및 프랜차이즈 시장까지 약 1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16년 5만 여 개에서 5년만에 2배 이상 시장이 불어난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현재도 그칠 줄 모르고 있으며, 골목상권에서부터 역세권, 최근엔 경기 외곽지역에서 대형 커피전문점 행보까지 가세해 시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의 공세도 전체 커피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은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베이커리, 주류, 식사 등과의 접목을 통한 영역확장과 더불어 친환경을 선호하는 고객니즈에 맞춰 플랜테리어, 대형 카페, 로봇을 접목한 콘셉트 변화에 따른 진화를 거듭해가며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이미지 ⓒ www.iclickart.co.kr

 


변화해가는 카페 트렌드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독특함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이 유행을 이끌어가며 다양한 형태의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새로 생겨나는 많은 카페들이 어디서도 보지 못 한 인테리어로, 할매입맛을 저격한 쌀로 만큼 디저트로, 다양한 빵들로, 정원이나 바다를 품은 대형카페들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성수 텅플래닛 ⓒ 사진 업체 제공
성수 텅플래닛 ⓒ 사진 업체 제공

 

독특한 콘셉트 인테리어
가장 눈에 띄기 쉬운 방법은 독특한 인테리어 콘셉트다. 카페 주 소비층인 20~30대들이 SNS 업로드를 즐기는 과시성 소비를 즐기다 보니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여백의 미’ 인테리어 카페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또한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흔해져 독특한 이색 콘셉트 카페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카페 성지로 불리는 성수에 Tongue(혀)을 주제로 한 카페 <텅플래닛>이 인기가 뜨겁다. 입구 옆 혀 모양 석상부터 가발을 활용한 인테리어, 독특한 모양의 원색 가구들, 혀 모양 디저트와 거울들에서 카메라를 부르는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구역마다 다른 느낌으로, 구석 방에는 침대들이 놓여 있기도 하다.

영화 나니아연대기를 연상시키는 듯 옷장 모양이 문으로 유명한 카페 <아르무아>는 건대입구역 수많은 카페 중 나무 옷장문을 열면 카페 내부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에 호평받고 있다. 외에도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듯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에 언제나 고객들로 가득하다.

경주 여행지로 유명한 황리단길에도 개성 있는 카페들이 생겨나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중 영화 토이스토리 덕후들 심장을 뛰게 카페 <삼덕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토이스토리 캐릭터 장난감부터 캐릭터를 그린 음료, 캐릭터 모양 컵, 레트로 게임기와 비디오 테이프를 넣은 옛날 티비는 물론 토이스토리 캐릭터 앤디 방처럼 꾸며놓은 포토존까지 성인이 됐지만 마음만은 어린이인 ‘키덜트족’들 취향을 저격한 인테리어에 SNS 후기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춘천 산토리니 ⓒ 사진 업체 제공
춘천 산토리니 ⓒ 사진 업체 제공

 

대형 빵공장식 카페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빵공장식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빵 종류에 맛을 겸비함은 물론, 브런치와 식사까지 구비돼 있어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3,300㎡(1,000평)에서 33,000㎡(10,000평)을 넘는 초대형 카페들이 플랜테리어, 바다 등 다양한 콘셉트를 갖춰 생겨나고 있다.

카페거리로 유명한 성수에는 계속해서 수많은 카페가 오픈하고 있는데, 카페마다 디저트가 활성화되고 베이커리가 유명한 빵카페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언제나 사람이 끊이질 않는 <어니언>이 대표적인 빵카페다. 폐건물을 개조한 듯한 빈티지 인테리어에 넓은 루프탑과 내부공간을 지닌 것은 물론 베이커리류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또 최근 오픈한 크로플 맛집 <새들러하우스>도 ‘평일 낮이 아니고선 맛보기 힘들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깔끔한 화이트 인테리어에 달달한 크로플과 수제 크림치즈가 큰 매력이다. 

코로나19 심화와 빵수요 증가로 서울 외곽에는 대형카페들이 많아졌다. 서울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남양주 별내에는 계곡과 동물들, 농원이 있는 초대형 <산들제빵소>가 있다. 입장권을 사면 카페 메뉴를 할인해주는 형태로 넓은 공간과 토끼,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과 체험거리가 있어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다.

두물머리로 유명한 양평엔 꽃이 가득한 정원을 품은 <그린망고>가, 춘천엔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카페 <산토리니>가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그 밖에도 일산, 청주, 파주, 가평 등 서울 근교에 나들이 갈 초대형 카페들이 계속해서, 다양한 콘셉트로 생기고 있다.

양평 그린망고 ⓒ 사진 업체 제공
양평 그린망고 ⓒ 사진 업체 제공

 

할매스타일 쌀 디저트 카페
최근 디저트 수요가 증가하며 밀가루가 아닌 쌀, 흑임자, 단호박, 쑥 등 일명 ‘할매입맛’을 저격하는 쌀케이크 전문점, 떡카페들이 유행하고 있다. 상수역 <시루케이크>는 인기가 너무 많아 오픈하기 전에 가도 대기해야 한다. 기존에도 쌀케이크 마니아들로 팬층이 두터웠지만 유튜브, 수요미식회 등 다수 미디어 출연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일 손시루에 국내산 쌀로 만드는 <시루케이크>는 빵과 떡 사이 쫀득 촉촉한 식감에, 달달한 크림이 더해져 독특한 식감과 맛을 자아낸다. 반면 성수 <소소하게>는 같은 쌀로 만든 케이크지만 <시루케이크>와는 달리 기존 생크림 케이크와 같은 식감과 맛을 낸다.

아기자기한 다락방 콘셉트에 쌀로 만든 부드러운 쌀케이크는 성수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있다. BTS 광고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 성수 <맛을 그리다by예빈당>은 고급스러운 예빈당 떡과 함께 수제 쌀케이크, 구움과자, 전통 다과를 판매해 할매입맛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렇듯 쌀을 활용한 디저트가 카페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한국식 디저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SNS에서는 ‘K-디저트’라며 앙버떡, 오레오설기 케이크, 티라미슈 크림떡 등 다양한 떡 디저트 사진이 돌아다니며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상수 시루케이크 ⓒ 사진 업체 제공
상수 시루케이크 ⓒ 사진 업체 제공

 

 

CAFE ISSUE

‘제로웨이스트’ 카페 <그린그루브>


대구북구지역자활센터가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해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로웨이스트 카페 ‘그린그루브 경북대점’ 자활기업 매장을 지난 7월 개장했다. 자활기업 ‘그린그루브 경북대점’은 친환경 인증(레인 포레스트) 원두와 생분해 가능한 음료 용기를 사용하는 등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지향하며 자활사업에서는 전국 최초로 제로웨이스트를 접목한 매장이다. ‘그린 그루브(Green Groove)’는 지난해 대구지역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모여 개발한 대구형 소셜 프랜차이즈 카페 공동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며 윤리적이고 건강한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 삼덕커피 ⓒ 사진 업체 제공
경주 삼덕커피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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