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에 불어오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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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에 불어오는 바람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1.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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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프랜차이즈에 불어오는 바람

백신이 개발되고 전 인류의 백신 접종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코로나19도 이젠 어느 정도 수그러드나 싶었지만,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또 다른 공포로 인류를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야외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야외활동과 여행을 즐기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도 다시 숫자가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올 하반기엔 코로나19로부터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을 기대했지만,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불안감만을 더욱 조성시키고 있다. 이제 기업들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발 빠른 시스템 변화와 운영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브랜드를 진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진작부터 외식업계에 불어 닥친 배달전쟁은 점차 안착돼 가고 있으며, 인건비 및 운영비 절감을 위한 무인매장이나 키오스크 매장 도입, 로봇서비스, 공유주방 도입 등 비대면을 겨냥한 창업과 운영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며 발 빠른 대안과 진화를 해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위드코로나시대에 체질개선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펴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자.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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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트랜스포메이션하라


집에서 해결하는 食문화
코로나19는 모든 분야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시간 제한으로 외식 업계가 휘청인 만큼 온라인 시장은 커졌고, 식품 소비의 방식과 패턴이 달라졌다. 집콕족, 홈술족, 홈쿡족이 늘며 신선식품, 주류, HMR과 같은 즉석·동결식품 등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0년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식품비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경제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혔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 때마다 건강에 좋은 고기나 야채 등 신선식품을 찾으면서 식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 비중이 줄어든 만큼 집밥을 위한 신선식품, 가공식품, 즉석·동결식품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또 외식이 줄어듦에도 가정용 주류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성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주류업체들은 홈술족을 노린 무알콜·저도주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잇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6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0.9% 증가했고 지난해 진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00% 증가했다고 한다. 가정용 제품은 전년 대비 360% 증가하며 전체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술집 등 유흥업소 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다.

 

집콕족 덕에 오르는 쇼핑과 가전 수요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며 온라인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식품 판매 채널이 마트와 편의점에서 이커머스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부분 이동한 것이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며 각 식품 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 진출, 새벽배송 시작, 자사몰 강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유통시장의 판이 바뀌었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며 네이버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에도 당분간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각각의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밝혔다.

고급TV, 가전 등의 수요도 폭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영업시간 제한이 걸리며 집에서의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보금자리인 집으로 향한 것이다. 동시에 유튜브, 왓챠,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대중화되면서 고사양, 고가로 측정된 프리미엄 TV의 매출이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시장 점유율 32.9%를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썼고, LG전자도 매출액 기준 19.2%의 점유율로 역대 분기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변화에 부응해 진화하는 프랜차이즈 
팬데믹으로 변화한 생활과 문화, 소비 패턴은 모든 업계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누군가는 피눈물을, 누군가는 돈방석에 앉게 된 현실이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사업 아이템을, 판매 방식을 변화시켜야 할 타이밍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른 소비패턴으로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일단, 소비자뿐만 아니라 예비가맹점주들을 다시 되찾거나 기존 가맹점의 매출 수성을 위해 다양한 운영방식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오며 정면돌파를 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인 것이 <팔도실비집>의 경우, 배달앱과 숍인숍을 발 빠르게 준비해 ‘내식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가 하면 이를 위해 고객과 소통하고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팬데믹 이후에도 눈에 띄는 점포 전개와 매출을 불러왔다. 

한편 <알리바바>는 유인 매장 신규가맹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경영 위기까지 닥쳤으나, 새로운 사업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인 매장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한 언택트 사업은 2021년 1월부터 본격 가맹모집을 실시했으며,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20호점이 넘는 계약을 달성했다. 최근 멀티숍 붐이 일면서 <크린업24>는 무인 카페,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코인 노래방, 세차장 등 다양한 멀티숍 형태의 빨래방을 기획 및 개발해 위드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창업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고정 비용이 줄고 다양한 형태로 매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해리포토>는 ‘무인 사진관’이라는 이색 아이템으로 자체 개발 촬영 장비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24시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본사 원격시스템 유지보수, 본사 직영 a/s팀 운영 등으로 향후 이러한 무인창업 시장은 새로운 아이템과 함께 기존 점포에서도 속속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템, 운영, 기업문화 체질개선 이뤄져  
점포 운영과 시스템의 변화 외에도 기존 메뉴의 변화나 기업문화의 변화를 통해 체질개선을 해나가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더벤티>는 수년간 축적된 판매 데이터 및 소비자 반응, 트렌드를 바탕으로 품질 경쟁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커피·음료군으로 재정비하는 대대적인 메뉴 개편을 단행했다.

또 <탄광맥주>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포장용 캔쉬머와 포장용품 등을 사전에 준비, 포장과 배달 운영 활성화를 도모했다.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의견도 수렴해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구성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한편, <커피베이>가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키워드는 ‘코로나19 극복’과 더불어 ‘ESG 경영’이었다.

테이크아웃과 배달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해 이에 대한 심각성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 배달 패키지도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봉투를 도입했고, 현재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친환경 관련 정책에 적극 실천해오고 있다.

이렇듯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변화하는 세상에 발 빠르게 환승하며 미래 프랜차이즈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오고 있다. 제품이나 인테리어, 특정 트렌드에 편승해 순식간에 대박 프랜차이즈를 달성하는 시대는 이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갈수록 힘겨워지는 환경변화와 시장상황 속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안간힘은 보다 새로운 형태의 운영방식과 제품, 기업문화를 낳게 하고 있다. 


       팬데믹이 불러온 플렉스(flex).     

치솟는 명품의 인기와 초호화 취미  

코로나19로 해외로의 길이 막히며 억눌린 소비가 보복 소비로 명품과 주얼리에서 터졌다. 명품과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며 백화점 명품 매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각 백화점들에 따르면 올해 1~5월 명품 매출이 동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57.1%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은 56% 증가했다.

명품의 3대장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지난해 국내 매출 2조 4,000억원을 달성하며 명품의 인기를 입증했다. 세계 1위 명품 업체인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한때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집계에 따른 결과다.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작년 3월 760억달러에서 6월 1863억 달러로 14개월 만에 1,100억달러(약 123조원) 급증했다. 또 지난달엔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 대당 2,000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요트 시장이 특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광에 대한 제한에 욕구가 억눌린 소비층들의 플렉스 소비로 슈퍼요트 판매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슈퍼리치들이 밀집 지역을 벗어나 자유롭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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