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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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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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일본에서 14년간 외식업을 해온 서장원 점주.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택한 브랜드가 <역전할머니맥주>다. 바텐더 출신으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며 주점을 운영해온 서 점주는 <역전할머니맥주>의 마인드가 본인의 영업철학과 같아 망설임 없이 택했다.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손주를 대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인 작년 2월, 부모님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외식 창업을 준비한 서장원 점주. 14년이라는 외식업 경력이 있지만 한국에서의 창업은 처음이기에 지혜롭게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로 눈을 돌린다. 상권분석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돌아다니다 보니 <스타벅스>도 타격을 받는 상황에 <역전할머니맥주>는 손님으로 줄을 세우고 있었다.

‘여기는 뭔데 사람들이 줄을 설까?’하는 생각에 브랜드를 조사하다 스토리가 가슴에 와닿았다. ‘할머니가 딸을 찾으려고 연 가게’라는 스토리부터 할머니가 자식 대하듯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마인드까지 ‘마음을 주면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손님과 직원을 대하는 서 점주의 마인드와 일맥상통했다.

이후 3개월간 동네 부동산에 살다시피 드나들며 매일 자동차 기름이 바닥날 때까지 상권을 알아보러 다녔다. 처음엔 그저 떠보러 오는 사람이겠거니 하며 가게 소개를 잘 안 해주던 공인중개사들도 끝까지 찾아와 상권을 알아보는 서 점주에게 좋은 점포를 보여줬다. 그렇게 신사가로수길점은 신사역 먹자상권의 가장 좋은 자리를 꿰찼다.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재능, 겸손, 마음을 다하다
서 점주는 외식업은 스피드, 정확성, 리더십을 갖춘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스피드, 정확성, 리더십과 함께 ‘월급은 손님이 주는 것이며 사장은 대신 받아놨다 전달해주는 것’이라며 손님에게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친절과 마음을 담아 서비스할 것을 교육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지시가 아닌 모범을 보이며 장점을 부각시켜주려 노력한다.

일과가 끝나면 대화를 통해 그날의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놓게 해 직원의 마음도 어루만져 준다. 그의 노력 덕에 신사가로수길점은 오픈 이래로 손님들끼리의 싸움, 직원들끼리의 불화가 한 번도 없었다. ‘마음으로 대하는 서비스’는 서 점주가 일본에 있을 때부터 유지해 온 철학이다. 그는 그의 가게에 온 손님이 스트레스를 풀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여덟 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마음을 다해 운영한 그에게 화답하듯 일본 가게의 굿바이파티에는 한 주 동안 단골손님 800명이 넘게 방문해 가게 졸업을 축하하기도 했다.

신사가로수길점에선 매일 저녁 9시 45분, 손님을 향한 점주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타격을 많이 받는 와중에도 이렇게 찾아와주시니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직원들과 열심히 배우는 마음으로 성장해가겠습니다. 남은 15분간 즐거운 식사시간 되시고 다음에도 편히 들러주세요” 마음이 담긴 외침에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진다.

배움의 자세로 본사와의 상생을 감사히 여기는 서 점주는 장차 세계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로 세계에 한국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기를 꿈꾼다.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서장원 점주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역전할머니맥주 신사가로수길점 서장원 점주 ⓒ 사진 김지원 기자, 업체제공

서장원 점주가 이르길…

직접 발로 뛰는 노력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면서 느끼다 보면 상권도, 브랜드도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저도 오픈 전엔 어떤 가게를 가도 상권분석을 하고 장단점을 분석해 적어두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하세요. 외식업은 마음을 주고 상처를 받기 쉬운 업입니다. 돈만을 위해서가 아닌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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