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4년차 정담유통, 굴지의 외식기업 디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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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4년차 정담유통, 굴지의 외식기업 디딤 인수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2.1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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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유통㈜이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디딤을 인수한다. 정담유통은 설립 4년차로, 프랜차이즈 <배달삼겹 돼지되지>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미 양사는 지난달 25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는 디딤 창업주 이범택 대표의 경영권과 주식 지분 전량 1110만762주(30%)를 정담유통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총 거래 규모는 277억 원을 웃돈다고 한다.

디딤 창업주 이범택 대표는 1999년 4월 <대나무집> 인천 연수점을 개점하면서 외식업계에 진입했다. 2006년 5월에는 디딤을 설립하고, <백제원> <한라담> 등의 직영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식당도 연달아 시장에 안착시켜 주목받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영 음식점 54곳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431곳(해외 32개 포함)이 운영 중이다. 디딤이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살펴보면 고기 전문점 <마포갈매기>, 해산물 및 꼬막비빔밥 전문점 <연안식당>,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 <공화춘>, 포차 전문점 <미술관>, 시래기 생선조림 전문점 <고래식당> 감자탕 전문점 <고래감자탕> 등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잘 알려진 곳들이다.

국내는 물론 홍콩 대만 등에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쳤다. 미국에는 직영점을 출점하기도 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입하면서 활발한 사업 활동을 이어갔다. 2019년에는 창사 이래 첫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19억 원, 영업손실 9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는 134억 원을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 이범택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배달삼겹 돼지되지 공식 블로그)
(출처=배달삼겹 돼지되지 공식 블로그)

NICE 기업정보에 따르면 디딤을 인수하는 정담유통은 2018년 6월 설립됐다. 시초는 2016년 6월 오픈한 ‘돼지되지’ 상도 본점이지만, 배달 전문 브랜드로서 프랜차이즈를 본격 운영한 것은 4년 전부터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배달삼겹 돼지되지> 가맹점 숫자도 180개를 넘겼다. 지난해 7월에는 외부에서 8억 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벤처기업인증을 받기도 했다.

정담유통은 자사의 배달 시스템에 디딤의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영업망, 인천 제조공장 등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담유통의 디딤 인수에 업계는 다소 놀라는 눈치다. 직영 브랜드는 물론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굴지의 외식기업이 비교적 소규모에 설립 4년차인 회사에 인수되기 때문이다.

현재 계약이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다. 계약금의 잔금을 치러야 하는 과정 등이 남았으며, 정담유통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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