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도 직원도 즐거운 고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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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직원도 즐거운 고깃집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8.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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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삼겹> 금호점

온 가족이 고기를 좋아해서 ‘외식하면 고깃집’이라는 황대건 점주 부부. ‘이럴 바엔 고깃집 차리자’라는 우스개소리를 실천한 셈이다. 고객으로 시작해서 점주가 되고 보니 고객이 만족하는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안다. <타도삼겹> 금호점이 오픈 3개월 여 만에 ‘금호동 맛집’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타도삼겹 금호점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금호점 ⓒ 사진 이현석 팀장

 

 
고민할 때가 적기
아이템 정하는 게 반이고, 어떤 브랜드를 택할 건지 결정하는 게 반이라고 했는데, 황대건 점주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를 가진 남편과 함께 가족이 갔던 <타도삼겹> 본점의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다가 창업까지 알아보게 된 것. 치위생사였던 황대건 점주는 육아로 인해 ‘경단녀’가 되어버렸고,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언제 회사가 한국 사업을 철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오래 다녀도 20~30년, 그 이상은 아닐 테니 미리 창업을 준비하자는 의견을 모으던 참이었다. 

남편은 직장에 다니고, 황대건 점주는 아직 육아에 몰두할 시기라서 매니저를 두기로 했다. <타도삼겹> 김선종 대표가 상권을 알아보고 직원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일까지, 많은 부분을 도와줬다. 오픈을 준비하는 시기가 코로나19로 창업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던 때였다. 그러나 직장인들도 구조조정 등 위기이긴 마찬가지, 지금이 창업을 할 적기라고 생각해서 밀어붙였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는 시기였어요. 회사에서 휴가도 빨리 쓰라고 권하기까지 해서 함께 오픈 준비에 몰두할 수 있었죠. 딱딱 맞아떨어져서 ‘잘 될 것 같다’라는 막연한 예감이 있었어요, 하하.”

타도삼겹 금호점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금호점 ⓒ 사진 이현석 팀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객 
가장 어려운 때 오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는 기우였다. 독특한 카페가 모인 금리단길이 SNS에서 화제인데, 알고보니 매장 근처였다. 주말에 구경하러 나온 젊은이들이 식사하러 자주 온다는 것이다. 대박 상권이란 사실을 오픈하고서야 깨달았다. 덕분에 첫달부터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평일에는 인근 시장의 상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주말에는 젊은이들이 찾아온다. 고퀄리티의 수준에 비해 저렴한 삼겹살은 물론, 칼비빔면 등 사이드 메뉴의 인기가 매우 높다. 한눈에 들어오는 환한 간판에, 깔끔한 실내, 정중하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젊은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금호동 맛집’으로 알려지더니, 동네 주민들도 편하게 와서 맛있게 고기를 즐긴다. 

평일 낮에는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와서 여유있는 식사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스타트가 좋아서 한시름 덜었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다. 출장 다니면서 전국 고깃집을 두루 다녀본 결과 미식가가 된 남편이 고깃집을 오픈하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제로 대중의 입맛에 맞으면서 요리 과정이 수월해야 하고, 단가까지 맞는 메뉴로 매장에 선보이는 과정은 보통 일이 아니란 걸 <타도삼겹>을 운영하면서 알게 됐다. 직접 창업을 해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일이다. 조금씩 메뉴를 개발하고, 언젠가 브랜드를 직접 만들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 그 전에 <타도삼겹> 2호점이 가까운 목표다.

 

타도삼겹 금호점 황대건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타도삼겹 금호점 황대건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황대건 점주가 이르길…

최우선 고객인 직원부터 편하게
직원에게 운영 전반을 맡기는 만큼 일하기 편하게 해주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담을 안 주려고 매장에는 일부러 자주 안 나가려고 해요. 경험 많은 매니저와 직원들이 잘 해주고 있어서 매장에 나올 때는 저도 보고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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