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자본창업에 청년정신이 한가득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지켜 본사는 물론, 가맹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는 (주)팔색푸드매니지먼트의 <콩불>. 프랜차이즈 업계가 업종과 아이템에 대한 부침이 심하고, 제2, 제3의 브랜드가 난무한 시장 상황에서 <콩불>은 6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로서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요리를 찾아 1년 6개월간 고심을 거듭해 탄생된 <콩불>의 대표 메뉴는 의성 흑마늘 추출물을 먹고 자란 콩나물에 국내산 돼지로 만들었다. 메뉴가 선정되기까지는 시식평가단의 꽤 많은 모니터링을 거쳐 검증을 마쳤다.
점포 경쟁력, 지적재산권으로 보호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콩불>만의 이미지는 메뉴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고객이 머물고 쉼을 얻을 수 있는 인테리어까지 함께 해야 가능하다. 모던한 음식점을 표방하면서 아웃테리어에까지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또한 손님이 머무는 동안 직원들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니 고객들의 내방 빈도수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성하기까지는 보이는 것만큼 쉽지는 않았다.
좁게는 프랜차이즈 업계와 넓게는 외식산업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만연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별한 메뉴를 개발하고 인테리어와 서비스 방식 등을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 완성하더라도 한 달만 지나면 그럴싸하게 카피 브랜드가 생겨버리니 발전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직시한 <콩불>은 콩나물 불고기 제조방법 특허에서부터 다방향 불조절이 가능한 가스버너, 음식점 주문 단말기를 이용한 위치정보 제공시스템, 정량적으로 자동 절단하는 육절시스템 및 방법 등 특허출원했거나 등록된 것만 해도 25개에 이른다. 이런 노력은 국내에서 멈추지 않고 중국,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일본에서도 상표와 디자인, 서비스표권을 등록해 제2의 유사브랜드나 아류들이 나오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오픈한 가맹점주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본사입장에서는 과감한 시스템 개발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고 하는 강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불신감을 갖는 배경에는 모방이 난무하는 시장의 생리현상도 크게 한 몫 한다. 그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본사의 노력은 아류 브랜드를 만들 수 없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신뢰’와 ‘정직’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들조차 중소업체들의 아이템을 쉽게 따라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자정능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진화는 창업문턱을 낮추고
<콩불>은 6년이 넘은 브랜드로 현재 107개점에 계약 건수는 매달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소자본 창업의 대세론을 따라 아이템에 베여있는 훌륭한 정체성은 많은 청년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이며 운영노하우를 전수하는 본사의 지침은 성공적인 가맹점주의 동반자가 된다.
젊은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전창업, 거품을 줄인 소자본 창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을 도모하고 있는 것. 이 또한 타 업종의 장사가 잘 안되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점포를 활용해 손쉬운 <콩불>로의 업종전환을 돕고 있다. 강민서 대표는 “8000만 원이 들어야 하는 비용을 2000만 원만 들이면 <콩불>을 오픈할 수 있습니다. 깔끔한 점포라면 굳이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하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또 가맹비도 50% 선으로 절감해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생계형 소자본 창업자인 청년창업자에게 도움을 준다.
주방장이 필요 없는 홀 조리 시스템은 인건비를 줄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통한다. 많은 손님이 몰릴 때 회전율을 높이는 한 축이 되기에 본사에서는 주방 소요시간을 어떻게든 줄이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콩불>에 집약돼있는 시스템은 다른 브랜드가 쉽게 따라올 수 없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완성된 내용입니다.”
불고기라는 기존 한식아이템에 콩나물이라는 친숙한 식재료를 가미해 우리 입맛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메뉴는 주 타깃층이 넓다. 가벼운 가격으로 10대나 대학생들의 이색 먹거리로서의 만족과 안락한 분위기와 새로운 맛을 찾는 식객들 전부를 아우를 수 있다. 이런 <콩불>의 브랜드 지키기는 가맹점주의 만족을 그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청년창업에 적합한 아이템
쉬운 일은 아니다. 고깃집은 스테디셀러인 만큼 그 부침이 극에 달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선뜻 성공창업의 문턱을 넘을 수 없음도 예상해야한다. 청년창업이라고 무작정 실패해도 된다는 그런 어리석은 창업자는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메뉴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는 본사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끊임없음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콩불>은 상권입지에서부터 선정, 식재료 공급까지 관리의 처음과 끝을 확실하게 맺는다. 이색적인 맛으로 6년 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경험을 모토로 지금은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새로운 메뉴 추가로 본격적인 대중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강 대표는 본사를 향후 단순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넘어 한 단계 진화된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포부는 각 스텝의 구성과 콘셉트의 관리에서 드러난다.
특허출원과 메뉴 개발을 통해 빠른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콩불>은 레시피와 메뉴 구성, 직원교육 등 매장운영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서 자신의 15년 전 모습을 떠올렸다는 강 대표. 그래서 시작한 제도가 ‘점장연수생제도’다. 3년의 연수기간을 지낸 후 2년 동안 점장 역할을 수행해내면 소사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꿈을 꾸게 하자’는 취지 아래 이들이 5년 이후에는 자신만의 점포를 가지고 완전하게 독립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 강민서 대표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장수브랜드를 선택해야하는 많은 이유 중 한 가지는 브랜드력을 들 수 있습니다. 가맹점 계약을 통해 본사와의 상생 약속을 맺는다고 본다면 본사는 가맹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하고, 이런 방안은 브랜드력이 강할수록 수월합니다. 그래서 청년창업자들에게 강한 본사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개인창업보다는 초반 투자비용이 더 들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에 얻어가는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그림도 그릴 수 있고요. 개인 창업으로 끝낼 포부라면 개인창업도 괜찮지만 종합식품기업을 일궈볼 심산이라면 가맹점을 운영해보아야 실질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니 일석이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