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청년 창업① <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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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_청년 창업① <오가다>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10.06 14:28
  • 조회수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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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다> ⓒ사진 박세웅 팀장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 공짜!
한방차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뭐 추억을 벗 삼아 느긋한 심성을 차 한 잔에 담아 넘기는 희끗한 어르신들 정도겠다. 이름도 촌스럽고 향도 세련되지 못하다. 일견 그럴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것에 대한 촌스러움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다. 노트북을 펴놓고 업무를 하는 직장인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대학생들까지. 모두가 시원한 오미자차와 생강차를 마시니 이를 어찌 설명해야하는가. 그것도 여느 커피전문점 보다 더 세련된 곳에서 말이다. 모두 <오가다>의 얘기다.

브랜드 가치가 말하는 생존전략
68명. <오가다>에 있는 본사 직원이다. 모두 정직원으로 매출이나 브랜드력에 비하면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숫자다. 하지만 직원을 많이 채용한 것이 단순한 가맹점 확대일로에 편승하려는 전략은 아니었다. “68명 중 점포개발 인원은 2명에 불과합니다. 거의 직영점 직원과 R&D·구매·물류팀이 차지하죠.”

홀로 브랜드를 키우려다 보니 초반 고생이 심했다는 최 대표. “내가 다 한다는 생각은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와 함께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최소한의 위험부담만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최 대표는 리스크가 적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메뉴와 상품개발에 주력한다. 거기에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젊어서의 경험을 반드시 실패를 통해서만 얻는다는 상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프로젝트가 청년창업프로젝트입니다.”

계획당시에는 사회공헌에 이바지 하고자 하려는 목적이 컸다. 하지만 아직 본사의 위치가 그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청년들에게 도움도 주고, 본사의 사정과도 융합될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획회의 때 최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꺼냈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젊어서 하는 고생도 돈 벌며 하자
청년창업프로젝트는 현재 2기를 진행 중이다. 1기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참가 인원도 늘린 상태다. “열정은 있는데 돈이 없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패는 최소화하고 식음료 업계의 생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꽤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 최 대표.

<오가다>의 직영 매장의 운영을 1년에 2번 통째로 맡기는 이 프로젝트는 운영에 필요한 모든 마케팅 비용도 1000만 원선에서 본사가 지원한다. 거기에 매장 운영에 투입되기 전 필요한 모든 교육도 대표가 직접 진행한다.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면 본사에 입사할 수 있는 특전까지 있으니 지원자의 수요가 점점 늘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죠. 본사 차원에서는 직영점의 매출이 중요한데, 자칫 매출이 급감하기라도 한다면 프로젝트를 멈출 수도 없고 멈춘다면 결국 실패라는 경험을 주는 꼴이 되어 처음 의도와는 반대의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지원자의 도전 정신뿐 아니라 구체적인 마케팅이나 운영 계획을 심사합니다.”

1기 지원자는 현재 <오가다>본사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원자는 매장을 운영하는 동안 그동안 벌어보지 못했던 액수의 금액을 벌 수 있어서 좋았고 본사는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구할 수 있어서 좋다는 두 마리 토끼에 만족하였다. 좋은 인재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이다 보니 인력을 구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한다는 최 대표. 올 하반기에 시작한 2기 프로젝트도 현재 3명이 2개 매장을 운영하며 진행 중에 있다. 처음부터 인원을 정해놓고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본사의 뜻과 부합하는 지원자가 없으면 프로젝트는 시작되지 않는다.

“이번 기수에도 100여건의 문의와 25건 이상의 계획서가 본사에 도착했습니다. 1기에 쌓인 노하우가 더해져 더욱 색다른 매장 운영을 기대하고 있으며 운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원자들이지만 이미 작년 대비 매출을 앞지르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새로운 모험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너무 기쁘고요.”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도 3기, 4기 기대해 볼 만하다는 최 대표의 말이다.

▲ <오가다> 메뉴 ⓒ사진 박세웅 팀장

글로벌 브랜드 꿈꾸는 청년 정신
한방차를 젊은 소비층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오가다>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반응에 최 대표는 “오히려 우리에게는 늘 곁에 있던 아이템이라 색다르지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이파리가 아닌 뿌리와 열매까지 차로 마실 수 있다는 우리 차 문화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현재 일본에 매장을 내고 DM상품을 수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에서도 차 문화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서 구매력도 덩달아 높아졌다. 웰빙을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 때문에 원재료 값이 다른 외식업에 비해 비싼 경향이 있었지만, 높아진 구매력은 공급업체와의 협상에 균형을 맞추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모 기업에서 파트너십을 구하고자 문의 전화가 왔다. 그 기업은 연매출 4000억이 넘는 대형 회사로 신생한 <오가다>입장에서는 신선한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한국 브랜드고 아이템이다 보니 해외에서 더 궁금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국내 사세 확장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권역과 차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진출할 의지를 보이는 최 대표는 글로벌 매장은 국내와는 달리 속도를 붙여서 도전해볼 복안도 갖고 있다.

▲ <오가다> 최승윤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최승윤 대표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청년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취업을 할 것이냐 창업을 할 것이냐 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먼저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직이건 창업이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선택을 해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신 스스로에게 인정이 되는 사람한테는 어떤 문제도 가능성으로 변하거든요. 또한 청년들에게 ‘프랜차이지’로서의 경험은 꽤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창업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고 종합식품회사까지의 성장을 원하는 청년에게라면 돈으로 살 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또한 기존의 있던 아이템을 통해 승부를 내고 싶다면 이미 시작한 브랜드의 가맹점 운영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결국 청년 창업에 있어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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