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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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0.01.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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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02 l 2020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 전망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지난해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가맹점 사업자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매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그것이 가맹본사의 수익 저하로 연결되었다. 가맹본사는 2919년 초부터 차액가맹금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던 한 해였다. 올해는 산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 마케팅 환경 변화, 인수합병 이슈, 맛집들의 반격, 공유주방과 배달, 가맹점주 권리 강화, 1+1 제도를 비롯한 가맹법 개정 등이 중요 이슈들이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사진 <창업&프랜차이즈> DB

틈새시장 발견, 차별화된 콘셉트로 사업 전개 
2019년 자영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은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정보공개서등록 등의 가맹사업 관련 업무가 지자체로 이양되었으며, 이해관계자가 아니라도 가맹본사의 문제를 신고할 수 있는 파파라치 제도의 시행 등으로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반면 1년 만에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모집한 커피브랜드를 비롯해 대규모 광고 공세로 가맹점 모집에 성공한 고기브랜드 등 양적인 성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틈새시장을 발견해 차별화된 콘셉트로 사업을 전개한 브랜드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일명 판갈이라는 업종전환형 프랜차이즈나 3無, 7無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크게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흐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창업자금이 많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모았다. 배달도 프랜차이즈업계의 주요 화두였다. 배달 주문이 가맹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배달마케팅 전쟁에 뛰어드는 가맹본사들이 많았다. 

 

라이프 스타일과 경영 환경 변화 읽어야 
가장 큰 문제는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현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품질보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선함’과 ‘공정함’은 약자와 강자라는 대립구도를 만들어서 구매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사업은 지난 몇 년간 사회 전체에 ‘강자’의 횡포‘와 동일시되고 있다. 소비자 인식이 바로 브랜드 자산임을 생각한다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마케팅 및 경영 환경 변화도 큰 위기요소이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특징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과 프랜차이즈의 본질적인 특징인 ‘확일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건지에 대한 진지한 마케팅적 통찰과 대응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70% 이상이 외식업이다. 소비자들의 외식 구매 행태 변화도 프랜차이즈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프랜차이즈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전략없이 사업에 뛰어드는 초보 가맹본사들이 너무 많다. 

 

가성비 높은 콘셉트 프랜차이즈 부상 
2020년 프랜차이즈 트렌드 키워드는 ‘배달’ ‘인수합병’ 직영점‘ 그리고 ‘콘셉트 프랜차이즈’다. 지난 한 해 가장 선전한 업종을 보면 스크램블에그 토스트전문점인 <에그드랍>, 꼬막비빔밥으로 잘 알려진 <연안식당>,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끌었던 <명륜진사갈비>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창업이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단연 커피다. 올해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커피 및 음료 분야의 창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2019년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높은 고깃집은 2020년에도 인기를 모을 전망이지만, 이미 유행성 저가 고깃집 열풍이 지나간 후 여러 번의 후유증이 있었으므로 브랜드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족단위 외식이 가능한 매스티지 분야의 외식 전문점들이 꾸준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김밥, 떡볶이, 덮밥같은 전통적인 외식 분야는 물론, 저가 국수, 면요리, 파스타, 피자, 에스닉푸드 등의 분야에서 부티크형 음식점 운영이 가능한 분야는 오프라인에 강할 뿐 아니라 배달 마케팅도 병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2020년 프랜차이즈 분야의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는 ‘맛집’이다. 맛집이 인기를 얻으면 가맹개설 문의가 빗발치기도 하고, 사업 성장의 방법으로 프랜차이즈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맹점주·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주목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성숙기에 진입했다. 성숙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혁신, 전략적인 브랜드관리, 상품전략, 교육시스템 강화, 관계관리를 꼽고 싶다. 아울러 가맹점주 및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착한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 핵심에는 브랜드와 상품전략이 있다.

지금은 365브랜드 시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시대다. 첫째도 브랜드, 둘째도 브랜드, 셋째도 브랜드다. 최근 마케팅 업계에는 브랜드 무용론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그들도 결국 브랜드에 귀착된다.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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