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력으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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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력으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9.05.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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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 Ⅰ 브랜드력으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

가맹희망자 및 가맹점사업자에 대한 정보공개 차원에서 가맹점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의 비율을 공개하는 것은 그 취지가 충분히 납득이 가나,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과 같이 일률적으로 가맹본부의 물품 구입가에서 가맹점 공급가를 차액가맹금으로 보는 것은 다소 불합리한 면이 있다 판단된다. 따라서 적정한 도매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

 

유난히 수명이 짧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해 프랜차이즈 전문가, 교수 컨설턴트들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시스템과 교육, 체계적인 운영의 부재를 강조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아서 한 두 가지만 갖고서는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만 해도 메뉴, 인테리어, 상권, 마케팅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함께 상생해야 하는 거래처만 해도 가맹점주와 거래처가 있고, 일반 고객을 위한 피드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총체적으로 완성한 것이 바로 브랜드요, 브랜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나름 브랜드력을 쌓아오며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펴고 있는 업체들을 조명해봤다. 물론, 이들 업체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의 브랜드력을 위한 노력과 시행착오, 실천력을 배워보자.  
 


01. 롱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필살기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7년 이상 존속 브랜드가 23.3%에 불과한 가운데, 본지는 10년 이상 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력을 키우며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는 프랜차이즈들을 조명해봤다. 이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롱런하는 비결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로 압축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들의 롱런 비결은 이 외에도 많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요약해보았다. 

 


▣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이바돔 감자탕>은 끊임없는 변신과 혁신으로 뒷골목 음식으로 전락할 뻔한 감자탕집을 가족외식 공간으로 끌어올렸다. 외식업계 최초 초대형 놀이방 도입이나 특허를 통한 메뉴개발, 맞춤형 공간설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식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카페석, 가족석, 독립룸, 놀이방, 수유실, 카페테리아 등 고객맞춤형 공간 설계는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는데 성공적으로 자리한다. 이 외에도 <이바돔 감자탕>은 제2, 제3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복합매장이나 숍인숍 형태의 변신을 시도하며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   급변하는 시장의 트렌드 읽기
<피자마루>는 피자 메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콤 떡볶이 및 치킨 메뉴와 같은 메뉴를 론칭해 접목하고 있으며, 배달시장의 급증으로 인해 배달점포를 적극 늘려나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페토스피아>도 최근 대만 관련 아이템이 트렌디함에 따라 대만식 햄치즈샌드취치인 샤오젠샌드우치를 개발하고, 점포의 식상함을 덜기 위해 지속적인 점포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로써 경기불황 속에서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과 다양한 메뉴와 분위기를 통해 항상 새로운 점포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꼬지사께>도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맹점의 전문 조리인력을 줄이기 위해 메뉴 원팩화 및 자체 생산을 통해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신메뉴 개발, 상권 분석, 1224 관리 제도, 셰프 지원 제도, 가족점 공모전 등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배달앱과의 제휴를 배달수수료를 절감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구사하고 있다. 


▣  안정적인 물류와 유통 
<호아빈오리진>은 자사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브랜드 분석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점주의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직영물류시스템 을 구축, 자체생산과 물류시설로 전국 유통망을 통한 익일 배송을 실현한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왔다.  

 

▣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 
<빨간모자피자>는 초창기부터 ‘정직한 재료로 건강한 이탈리아 피자를 만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지금까지 프리미엄 피자로 단골고객까지 긍지를 갖게 한 브랜드다. 이태리산 세몰리나와 이태리산 올리브오일과 천일염을 넣고 반죽 한 수타도우, 100% 이태리산 명품 토마토 소스, 100% 덴마크산 자연 모차렐라 치즈 등등. 자사 브랜드만의 분명한 컬러를 가지고 27년 장수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브랜드력의 경쟁력은 상생
놀부는 가맹 사업 초창기부터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전략적으로 가맹사업을 해왔던 것을 꼽는다. 지난해에는 핵심 식자재를 시장가격과 연동해 가맹점에 제공해왔으며, 올해는 가맹점의 비용절감을 위해 가맹점의 광고분담금 관련 내용 일체를 삭제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더불어 최근 배달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숍인숍 솔루션을 추가 투자 비용 없이 무상 제공하는 등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주력해 가맹점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브랜드 컨설턴트 존 거지마와 에드 레바는 『스트래터지+비즈니스』 저서를 통해 “비전을 가진 브랜드는 분명한 방향과 세상에 대한 관점을 구현한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실현하는 가치를 전달한다. 일부 브랜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다른 브랜드는 일이 실행되는 방식에 대한 기대를 바꾸려 한다. 비전이 이끄는 브랜드는 더 멀리 본다. 그들은 소비자가 동참하도록 하고 고무한다”라고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워낙 기복이 심하고 외생변수도 많지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제대로 된 브랜드, 비전을 가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02. 통계로 보는 프랜차이즈 

▣  7년 이상 존속 브랜드… 23.3% 외식업은 20.5%
맥세스컨설팅이 최근 발간한 『2019 프랜차이즈 산업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5,581개 브랜드 가운데 약 1,062개가 폐업했으며,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1,347개 브랜드가 신규등록한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브랜드는 한식, 기타외식, 제과제빵, 커피 등의 순위를 보였다. 신규등록한 브랜드는 한식, 기타외식, 분식, 치킨, 커피, 일식 등의 순위를 보였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존속 년 수가 3년 미만인 브랜드는 전체의 48.1%를 보인 가운데, 업종별 평균 존속 년 수는 도소매업이 6.7년, 서비스업이 5.6년, 외식업이 4.5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브랜드 가운데 2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브랜드는 1.8%에 불과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존속 년 수에 따른 개점률, 폐점률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은 존속 년 수 3~5년 미만인 시점에서 폐점률이 개점률을 초과했으며, 서비스업은 존속 년 수 7년~10년 미만인 시점, 도소매의 경우 5년~7년 미만 시점에서 본사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이상 생존률은 외식업이 20.5%로 타 업종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외식업이 타 업종에 비해 존속 년 수가 짧은 것은 신규등록 업체의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자료는 분석했다. 7년 이상 존속 브랜드 23.3%에 불과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단계별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것을 알 수 있었다. 3년 미만 브랜드는 전체의 48.1%로, 결국 사업 초창기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사업의 성공여부가 결정됨을 유추할 수 있었다. 전체 브랜드 가운데,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는 57.9%를 차지해 본부 고유의 노하우 없이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브랜드 수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브랜드 존속 년 수 1년 미만 브랜드(1,061개) 중 73%(776개)가 직영점 0개였으며, 2년 이상 된 브랜드 중 2,148개 브랜드 역시 직영점 0개로 나타났다. 

 

▣  그래도 프랜차이즈가 답이다?!
43개 업종별 존속 년 수가 가장 긴 업종은 약국업(15.5년)으로 나타났으며, 이사업(11.9년), 편의점(11년) 순으로 나타났다. 배달서비스업종이 1.7년으로 존속 년 수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외식업 가운데 피자업이 6.5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으며, 치킨 6.4년, 패스트푸드 5.6년 순, 중식과 기타 외국식이 3.2년 순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2019 프랜차이즈 산업통계 보고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으로는 가맹사업 자격요건의 강화, 정보공개서 등록 의무기준의 강화, 볼런터리체인과 시스템형 프랜차이즈 구분, 정보공개서 전자등록시스템 도입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비창업자를 위한 정보공개서 기재사항 중심기재, 가맹사업의 ‘정의’ 변경, 브랜드별 정확한 데이터의 제공이 시급함을 피력했다. 맥세스 서민교 대표는 “사업내용상 볼런터리 형태의 체인본부가 프랜차이즈로 등록해 가맹사업법의 지배를 받아 가맹점과 분쟁 및 법적 제재가 발생하고 있다. 엄연히 다른 비즈니스모델의 두 사업을 프랜차이즈로 단일화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산업규모가 왜곡되고 결국 피해는 가맹점주와 우량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업의 정의가 프랜차이즈 시스템 인지, 볼런터리 체인시스템인지, 전수창업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전문가들은 ‘그래도 프랜차이즈가 답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2019 프랜차이즈 산업통계 보고서』 공동저자 김문명 박사는 “최저임금 상승, 임대료 상승, 프랜차이즈 관련 규제 증가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증가하고, 독립 자영업 대비 연평균 매출은 프랜차이즈가 높은 편이다. 개인 창업 보다는 프랜차이즈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결국, 프랜차이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영, 관리, 교육이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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