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브랜드는 많은데 브랜드 식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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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브랜드는 많은데 브랜드 식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9.04.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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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식당

최근 외식업계에 브랜드 바람이 부는 건지 다들 ‘브랜드 브랜드’ 한다. 왜? 갑자기 외식업계에 식당브랜드, 브랜드 식당 하는 브랜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까? 필자는 이런 현상을 크게 4가지 원인으로 분석하고 싶다. 

 

브랜드 식당의 열풍 현상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먹방, SNS 등 식당 홍보가 확대되고 다양화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배달 외식업이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전국형 프랜차이즈나 기업형 대형 식당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외식기업이 상장되거나 M&A 시장에서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시대 
첫째, 먹방, SNS 등 식당 홍보가 확대되고 다양화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식당이 골목 장사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만 알면 되었다, 느티나무집이니 영희네집이니 빨간 대문집이니 하는 식당을 상징하는 것이 식당의 이름이 되었다. 식당 브랜드가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먹방이나 SNS 홍보로 전국 어디에 있어도 탐식가들이 찾아 간다. 한동네에 같은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 많아졌다. 남과 구별되는 식당이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식당 이름을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네이밍, 파사트나 간판 디자인 등 신경을 쓰라고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둘째는 배달 외식업이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배달 외식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배달시장에서 사람들의 머릿속 사다리윗쪽에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셋째와 넷째는 같이 설명해도 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광고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사용하고 기업이 커지면 상장을 하거나 거액으로 투자 전문 기업에 팔려 나간다.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된다는 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말이고 비싼 값으로 충성도가 높아진 브랜드에 대한 무형자산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식당이 음식 맛만 좋아서 되는 시장이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동네에 단골 상대로 장사하던 식당은 옛말이 되거나 노포라는 전설이 되어 가고 있다.

 “물건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 Walter Lander(월터 랜드) -

 

식당 브랜드? 브랜드 식당? 
‘식당 브랜드’와 ‘브랜드 식당’은 같은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식당 브랜드’는 우리가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식당이름을 정하고 간판을 걸고 나름의 식당 콘셉트를 잡는 행위이다. 조금 더 나가면 특허청에 식당 브랜드를 등록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지금 이 식당은 나와 내 지인들만 알고 있다. 내 마음속 사다리 맨 꼭대기 최고의 식당으로 기억된다. 대박의 꿈을 꾸면서 개업을 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운영자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듯 만들어진 브랜드는 다 식당 브랜드다. 그러면 브랜드 식당이란 무엇일까?


고객의 마음속 사다리 꼭대기에 기억되는 식당이 ‘브랜드 식당’이다. 
스스로 질문해 보자. 가장 맛있는 식당은? 짜장면을 가장 잘하는 식당은? 분위기가 가장 좋은 식당은? 어머님을 모시고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은? 딸아이 생일파티를 해 주고 싶은 식당은? 돈을 벌면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은? 

여러분 각자 대답이 다 다를 것이다. 지금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생각나는 식당이 여러분들에게는 브랜드 식당이다. 1990년대 말경에는 ‘딸아이의 생일 파티를 해 주고 싶은 식당은?’ 이란 질문에 많은 이들이 T.G.I.F나 아웃백을 기억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사다리 꼭대기에 남아 방문이 이루어지는 식당이 브랜드 식당이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앞에서 브랜드 식당의 관심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4가지를 이야기 했다.


브랜드 식당으로 승부하라 
정말 중요한 건 우리사회가 가치 소비사회가 되고 있다는 거다. 하루에 다섯 잔의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동선에서 만나는 커피가게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 된다. 그런데 내가 일주일에 한 잔의 커피만 사 마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려 찾아 가게 될 것이다.

커피를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이제 배고픔과 탐식이 공존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시대다. 내 식당으로 소비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게 하려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는 레드오션의 외식시장에서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내 가게로 문을 열고 들어오게 하려면 사람들의 인식 즉 마음의 사다리 꼭대기에 있어야 하는 시대다. 

사람들 마음의 사다리 꼭대기에 있는 식당이 브랜드 식당이다. 다행인 건 식당 브랜드는 많은데 브랜드 식당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거다. 아직도 브랜드 식당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코카콜라같은 강력한 브랜드 식당이 없으니 가능하다.

 

 

건국대학교 축산경영연구소 식육마케터 김태경 박사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에서 학부과정과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롯데햄우유, 도드람양돈농협, TGIF 등 국내외 주요 육류생산과 가공, 그리고 외식업체에서 식육마케터로 활약해왔다. 국내 축산물이 처음 브랜딩 되기 직전 축산물 브랜드화의 필요성을 가지고 학위논문을 작성했고, 실제로 1세대와 2세대 돈육브랜드 론칭 과정에 참여하며 이론을 현장에 적용하며 축산물 전문 마케터로 오랫동안 활약해 왔다.   e-mail pigres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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