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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가게’ 그 배우<우리동네담뱃잎가게> 이기욱 배우
홍주연 기자  |  fcmedianews@fc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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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9  22: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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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가게 그 배우는 지난달 2인극 <흑백다방>에서 커피와 인연이 깊었다. 커피든 담배든 관객과 고객을 매료시키는 것은 온전히 이기욱 대표의 내공이다. 2019년 대학로에서 발돋움해 더 넓은 무대에서 연기와 사업으로 도약하는 그를 집중탐구해보고 싶다.

   
▲ <우리동네담뱃잎가게> 이기욱 배우 ⓒ 사진 이현석 팀장

가치추락의 블랙홀에 빠져있지만 어떤 이들에게 담배는 여전히 ‘필요악’이다. 배우는 대본 속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몰입하고 탐구한다. 인물의 정체성에 배우의 개성을 녹여내는 과정에서 압박감은 상승하고 탐닉은 깊어진다. 담배는 배우와 인물이 접점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이고 절묘한 순간을 지원하는 소도구라고 하면 상술일까? 대학로에서 <우리동네담뱃잎가게>를 운영하는 연극인 이기욱 배우에게 물어봤다.  


‘금연’을 권유하다
이기욱 대표는 정말 우연하게 담뱃가게를 차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동네담뱃잎가게> 주인인 그가 대뜸 ‘가장 좋은 흡연은 금연’이란다. 금연 홍보대사나 할법 한 명대사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담배는 건강이나 지갑에 해롭다. 당연히 끊으면 유익하다. 그러나 해롭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매혹의 대상이라는 프랑스문학 연구자의 논리를 빌지 않더라도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덜 해로운 방법으로 흡연하고, 흡연의 예의를 지키는 것을 터득해야 한다.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그는 실제로 1년 넘게 담배를 끊었던 사람이 다시 시작하려고 담뱃잎가게를 찾았을 때 금연을 권유하며 돌려보낸 적도 있다. 

연극인으로는 폭넓은 변신적 사고를 가진 비범한 배우이자 연출이지만, 사업가 이기욱 대표는 고지식하다. 마케팅이나 SNS로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질 좋은 담뱃잎가게’라는 투박한 정공법을 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년6개월간 문을 닫지 않았다. 연극의 특성상 스캐줄을 조정할 수 있고, 동업자이자 선배인 박윤호 배우와 교대로 하기에 가능한 경영법이다.

 

   
▲ <우리동네담뱃잎가게> 이기욱 배우 ⓒ 사진 이현석 팀장

‘연극’을 위한 사업
담뱃잎가게의 시작은 연극때문이다. 연극과 생활간 동선을 짧게 하고 연극인 동료, 선후배와 만나며 잠깐이라도 휴식과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이 필요했던 시점에 담뱃잎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박윤호 배우가 합세했다.

“서로 든든한 힘이죠. 서로의 연극을 관람하거나 같은 무대에 서는 게 어렵다는 것이 큰 단점이지만요.”
‘365일 언제나 그 자리에’가 사업 철학이니 둘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거나 관객으로서 응원을 보낼 수 없다. 11월 이기욱 배우가 연극 ‘흑백다방’으로 바쁜 동안 박윤호 대표가 가게를 지켰고, 최근까지 박윤호 배우가 ‘황야의 물고기’에 출연하는 동안은 이기욱 대표가 담뱃잎가게를 운영했다.

오픈하고 1년 반. 이기욱 대표는 나름 경영에 만족한다. 매출이 엄청나서가 아니다. 불규칙한 수입의 연극인이 일상의 영위를 위해 시작했는데,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좋단다. 처음 창업을 하고 낯선 담배기계와 다양한 종류의 연초잎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3개월 넘게 걸렸다. 고객층이 지인에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것, 고객이 예상외로 많은 질문을 한다는 것, 지나치게 무례한 고객이 많다는 것 등을 알아가는데도 적지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 사업에 임하는 그의 자세다. 

 

   
▲ <우리동네담뱃잎가게> 이기욱 배우 ⓒ 사진 이현석 팀장

‘살롱’ 대학로 만들고 싶어 
“언젠가는 대학로에 밥집과 찻집도 열고 싶어요. 연극인들이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연극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계획이죠.”

대학로에 살롱에 비견할 만한 연극인들을 위한 담론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우리동네담뱃잎가게> 주인 이기욱. 사업가의 마인드를 갖춘 그는 필연적으로 배우다. 연령과 고정관념의 잣대를 대기 어려웠던 그를 매장에서 만났을 때, 마치 ‘우리동네담뱃잎가게’라는 한 편의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재밌는 착각에 빠졌다.

2019년 그는 담뱃잎가게 주인으로 방송 및 드리마, 2편 정도의 연극을 준비하며 늘 그렇듯 성실한 한해를 보낼 예정이다. 사업가, 배우, 연극인으로 2019년의 무대에 서는 이기욱 대표의 감동적인 연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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