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_ ‘티끌모아 태산’을 이룬 ‘바지런한’ 치킨 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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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_ ‘티끌모아 태산’을 이룬 ‘바지런한’ 치킨 ➂
  • 이인규 기자
  • 승인 2014.07.28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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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치킨의 큰 산맥 <티바두마리치킨>

 

▲ 전국 300여개의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 Ⓒ 사진 박세웅 기자

2001년 부산에서 태동한 <티바두마리치킨>은 유상부 대표가 갖은 고생 끝에 성장시킨 자식과도 같은 브랜드다. 그가 끈질긴 생명력을 불어넣은 <티바두마리치킨>은 많은 사람들에게 푸짐한 양과 좋은 품질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는 두 마리 치킨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맛과 서비스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이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리고 최고의 치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그래서 <티바두마리치킨>의 미래가 더욱 밝게 그려진다.

과감하고 튼튼한 중년 기업
<티바두마리치킨>은 현재 전국에 300여개의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 가맹점 중에는 서해 연평도와 백령도점도 포함된다. 섬 주민들과 군복무 중인 우리 청년들에게 맛 좋고 양 많은 <티마두마리치킨>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그 섬을 한번이라도 머물렀던 사람은 <티마두마리치킨>을 반드시 먹게 된단다. 그러나 섬에 물류를 대고 관리를 하는 것은 여간 용기있는 선택이 아니고서는 하기 힘들다. 그래서 경영자의 특별한 선택이 필요하고, 유상부 대표는 과감하게도 그런 선택을 감행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호평이 되어 돌아왔다.

2001년 시작한 <티바두마리치킨>은 업력으로 따지면 13년차다. 하지만 그에 비해 가맹점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일부러 최근 1년 정도는 개설을 안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불경기가 장기화 될 것이란 판단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죠. 내실없는 해외진출도 꺼려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답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많은 프랜차이즈가 5년도 안되 쓰러지는 것을 예사롭게 보는 요즘 이런 마인드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신규 가맹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매장들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본사차원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고모델을 교체하기도 하고, 월드컵, 프로야구, E-스포츠 등 연계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반응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한다.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 유상부 대표 Ⓒ 창업&프랜차이즈 DB

그의 고향은 충청도다. 그리고 그가 성공을 맛본 곳은 서울이었고, 실패를 겪은 후 재기에 성공한 곳은 바로 부산이다. 그의 이런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티마두마리치킨>보다 먼저 전국구 인생을 살아왔다.

20대 시절 막노동판에서 알게 된 아저씨로부터 영업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접하게 된 이후 그는 성격개조와 쏠쏠한 돈 모으는 재미를 동시에 알게 됐다. 나름대로 영업에 대한 수완을 늘려가면서 20대 중반 이미 억대의 자본을 만져보는 쾌거를 누린다. 그리고 시작한 화장품 도매사업. 거기서 2년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화려한 20대를 보냈다. 이후 그는 중국 무역유통에 손을 대기로 한다. 그리고 그는 이 선택이 나락으로의 초입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의 나이 30이 되던 해다.

물론 초창기에는 그의 계획대로 승승장구 성장했다. 하지만 2년차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기우를 느끼게 된다. 재고물량이 쌓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덤핑이 횡행하기 시작했다. 주변 곳곳에서 비명이 새어나왔고 그도 여기에 휩쓸리게 돼 거금 10억원이라는 빚을 안게 됐다. 그는 그렇게 완전히 망가져 집도 남양주 철길 옆 단칸방으로 옮기고, 카드 18개로 돌려막기 생활을 한다. 게다가 있던 인맥도 하나둘 잘려나갔다. 술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그를 참고 견디던 아내는 쓰러져가는 남편에게 젊으니 다시 시작하라고 용기를 복돋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이를 악물었다. 실패 후 재기에 대한 열망으로 완전 새시작이라는 마음 하나 갖고 부산으로 떠났다. 주변 친지들이 마련해준 5000만 원. 그는 그 돈을 들고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명을 받들기 위한 무거움으로 무궁화호에 올랐다. 치킨으로 사업 아이템을 결정한 후 그는 전에 알던 계육 가공업체 사장을 직접 찾아가 무임금으로 일할테니 3개월간 일을 알려달라고 떼를 썼다. 그렇게 시작한 닭 공부는 절단, 양념, 배송, 물류 등 전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지금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됐다. 여기서 배운 실력으로 부산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물류공장 마련이었다. 말이 공장이지 13평짜리 창고에서 절단기, 염지기 등 최소 장비만 갖춘 채 시작했다.

 

무연고 부산에서의 성공, 그리고 금의환향

▲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제공의 유통혁신을 낳은 <티바두마리치킨> Ⓒ 사진 박세웅 기자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엔 둔 유 대표는 메뉴와 인테리어, 로고 디자인까지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일에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메뉴만 갖고 승부를 걸기엔 무엇인가 부족했다. 그래서 강조한 것이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제공하는 유통혁신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가맹사업은 시작 한 달 만에 첫 가맹점 계약으로 이어졌고, 이후 대구에서의 성공이 기폭제가 되어 전국으로 브랜드가 알려지게 됐다. ‘대구에서 성공한 치킨은 전국에서 통한다’고 할 정도로 경쟁과 부침이 심한 대구 상권에서 골목을 휘잡은 <티바두마리치킨>은 그에게 쓴 잔을 쥐어준 서울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전국에서 우리 <티바두마리치킨>을 알아줄 거라는 확신으로 물류공장을 지금의 자리에 잡게 됐습니다. 지금은 일 1000수 배송이 이뤄지는 대단위 물류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렇듯 그는 현재 두 마리 치킨에 대한 국내의 굵직한 브랜드의 오너가 됐다.

▲ 실패 후 부산에서 <티바두마리치킨>으로 재기에 성공하다 Ⓒ 사진 <티바두마리치킨> 제공

지방에서 창업하는 창업주는 언제나 새로운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유 대표. 그는 지방 상권에 머물 생각만 하지 말고, 더 큰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예비 창업주들에게 조언한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자본에 대한 여력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관리 능력을 배가시켜 자본을 효율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현안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Tip /<티바두마리치킨>의 전국 평정 키워드
·복합적인 경영 노트 필수
- 고도의 전략은 아니더라도 항상 참신한 전략이 필수, 물류량을
콘셉트에 맞게 진행
-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메뉴개발도 꾸준히 이뤄져야

·어깨에 힘 빼는 CEO
-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다그쳐야
- 실패를 잊으면 성공도 잠시 잠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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