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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정의 꼼知樂 정리수납2017 정리수납을 정리하다
임나경 편집국장  |  fcmedianews@fc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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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5  0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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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시절에는 절약과 검소가 생활의 미덕이었다.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쇼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물건은 점점 넘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넘쳐나는 물건의 정리를 위해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이 생겨났고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을 살펴보면, 창직은 새로운 직업을 발굴 또는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며, 창업은 이익을 얻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조직을 만드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직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2000년 초에 캐나다 토론토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정리수납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건을 정리하는데도 전문가가 필요한가? 자기 물건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처음에는 막연히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직업이 반드시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인터넷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정리수납전문가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것이 내가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을 우리나라에서 창직을 하게 된 첫 걸음이었다.  


‘정리수납전문가’가 정착되기 까지
불이 나면 119에 신고를 하고, 도둑이 들면 112에 신고를 한다. 하지만 119도 112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정리 안 되고 있는 우리 집, 내 공간이다. 우리는 하루의 1/3을 물건 찾는 데 허비한다고 한다. 찾다 못 찾으면 다시 물건을 사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다보니 이제 공간은 물건으로 채워지고 사람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나는 2003년부터 미국의 NAPO(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Organizers)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의 정리수납협회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 나라 서점을 찾아가 며칠씩 정리수납 관련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여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의식주 문화의 차이도 있고, 계절적 차이도 있어 나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정리수납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그때부터 매일 주거공간을 영역별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 개는 방법, 냉동실 식재료 보관하는 방법, 아이들 장난감 정리하는 방법 등을 사진으로 찍고, 교재로 만들고를 8년 동안 했다. 모두가 직업과 사업으로 가망이 없다고 했던 것이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2011년 한국정리수납협회(KAPO)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정리수납전문가를 양성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신직업지원육성에 선정되었고, 드디어 한국 직업사전에 직업으로 등재되었다. 2017년 현재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원은 6만9000여명이다.  
2017 정리수납을 정리해 보자면, 우선 인식의 변화다. 물건은 내가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제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정리수납도 직업이 될 수 있고,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리수납을 통해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정리수납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복지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정리수납전문가들을 위한 국내 최초 정리수납 배상책임보험 상품까지 출시하게 됐다. 또 정리수납 서비스는 건설회사, 인테리어회사, 포장이사, 가전 및 가구회사, 수납용품회사까지 협업할 수 있는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한국정리수납협회는 2017년 국제정리수납연맹(IFPOA:International Federation of Professonal Organizing Associations)에 가입하여 회원이 되었다. IFPOA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브라질 등의 정리협회가 가입되어 있는 글로벌 조직이며 회원국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전 세계 정리수납 조직의 비전 및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한국의 정리수납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원하는 업체들로부터 공동사업을 제안 받아 검토 중이다.

정리수납이라는 직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내가 발명해 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정리와 수납을 하며 살았다. 나는 이미 있었던 것의 불편함에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그것을 시스템화 시켰을 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없어지는 것이 있기에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정리수납은 공간뿐 아니라 마음을 맑게 해 주는 힘이 있다. 나의 주거철학은 ‘적을수록 많다’는 것이다. 물건이 적을수록 공간은 많아지고, 사람은 행복해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가 비워야할 것, 채워야할 것, 나눠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시스템 정리수납 전문기업 (주)덤인의 정경자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인적자원개발을 전공했으며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으로 있다. 국내 최초로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직업을 만들어 정리수납 전문가 양성 및 정리수납 표준화와 기술 개발을 위해 (주)덤인의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e-mail jconnie@du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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