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푸드시스템(주) 염경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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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푸드시스템(주) 염경섭 대표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8.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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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코리아푸드시스템(주) 염경섭 대표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코리아푸드시스템(주) 염경섭 대표 

 
올해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정적인 면이 한꺼번에 드러난 시기였다. 하지만 일부 부정적인 면 때문에 프랜차이즈 창업의 순기능마저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역기능은 보완하고 순기능은 강화해 나간다면 개인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 코리아푸드시스템(주) 염경섭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에 주목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산업은 1999년 45조원에서 2014년 98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6.6%(2014년 기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경제 성장에 있어 프랜차이즈산업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맹 사업 수와 종사자 수도 매년 증가하며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2015년)에 따르면 가맹본부 한 곳당 51.9명, 가맹점 한 곳당 6.59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은퇴자나 경력단절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데는 프랜차이즈산업의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프랜차이즈산업이 포용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가 안정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준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본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창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세 사업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마케팅, 솔루션 개발 등의 영역도 본사가 대신함으로써 서민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창업자 본인 성향 파악이 중요
염경섭 대표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잘 맞는 브랜드를 만났을 경우”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이에서 예비창업자 본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를 찾으려면 우선 본인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한자성어의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 자본금은 얼마나 되고 창업의 목적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적합한 브랜드를 고를 수 있다. 정보공개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추천하는 가맹점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가맹점도 직접 찾아가 실태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사에서는 장사가 잘 되는 가맹점만 알려주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가맹점도 방문해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람회에 참석해 동종브랜드는 얼마나 많은지, 차별화가 가능한 브랜드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조건 쉽게, 저렴하게만 창업하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단순히 요즘 인기가 많은 아이템이라서 창업을 결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행을 좇는 데는 반드시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본사에서 점포 입지를 정해주길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 염 대표는 “내가 잘 아는 상권, 평소에 눈여겨 본 상권에서 어떤 업종이 성공할지 고민해보고 그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 교육기간 늘려야
지난 한 해 프랜차이즈 시장이 시끄러웠던 데 대해 염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CEO들이 많이 움츠러든 게 사실이지만, 스스로 각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보다 성숙하기 위해 염 대표는 창업 교육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방시스템이 간편화되고 매뉴얼이 체계화되면서 하루 만에 조리교육을 끝낼 수 있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여러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직영점 등에서 단기간이나마 실전을 체험해보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조리교육 뿐만 아니라 세무 교육, 서비스 교육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을 하루 만에 끝낸다는 건 무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점주들이 가맹점 운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프랜차이즈 본부의 역할일 것이다. 점주들도 브랜드를 잘 골라야겠지만 본부 입장에서도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는 점주인지 파악할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 본부에 가맹비만 낸다면 어떤 점주든 상관없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의욕도 없는 점주에게 가맹점을 내주면 양측 모두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염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장이 단기간에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시스템을 보완하며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우리나라도 로열티를 받는 게 자연스러운 산업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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