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경영학과 이승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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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 경영학과 이승창 교수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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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장점을 다시 부각시킬 때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이승창 교수

국내에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이 도입된 지 40년이 흘렀다. 그 결과 일자리 창출,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라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반면 과잉경쟁으로 인한 본부와 가맹점주와의 불공정거래, 본부의 갑질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자정 능력을 지켜보고 있는 지금, 프랜차이즈 산업의 근본을 다시 들여다볼 때다.

Q. 프랜차이즈 사업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계약에 기초한 B2B사업이다. 즉 사업자간의 거래계약에 기초한 가장 현대화된 사업형태라고 볼 수 있다. 본사가 제한된 숫자의 직영점만 운영하는 것과 달리 가능한 많은 가맹점을 거느리면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장을 확보하는 현대적인 경영 방식이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로 하여금 자기의 상표, 서비스표, 상호, 간판 그밖에 영업표지를 사용하여 일정한 품질기준이나 영업방식에 따라 상품 또는 용역을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21세기 유통시스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거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서 매출액 증가율, 고용인 수, 점포 수 등 여러 면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소매 산업으로 미래 서비스산업계를 좌우할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다. 
 

Q.  프랜차이즈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프랜차이즈는 적은 자본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시장 확대를 최대한 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공동구매를 통해 가맹점사업자의 구입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광고비용이 적게 들어 프랜차이즈는 안정적인 사업이다. 가맹사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일관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고객지원, 매뉴얼(운영, 조리, 서비스)디자인, 비품구입, 위치 선정 등 오픈 전 지원, 정기적인 교육과 광고, 오픈행사, 지속적인 시장조사 등과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본부의 통제로 인해 독립성이 제한적이다 보니 본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음성적인 리베이트, 과도한 물류비와 광고비, 관리명목의 수수료, 로열티, 더 나아가 매년 연장계약 시 수수하는 가맹비, 10년의 경과 후  가맹계약 해지 등 본부의 갑질과 가맹점사업자의 이익 부분을 잠식하는 협력업체의 리베이트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산업의 진입 장벽이 없는 이유로 가맹점이 지나치게 폭증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우 외식업 분야에 집중된 기형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 
 

Q. 프랜차이즈 창업이 개인창업보다 폐업률이 낮은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일반 창업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부의 시스템과 노하우, 브랜드 파워 등을 통해 창업 경험이 없어도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즉 검증된 사업방식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점포 운영과 매출 증진에 필요한 각종 지원, 교육, 경영 지도를 받을 수 있고 공동구매, 공동물류 구조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개인창업의 경우 창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인지도 없는 상호와 상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오는데 한계가 있다. 경영에 있어서도 스스로의 책임과 판단만으로 창업과 운영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다.  


Q.  요즘 같은 불황인 시기에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업력이 오래되고 점증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한 본부가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는 빠른 창업의 트렌드 속도 속에서 변화(이동, 탈퇴 등)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브랜드의 경우 유사 브랜드와의 차별성과 콘셉트가 명확한지, 아이템의 생존 기간이 얼마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 가맹본부의 서비스 기업 마인드는 어떤지, 즉 가성비 측면, 정기적인 소비자 조사 및 시장조사, 유통 장악력, 브랜드 인지도의 관리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조직 인프라의 평가, 가맹본부의 인적자원 관리와 직원교육 시스템, 총 가맹점수 대비 직원 수와 sv 대비 가맹점수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Q. 국내 프랜차이즈 CEO, 본부들이 지녀야 할 마인드와 철학은 무엇인가요?
프랜차이즈업의 본질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속도전이 아닌 장기적인 브랜드의 사업이라는 의식이 중요하다. 또한 지나친 마케팅 위주의 운영이 아닌 효율성과 상생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불거진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정적인 일들 또한 가맹사업자들의 역량, 시스템 등의 부족으로 발생한 일들이다. 이에 근본적인 자정의 시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창업자가 가장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경기불황에 창업을 하려면 우선 창업을 이해하고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즉 창업시점부터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철저한 창업설계로 창업비용의 절감을 기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사업계획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 사업계획서를 작성 한 후 창업을 해야 한다. 창업시장의 환경이 어렵지만 성공한 사업가들의 경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수완을 가진 경우가 많다. 새로운 아이디어, 효율적인 경영과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Q. 프랜차이즈 본부와 예비창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현실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올 한해 프랜차이즈 시장이 어려웠고, 이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았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프랜차이즈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일자리 창출 외에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프랜차이즈본부는 마케팅의 우선이 아닌, 개발과 업무의 효율성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철저한 창업설계로 창업비용의 절감을 기획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사업계획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 사업계획서를 작성 한 후 창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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