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착한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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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착한 프랜차이즈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7.08.1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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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무엇으로 사는가?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살아왔다고 당당히 자부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의 입장에 따라 누군가는 착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는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들에게 ‘악의 축’과 같은 존재로 낙인찍히는 요즘이다. 최근 줄줄이 터져 나오는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에 의한 오너리스크와 프랜차이즈 본부의 다양한 갑질 형태는 안 그래도 눈엣가시인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을 더욱 ‘나쁜 사람들’로 몰아가고 있다. 업계는 차라리 ‘프랜차이즈 금지법’을 만드는 게 낫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물론, 이런 사태까지 이르게 한 것은 분명 프랜차이즈 업계가 그동안 안일하게 운영해 온 탓이 크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임시방편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위한 칼자루가 아닌, 제대로 된 문제와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보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후죽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만들어놓고, 잘못했다고 기업인의 목숨 줄을 쥐면 안 된다. 누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그렇게 쉽게 하도록 내몰았는지, 그 원인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되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자신들의 잘못은 그저 ‘죄송하다’면 그뿐인가? 결국 얻어맞는 것은 영세 사업자들과 그에 딸린 가맹점주들이다. 이에 본지는 ‘착한 프랜차이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오며, 고객과 가맹점주들로부터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기업들을 재조명해봤다.


 

프랜차이즈, 나쁜 사람들? 
본지가 ‘착한 프랜차이즈’를 주제로 평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취재일정을 받아놓고 고사했다. 최근 일련의 프랜차이즈 사태에 따른 특명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나서지 말고 자중하라는 메시지다. 잘못 드러나거나 눈에 띄었다가는 엉뚱한데서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흉흉하다. 

물론 업계 전문가는 때가 왔다고도 말한다. 그동안 프랜차이즈들이 너무 많은 가맹점주와 고객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정부조차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이들을 두고 ‘사기꾼’ 집단처럼 치부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사태는 모두 프랜차이즈 산업계의 자업자득이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일차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후죽순 생겨난 무능력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정리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많은 질서와 정리를 예고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가맹분야의 곪았던 부분이 터져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기 전에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마련, ‘가맹거래 공정화를 통한 가맹점주 권익보호 및 건전한 가맹시장 조성’을 목표로 제도개선 및 법집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7월 28일(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간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상생 혁신안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겠다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협회는 가맹사업 혁신안을 만들 ‘(가칭)프랜차이즈 상생위원회’ 위원장에 최영홍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촉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뿐만 아니라 가맹점사업자까지 포함한 프랜차이즈산업 관련 전문가 10여명으로 ‘(가칭)프랜차이즈 상생위원회’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자질 향상 시급해  
이번 기회를 통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립과 바로서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모든 불공정거래를 마치 프랜차이즈에 모두 덮어씌워 도매금으로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한 전문가는 가맹점주 권익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가운데 가맹본부의 마진 공개 및 최저시급에 대한 본부 부담 등의 내용 등은 프랜차이즈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국내 전체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프랜차이즈만의 잘못인냥 떠넘기려는 또 다른 정부의 갑질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편, <오가다> 최승윤 대표는 최근 프랜차이즈가 사회적으로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가운데, 어차피 기업가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럴 때일수록 프랜차이즈 본부는 업종의 특성상 가맹점주와 더욱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맹점주와 소통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프랜차이즈 본부가 너무 영세하다. 즉, 본사의 의지와 능력의 문제가 가장 크다. 두 번째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본부의 교육시스템 부재다. 셋째는 점주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 부족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비전문가들이 사업에 뛰어들어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점포 운영과 프랜차이즈 사업은 전혀 다른 별개의 사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본부는 유통, 부동산, 제품개발, 마케팅 등에서 전문가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윤리의식과 사회적인 책임 통감할 때 
가맹점주들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본부에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태에서 가맹점을 하고 있는 것. 점포 운영이 안 되면 무조건 본사책임으로 떠넘기거나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쉽게 창업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가맹점주들의 헛된 꿈도 문제다. 투자대비 수익을 가져가야 하는데, 투자대비 가당치도 않는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도 본부와의 분쟁을 일으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예비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철저히 교육하고, 능력이 되는 가맹점주를 선별해 점포 전개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윤리위원장 어도선 교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이제는 돈만 벌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책임을 생각할 때다.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가 일반 소비자들과 매우 밀접하고 직접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보니, 기업의 윤리의식과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며, “보여주기 위한 사회적인 책임이 아닌,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깊은 유대감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투명한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 또 다른 업체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장이 정화될 시기가 왔다.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처음부터 엄격하게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 그간 정부와 사회적인 인식 부재로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가 칼을 빼들지 않아도 시장은 자체적으로 정화되어가고 있었다고 본다”며 그 시기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착한 프랜차이즈의 해답은 여기에 
본지가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취재하면서 이들이 가맹점주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몇 가지 요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착한 프랜차이즈라고 명명한 기업들은 무엇보다 가맹점주의 투자대비 수익률에 대해 많은 연구와 분석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가맹점들이 자사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브랜드의 가치에 따른 수익률을 기대하고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사 브랜드의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교육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가맹본부의 신뢰로 이어지고 브랜드의 진정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른 것이다. 
셋째는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가맹점주들은 ‘소통’을 부르짖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본부 CEO의 철학과 본부의 역량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은 전국의 가맹점들과 1:1로 응대하다보면 모든 프랜차이즈의 문제와 해결이 바로 그곳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분쟁과 이견차이도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는 얘기다. 

넷째는 투명한 기업경영이다. 물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맹점의 원가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바로 프랜차이즈 본부가 지녀야할 의무다. 그런 본부의 경영능력과 노하우를 보고 가맹점이 자사 브랜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프랜차이즈 CEO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마인드다. 이들은 돈 보다는 자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 가맹점주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펴는데 더욱 무게 중심을 두었다. 그것이 바로 자사 브랜드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장수브랜드로, 착한 프랜차이즈로 가는 해답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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