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의 '신천지' 캄보디아
상태바
K-프랜차이즈의 '신천지' 캄보디아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6.14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성장, 경제성장, 그리고 서구화 '가속'

캄보디아는 프랜차이즈 외식시장이 크지 않지만 아직까지 ‘무주공산’이라는 판단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발을 뻗고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가 가진 잠재력 중의 가장 큰 요소는 인구 보너스다.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장소로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인구성장, 경제성장, 그리고 서구화

캄보디아는 전체 인구가 약 1500만명으로 많지 않으나 중위연령은 24.5세로 이웃 국가인 베트남 29.6세보다 5.1세 젊으며 태국 36.7세보다 12.2세 젊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9.71%인 약 300만명이 15~24세로 현재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요 타깃이다. 0~14세의 비율은 31.43%로 더 높아 잠재 고객이 풍부한 시장이다.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업체 Ganesa Survey가 조사한 커피프랜차이즈 선호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대학생들은 한 달에 5~10번 정도 커피숍을 방문한다. 주로 누구와 함께 방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한다는 답변이 44%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캄보디아의 인구성장은 경제규모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부터 2014년 사이에 연평균 6.5%씩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약 50%에 달하던 빈곤층이 2012년에는 19%까지 줄어들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킬링필드’ 등을 겪으면서 1987년 1인당 GDP는 18달러를 기록(당시 태국은 938달러)한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경제구조는 앙코르와트의 나라인 만큼 관광업으로 대표되는 서비스업이 GDP의 38%를 차지한다. 농업도 여전히 주요 산업이며 GDP의 27%를 구성한다.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높다보니 외국의 직접투자가 활발하다. 한국은 근소한 차이로 중국과 1위를 다툰다. 한국이 투자하는 주된 산업은 섬유 쪽이다. 최근에는 태국 자본이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카지노를 다수 건설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2005년에 석유와 천연 가스 매장이 확인되었으며, 상업적인 채굴은 2011년부터 개시했다. 다만,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대외의존도가 위험 요소이고 그간 억눌려왔던 국내 노동자 임금상승 압박이 거세다.

 

인도차이나반도 중심국가 잠재력

캄보디아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요소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에 있어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물류 거점으로 잠재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말 세계 7위권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자랑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캄보디아의 지리적인 이점이 주목받고 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경제공동체는 총 인구는 6억3000만명, 총 국내총생산 2조 7000억 달러의 거대 경제권이다. 향후, 유럽연합(EU)처럼 역내 경제동맹으로 결속력을 높일 계획이어서 캄보디아가 동남아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식사를 집에서 하기보다는 외식을 하는 비중이 높다. VTRUST 그룹의 보고서는 프놈펜의 연간 식비 지출이 7억 4400만 달러로 파악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침식사부터 외식으로 해결하며, 프놈펜에서는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빵, 샌드위치 등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날씨가 더워서 음료는 차가운 메뉴의 비율이 높으므로 빙수에 강점을 가진 한국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외식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놈펜 거주자의 40~50%가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비할 능력을 가졌다고 판단한다. Restaurant Industry Report 2014 보고서에 의하면, 이제 수도인 프놈펜에 거주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 중 13%가 월평균 601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벌어들인다. 월평균 1001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의 수입을 버는 노동자도 6%에 달한다.

 

한국 업체가 놓치면 안 되는 나라

캄보디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미국계가 가장 많다. 우선 <스타벅스>가 지난해 12월 22일 프놈펜 공항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어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일본계 백화점 이온몰(AEON)에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미국계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은 프놈펜 최대 상업지구인 벙깽꽁1(BKK1)에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 역시 BKK1 지역에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향후 5년간 캄보디아 내 10개 매장 개점할 방침이다. BKK1 지역은 1980년대부터 프놈펜에서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NGO와 대사관이 많다.

 

<캄보디아 글로벌 프랜차이즈 진출 현황> *코트라 자료에서 재인용.

업종

회사명

점포 수

국가

Burger

Burger King

6

미국

Lotteria

1

한국

Pizza & Fried Chicken

Domino's Pizza

4

미국

KFC

12

미국

BBQ Chicken

5

한국

Coffee

Starbucks

1

미국

Gloria Jean's Coffee

6

미국

Cafe bene

2

한국

Coffee bean & Tea Leaf

5

미국

Costa

6

영국

Dessert

Dairy Queen

6

미국

Tutti Frutti Yogurt

2

말레이시아


한국 업체 중에서는 <카페베네>가 선도적으로 진출해 있다. 2013년 10월 처음 진출했으며 현지 기업인 나민 인터내셔널(NAMIN INTERNATIONAL)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맺고 있다.

2013년 10월 출점한 1호점은 벙깽꽁1에 있다. 2층 규모의 단독주택 건물에 들어선 벙껭꽁점은 264㎡(약 80평) 넓이에 100석 이상의 좌석을 갖췄다.

이듬해인 2014년 6월에는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AEON MALL)에 2호점을 열었다. 이온몰은 고급 주택가와 호텔, 대사관 등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해 이 일대는 소득 수준이 높은 중산층 주민들이 주로 거주한다. 이온몰 3층에 입점한 <카페베네> 이온몰점은 쇼핑몰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푸드코트에 자리하고 있다. 약 33㎡(10평) 규모로 쇼핑 중 잠시 들러 음료를 테이크아웃 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됐다.

캄보디아는 커피 전문점 시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잠재력을 보고 각종 글로벌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카페베네>를 비롯한 해당 브랜드들은 캄보디아 중산층이 외국 브랜드 커피에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뜻이 있다고 판단해 고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뚜레쥬르> <롯데리아> 등 한국계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캄보디아에 들여온 CBM Corporaion의 사장 Sila Chy에 따르면, 10년에서 15년 사이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얻는 데 약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 첫 점포를 출점하는 과정에 평균 50만 달러가 들어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