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세스컨설팅, 프랜차이즈 브랜드 평가지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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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세스컨설팅, 프랜차이즈 브랜드 평가지표 개발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6.0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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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79위, <롯데리아> 149위 ‘굴욕’
 

모든 브랜드 ‘계급장’ 떼고 집합!

맥세스컨설팅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일렬로 '줄'을 세우는 전례 없는 일을 시작했다.

맥세스컨설팅은 6월 4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사에서 세미나를 열고 예비창업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순위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맥세스컨설팅의 서민교 대표는 “예비창업자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어려움을 덜어보고자 우수 브랜드 500개를 선정했다”며 “기존 우수브랜드 시상 같은 행사는 보는 시각에 따라 선정 결과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내놓은 결과물은 빅데이터에 기반했으므로 남다른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굴욕’ 당해

맥세스컨설팅이 이날 발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는 사뭇 충격적이다. <판다익스프레스> <맛찬들왕소금구이> 등 인지도가 높지 않은 브랜드가 최상위에 오르는가하면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같은 유명 브랜드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외식(350개) 및 서비스(100개) 및 도소매(50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한 순위를 살펴보면, 우선 외식 브랜드 부문 1위를 <공차>가 차지했다. 2~4위는 <판다익스프레스> <도미노피자> <맛찬들왕소금구이>였다.

반면, <빽다방>(60위) <파리바게뜨>(79위) <롯데리아>(149위) <한신포차>(181위) <죠스떡볶이>(203위) <요거프레소>(229위) <와라와라>(257위) <피자에땅>(279) <군반장>(305위) <뚜레쥬르>(306위) 등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대상 3748개 브랜드 중에서 연매출 200억원 이상인 곳은 331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높은 순위라고 할 수 없다.

서비스 브랜드 부문에서는 <그린컴퓨터아트학원>과 <준오헤어>가 1, 2등을 나눠가졌다. <크린토피아>(48위) <청담어학원> 49위 <점프노리키즈카페>(70위)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도소매 브랜드 부문은 <갭> <이니스프리> <양키캔들>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온누리약국>(32위) <풀무원녹즙>(39위)가 다른 군소 브랜드와 비슷한 순위를 받았다.


오직 실력만 가지고 평가

이러한 결과는 순위를 정하면서 인지도와 기업규모보다는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에 가중치를 줬기 때문이다. 자세한 평가항목은 아래 표에 나와있다.

평가 항목

평가 내용

가중치

안정성

자기자본 비율

최초 계약기간

가맹점 폐점률

200

노하우집약도

직영점 비율

법인 존속일

단일법인 브랜드 수

180

생산성

인당매출액

점당매출액

매출기여도

150

성장성

매출액/순이익/임직원/점포 수 증가율

100

가맹본부 수익성

영업이익률/순이익률/자기자본 이익률/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

80


세부 평가항목 18개는 공정거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정보공개서 50개 항목을 재조합해서 분석해 산출했다. 다만, 단일법인 연매출이 2조원 이상인 곳은 제외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와 삼양사 등은 총매출이 아주 높은 대기업집단에 속하지만 이들이 벌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은 해당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적으므로 이번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맥세스컨설팅이 이번에 만든 순위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의미가 있다. 서민교 대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프랜차이즈 전문가로 부끄럽지 않으려고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제대로 평가하는 지표가 있어야 업계의 수준이 높아지고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공정위 부실한 통계 보완해야

이처럼 이번에 나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표는 예비창업자에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기준점을 제공할 수가 있다. 맥세스컨설팅은 종합순위와 세부 평가항목 18개의 점수를 브랜드별로 알려주는 가이드북을 출판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해마다 나올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가 맥세스컨설팅의 바람대로 맥킨지 보고서만큼의 권위를 가지려면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은 아무리 첨단 통계기법을 적용하더라도 원자료가 부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본부가 대충 보고하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매출 10억원에 순이익 10억원이라는 불가능한 숫자를 입력해도 아무런 재제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2016년 순위가 2년 전인 2014년 원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나왔다는 약점도 있다. 이것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 발표 시점이 늦기에 당분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서민교 대표는 “공정위에 보다 질 좋은 통계를 내달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원자료가 정확해야 3748개 브랜드를 ‘전수조사’하는 보람이 더 생긴다. 힘든 작업이지만 해마다 우수 브랜드 500개를 추출해 나가면 업계 수준이 올라간다고 확신한다”며 “일본을 예로 들면, 프랜차이즈 시장이 우리보다 몇 배 크지만 등록된 브랜드는 1360개 밖에 없다. 우리도 ‘옥석’을 가려야 하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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