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맥도날드> 동아시아 ‘패권’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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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맥도날드> 동아시아 ‘패권’ 접수한다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6.05.1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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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출점중단, <맘스터치>는 광속질주

동북아에서 발 빼는 <맥도날드>

대한민국 토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에서 <맥도날드>의 ‘맹주’ 자리를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

<맥도날드>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광범위한 자본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그간 동북아에서 주로 직접투자 방식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정하고 한국, 중국, 홍콩 등 동북아 지역 프랜차이즈를 담당할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파트너스, TPG캐피탈 매지니먼트 등 대형 사모펀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의 자본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동북아 시장의 성장성이 꺾였다고 판단하고 출구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에서 <맥도날드>의 자본철수가 가장 먼저 가시화된 곳은 일본이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일본맥도날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1971년 일본에 진출한 이래 유지해오던 직영체제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더불어 일본 다음가는 선진시장인 대만에서도 <맥도날드>의 자본철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대만 언론은 <맥도날드>가 대만 진출 31년만에 철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984년 100% 자회사 형식으로 대만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직영점 345여개를 포함해 총 414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맥도날드>의 자본철수는 상대적으로 고성장 시장인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파트너사가 <맥도날드>의 지분 100% 또는 대부분을 가져갈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최근 <맥도날드>가 가까운 미래에 점포 2000여개의 사업권을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실질적으로 직접 진출한 한국에서도 <맥도날드>의 자본철수는 기정사실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얼마 전부터 신규출점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선진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이 어려운 시대가 온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동북아에서 자본철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맥도날드> 용인마북점.


동아시아로 나가는 <맘스터치>

반면, <맘스터치>는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금 추세로 가면 3/4분기에 1000호점 돌파가 전망된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주)는 지난해 매출액이 13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 795억원도 전년 489억원보다 62.6%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실적은 매출 2000억원에 성큼 다가서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맘스터치>의 국내시장 ‘평정’은 최대 경쟁자였던 <롯데리아>를 침몰시킨 덕분이다.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커피> 등을 운영하는 (주)롯데리아는 한국에서 2012년 8767억 원, 2013년 9755억 원, 2014년 9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롯데리아의 마이너스 성장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주)롯데리아의 주력사업인 <롯데리아>는 한국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625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7.5%씩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8억794만원으로 경쟁업체 중에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각각 24억 원, 11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맥도날드>의 자본철수와 <롯데리아>의 사업부진으로 한국에서 <맘스터치>가 업계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비수도권 중소형 상권을 장악했고 이제는 수도권 중심상권의 중대형 매장까지 출점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에서 ‘패왕’이 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대만 타이난시에 해외진출의 첫 교두보를 구축했다. 타이난시 용캉구 난타이과학기술대 앞 건물 2층에 165㎥ 규모로 문을 연 이 점포는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맘스터치타이완(대표 왕하오웨이)의 첫 직영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맘스터치타이완의 왕하오웨이 대표와 핵심 인재들이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대만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이 보이자 왕하오웨이 대표가 먼저 적극적으로 <맘스터치>의 세계전략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을 보냈다. <맘스터치>의 대만법인은 단순히 해외점포를 출점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은 <맘스터치>가 한국 시장에서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같은 글로벌 ‘몬스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맘스터치> 난타이과학기술대점.


최종 목표는 북미시장 ‘침공’

<맥도날드>의 위세가 동아시아에서 예전만 못해진다면, 새로운 패자는 <맘스터치>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자국 시장조차 장악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없고, 한국에 <롯데리아가> 있지만 국내 및 해외사업이 신통치 않다.

반면, <맘스터치>는 햄버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패티를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창조적 파괴'에 성공했다. 경쟁 브랜드가 좀 더 원가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고, 물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을 때, 주력 메뉴의 패티를 닭다리 통살로 채택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제 <맘스터치>는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닭다기 통살 패티 관리기술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대만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을 차례로 공략할 생각이다. 다음 지역은 베트남이다. 먼저 진출한 <롯데리아>와 정면대결을 벌여 동아시아에서 ‘적자(嫡子)’가 과연 누구인지를 보여주겠다는 기세다. 현재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을 감춘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2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이 있다고 밝혔으나, 알고 보니 6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던 것이다.

해외사업과 <엔젤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등 관계사를 모두 포함한 (주)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960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7.8% 줄어든 134억원이었고, 해외 자회사인 버거킹재팬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548억원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 -572억을 기록했다.

<맘스터치>의 세계전략은 궁극적으로 북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이자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대망’이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정현식 대표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우리 햄버거로 승부하고 싶다. 왜 굳이 햄버거의 본고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성공해야 하는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햄버거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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