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경영 이념과 선진적인 경영역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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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경영 이념과 선진적인 경영역량이 관건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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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운영하는 KFCEO 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상생협업위원장으로서 프랜차이즈 기업과 창업자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20여 년 이상 창업 컨설팅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온 이 소장은 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올바른창업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프랜차이즈 부문에서는 ‘성숙기 기업의 브랜드 혁신’과 ‘지속성장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품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창업 동향에 대해 말해 달라.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다양성과 불확정성이 특징이다. 그런 상황이 신생 프랜차이즈 기업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10년, 20년 전부터 성장해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종들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므로 진입장벽 자체가 낮다. 또 아웃소싱 비율이 높으므로 서로 다른 브랜드가 공급자를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기술적인 진입장벽도 낮다. 이런 현실이 동일 업종 내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양산한다.
아울러 SNS상의 바이럴이 전체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큰 기업들의 이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신규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신규 기업들은 이런 변화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오래된 기존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경영전략으로 흡수해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소비자의 세대교체로 인한 업종의 본질적인 변화, 모바일 및 IT기술의 발달과 이로 인한 마케팅 환경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창업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 성공 CEO들이 지녀야할 덕목이 있다면?
성공하는 CEO들은 영업이 아니라 업의 본질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업의 본질,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본질, 기업의 본질에 집중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한다. 또한 바이럴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나쁜 기업’에 대해서 칼을 뽑아들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돈을 주고 여론을 움직이는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늘고 있지만, 아무리 돈으로 마케팅적 방어를 한다고 해도 악성 바이럴이나 마녀 사냥이 기업에 주는 타격을 이길 수는 없다. 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죄를 짓지 않는 게 최선의 방어책이다. 나쁜 이슈가 생길 싹을 없애 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경영자의 이념과 철학이 중요하다. 
프랜차이즈는 영원한 황금알이 아니다. 가맹점이 급격히 늘어날 때는 돈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개설과 성장이 멈추면 기존 가맹점을 계속 끌고 가야 하는 부담이 큰 사업이다. 돈이 좀 들어오고 이익이 남는다고 모두 내가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기업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낮아진다. 적절한 아웃소싱을 통해서 작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경영을 잘 한다. 
회사를 키우고 싶은 만큼 경영자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든지 아니면 성장시킬 전문가를 영입하든지 그것도 안 되면 성장을 도와줄 유능한 컨설턴트를 옆에 둬야 한다. 사실 경영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공장설비나 브랜드, 매뉴얼이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성공하는 CEO들은 함께하는 고객은 물론이고 조직원, 가맹점주, 가맹점에서 일하는 종사자들, 각 가맹점들이 발 딛고 서있는 지역 상권의 주민들,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에 대한 책임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급성장하는 기업의 CEO들이 가진 특성은 무엇인가?
프랜차이즈를 위해 기획한 아이템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오리지낼리티를 지닌 채 창업하고 성공시킨 사업이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객 감성에 가장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요소인 디자인 감성이 뛰어나고 비즈니스 모델, 상품력, 서비스력, 조직운영, 출점력, 마케팅력 등 본질적인 요소에 강하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타입보다는 대기만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동시대인과 호흡하려는 젊은 감각들을 지니고 있다.

유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되려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나?
본질에 강해야 한다. 본질은 상품과 비즈니스모델, 고객이고 그 결실이 브랜드파워다. 그리고 디자인력을 키워야 한다. 디자인은 가장 직접적이고 깊게 감성에 호소한다. 또한 브랜드 관리를 해야 한다. ‘가성비’로 표현되는 절대가치 시대에는 브랜드가 필요 없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인기는 브랜드 파워를 지향한다. 더불어 마케팅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소비자 경험 관리 영역을 강화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악성 가맹점을 분석해야 한다. 성공을 견인하는 것은 성공한 가맹점주들이지만 사업에 실패하는 것은 망한 가맹점 때문이다. 
또한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가맹본사들이 가맹점주에게는 투자를 하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비용이 곧 매출이다. 얼마나 효율적인 투자를 하느냐, 적확한 곳에 투자를 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더불어 좋은 파트너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 직원만 우리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또한 작고 강한 조직을 만들어 인건비를 줄여야 하고, 프랜차이즈를 벗어난 사업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쟁력을 지니려면 국가적으로 어떤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나?
이미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또 다른 신생 업체를 발굴해서 지원하면 제 살 갉아먹기 하다가 죽으라는 말과 같다. 지원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경쟁 과열 분야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강소기업화하고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서비스 사이언스를 구현하는 곳에 집중 투자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참신한 서비스업 모델 발굴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해외 진출에 대한 무제한 지원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 번 돈을 외국에서 까먹는 기업들이 많다. 서비스업 구조 고도화를 지원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막강한 것은 IT시스템의 접목이다.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사람이 크는 것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길이다. 경영선진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닌 장단점은?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치열하다. 전체 인구규모와 소득 수준에 비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너무 많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서비스업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비중이 낮고 외식업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 따라서 한국프랜차이즈 산업이 발전하려면 업종의 다양화와 서비스업을 더욱 다양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4000개 브랜드라고 하지만 가맹점 100개 이상 브랜드수는 전체 10%가 안 된다. 그러다보니 업체 간 경쟁력에 편차가 크다.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심사 자료를 조사한 결과 수준평가에서 우수 브랜드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경우 시스템은 잘 돼 있지만 재무제표상으로도 불안하고 전략 경영 역량이 낮은 걸로 나타났다. 기회 포착에는 강한데 경영 역량이 약하면 지속 성장이 힘들다. 브랜드는 4000여개나 되지만 알차게 성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올바른 경영 이념과 선진적인 경영역량을 가진 기업에게는 이런 시장 구조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창업자들은 강하고 올바른 기업에 굶주려 있다. 기회포착을 잘하면서도 강하고 올바른 기업에게 프랜차이즈 시장은 ‘중소’, ‘중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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