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권이란 무엇일까? 권리금이 높은 곳, 유동인구가 많은 곳, 사람들이 흔하게 말하는 A급 상권 등 좋은 상권을 말하자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상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상권이라도 모든 아이템을 다 성공시킬 수는 없다. 단순히 사람들이 좋다 말하는 상권을 선택하기보단 상권의 특성을 잘 살피고, 선택한 아이템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매번 강조되는 것이 바로 상권이다. 상권은 반드시 자신의 아이템에 맞춰 맞춤형 상권을 잘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 단, A급 상권, 특A급 상권, 특급상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상권들이 무조건 모든 아이템을 다 성공시킬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아이템에 관계없이 성공할 수 있는 특급 상권이란 없다.
권리금이 비싸면 좋은 상권일까?
많은 사람들이 좋은 상권, 우수상권이라고 하면 권리금이 비싸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 수요가 많다고 판단되는 상권이라면 좋은 상권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창업을 생각하는 아이템에 따라 이 모든 요소는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대학가 상권에 정장 의류 매장을 연다거나, 오피스 상권에 생활용품 전문점을 내는 경우에는 확실히 투자금을 다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왕 값비싼 권리금을 내고 좋은 상권에 창업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면, 해당 지역 상권의 소비 분석을 제대로 하는 것이 좋다. 주요 소비층이 주부인지, 회사원인지, 학생인지, 연령층은 어떠한지, 남녀 성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같은 값이라면 사업할 장소에 주택이나 공장, 점포 등이 많은 정적인 개념의 입지를 선택해야 장기적인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상가를 찾을 때는 유동인구 유발시설이 있는 곳에 출입구가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하고, 되도록 1층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유동인구 많은 상권은 좋은 상권의 탈을 썼을 수도
좋은 상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권으로 꼽히는 조건 중에서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바로 유동인구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은 진짜 말 그대로 유동인구만 많을 뿐, 실질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상권분석에서 유동인구의 수가 많다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소비층의 질도 따져봐야 한다.
유동인구로 치장된 상권 선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걸음 속도나 주변 상가들의 상태를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 특히 주변 상가 중 아이템이 자주 바뀌거나 매장 간판이 자주 바뀌는 곳이라면 겉보기에만 화려한 속 빈 강정일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나에게 맞는 상권 찾기, 정보수집과 함께 발로 뛰어라
간혹 좋은 상권을 찾는다는 사람들 중에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 창업전문가의 말만 믿고 한두 번 매장을 방문해본 후 창업을 결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결단코 조심해야 할 행동이다. 상권분석은 절대적인 것이 있을 수 없으며, 개인의 매장 운영 성향이나 창업 아이템에 따라서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상권분석 자료 자체가 3~4년이 넘은 오래된 유물인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100% 신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상권 분석을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이나 신문 등을 통해 해당 상권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통계 자료나 지자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도시관리계획, 지구단위계획 등의 국토 개발 계획도 잘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상권을 직접 찾아 걸어 다니면서 길거리 사람들의 표정이나 마주치는 사람의 수, 주변 상가들의 손님 수 등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상권을 결정한 후에는 창업 점포를 반드시 2~3개 이상 찾아 비교해 보고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 한다.
(주)지노비즈 이기석 팀장 프랜차이즈 창업 및 인큐베이팅 전문가. 창업을 위한 상권분석, 매출분석, 자료수집 등의 방대한 창업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창업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지노비즈㈜ 프랜차이즈 개발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