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바늘이야기 <바늘이야기> 송영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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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늘이야기 <바늘이야기> 송영예 대표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3.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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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의 진가를 발휘하다
▲ (주)바늘이야기 <바늘이야기> 송영예 대표

<바늘이야기>를 운영하는 송영예 대표는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성스럽고 단아한 얼굴, 조근조근한 말투를 듣고 있노라면 손뜨개하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가 사업을 일궈오기까지의 지난 세월은 평범한 여성으로서가 아닌 가족을 부양하고,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리더의 삶이었다. 외유내강.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그를 위한 맞춤형 어구다.

더 큰 도약을 위한 결단
<바늘이야기>의 송영예 대표는 곱다. ‘곱다’라는 어구가 주는 아기자기함과 맑고 고요한 느낌이 얼굴 곳곳에, 말투에, 손짓 하나하나에 담겨있다. 유난히 여성 CEO가 많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어떻게 저런 고운 느낌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잠시, 그가 걸어온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반전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1995년, 어린 연년생 두 딸을 키우며 외출도 힘든 그 때 취미삼아 손뜨개를 하게 됐고 우연히 PC 통신에서 ‘바늘사랑’이라는 파워블로그의 방장 역할을 하게 되며 손뜨개에 발을 담그게 된다. 그 이후 1998년에 창업을 시작, 2000년 3월에 <바늘이야기> 브랜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오픈한 지 5년 새 가맹점이 220군데로 늘어나며 쾌속성장세를 보였지만 송 대표는 이 때, 결단을 내려야했다.
“갑자기 가맹점 수가 늘어났지만 가맹점주가 본사와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면서 본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마음이 힘들었지만, 규모는 작더라도 좀 더 투명하고 단단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가맹점을 과감하게 60군데로 줄인 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온라인 비중을 높였고요. 자금이 부족할 때는 오랜 기간 함께하며 신뢰를 쌓아온 점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줘 고비 때마다 기사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고비, 절박함으로 이겨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아오던 주부의 삶, 갑자기 남편의 부도로 인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며 그녀 인생은 이제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고비 때마다 밀려오는 위기들을 이를 악물고 버티며 이겨냈다. 99%가 남자인 그 곳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되는 무시, 편견을 감당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었겠는가. 
중국 실을 많이 사용해오던 국내 현실에서 유럽의 문화를 빨리 흡수해 100% 유럽 실을 사용하는 등 기존의 체제와 다른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 악성 댓글, 가맹점 수를 줄일 때 부딪혔던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들…….
그렇게 버티고 이겨내는 모습들이 남들의 시선에서는 독하게 비쳤을지 몰라도 송 대표는 그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계사를 찾아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명상을 많이 했고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독선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나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참선을 많이 했고, 지금도 종종 절에 가서 명상을 하곤 합니다. 내가 나를 다스리지 못하는데 회사를 끌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나를 다스리는 고요한 그 시간이 저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꿈은 원대하게, 실천은 작은 것부터
일 년에 제사를 8번 치러야 하는 3대 독자 남편에게 시집가 딸 둘을 키워내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쉽지 않은 일. 송 대표는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둘 다 잘 할 순 없다고, 하나에 더 비중을 두고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이다. 
사업을 할지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하느라 보낸 시간이 6개월이 걸렸고, 두 딸은 학창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외국생활을 하며 자라났다. 송 대표는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더 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아이들은 엄마 손을 많이 타지 않아도 건강한 젊은이로 잘 성장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엄마가 열심히 사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딸들은 오히려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건실한 청년이 됐다.
여성으로서의 삶, 딸들의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서의 삶, 본사와 가맹점 식구를 끌어가야하는 리더로서의 삶을 글 하나에 담기에는 그 삶이 너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가 여성 CEO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은 더 진실하게 느껴졌다.
“준비됐다고 판단되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꿈은 원대하게 꾸되 한 번에 이룰 수 없으니까 하나하나 잘게 쪼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작은 것부터 이루려고 하시면 됩니다. 넘어져도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면 되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송 대표의 최종목표는 ‘니트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꿈은 원대하게 꾸되 하나하나 잘게 쪼개는 지혜를 실천하고 있는 송 대표의 바늘을 통해 이어지는 성공스토리는 나아갈 꿈이 더 큰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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